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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용 막으려고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
[한글 살리고 빛내기32] 혼용파들, 교과서에서 터박이말 몰아내고 한자말 늘려
 
리대로   기사입력  2021/07/20 [21:53]

5.16군사정변 뒤 1963년 경성제대 출신 이희승과 이숭녕 들 한자혼용 파들은 주시경 제자로서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최현배와 김윤경들이 쓰는 이름씨, 그림씨같은 우리말로 된 말본 용어부터 일본 한자말인 명사, 형용사로 통일하게 한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부터 한글전용을 하겠다고 하니 196912월에 일본 식민지 교육 세대 지식인들과 한국어문교육연구회를 조직하고 한글전용 반대운동을 하면서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이해하려면 한자를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치자고 했다. 그리고 1972년 민관식 문교부장관 때에 중, 고등학교에 한문과목을 만들어 한자교육을 하고 상용한자 1800자를 정한다. 일본이 상용한자 1945자를 정해 가르치니 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 한글학회는 우리말로 된 말본 용어를 한자말로 통일하는 것은 자주문화 자살이라며 반대했다.     © 리대로

 

민관식 문교부장관은 살아있을 때 한 신문에서 그때에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자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맞서서 그렇게 했다. 그때에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이 자기를 찾아와서 한글전용정책을 가로막지 말라고 해서 그런 말을 하려면 나를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자는 자들은 1974년에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한자를 혼용하자는 이유를 보면 한글로 쓰면 읽기가 힘들고, 학교를 나와도 신문을 읽지 못한다.”는 것들을 내세웠다. 일본 식민지 때 태어나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쓴 일본 식민지 교육 모범생들은 우리말을 한글로 쓴 글은 읽기 힘이 드니 한자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문을 일본처럼 한자혼용으로 만들어 놓고 대한민국 세대가 신문을 읽지 못하니 한자로 쓰자고 한다. 한글로 쓴 글은 읽기 힘들고 한자를 섞어 쓴 글이 읽기 쉽다는 말은 한글세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인데 그 주장대로 중, 고교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병기하게 된다.

 

▲ 1974년 한자 파들이 발표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들인데 한글세대는 이해할 수 없다.     © 리대로

 

 

그리고 이 한자혼용 파들은 문교부를 장악하고 최현배 한글학회 회장이 문교부 편수국장을 할 때부터 한글전용으로 교과서를 만들던 편수관들을 한 사람씩 다른 곳으로 몰아냈다. 1980년대 초 어느 날 허웅 한글학회 회장이 의논할 일이 있다고 나를 만나자고 해서 한글학회에 갔더니 정아무개 문교부 편수관이 수십 년 동안 일하던 문교부 편수과에서 중학교 서무과로 쫓겨나게 되었다고 인사를 와서 만난 일이 있다. 이렇게 일본식 한자혼용 주장자들은 틈만 나면 정부와 국회에 한자혼용과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건의하고 한글단체는 그걸 막는데 정신이 없을 때에 한글전용을 찬성하는 문교부 편수관들을 몰아내고 한자혼용을 찬성하는 편수관으로 대체한 뒤에 광복 뒤부터 교과서에 살려서 쓰던 쑥돌, 흰피톨, 붉은피톨같은 터박이말을 화강암, 백혈구, 적혈구같은 일본 한자말로 야금야금 바꾸었다.

 

▲ 광복 뒤부터 교과서(왼쪽)를 한글전용으로 만들고 “살갗, 허파”란 우리말로 가르쳤는데 1964년부터 이런 우리말을 “피부, 폐”란 일본 한자말로 바꾸고 교과서(오른쪽)에 한자병기 했다.     © 리대로

 

 

1961년 이희승은 우리가 쓰지도 않은 일본 한자말을 일본 사전에서 베껴서 한자말을 늘린 국어대사전을 만들었는데 그 사전에 한자말이 70%였다. 그런데 한자혼용주장자들은 계속 그 사전을 근거로 우리말 70%가 한자말이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광복 뒤 한글학회가 낸 큰사전에는 한자말이 50%인데 한자파들은 이 이희승이 만든 사전을 근거로 우리말 가운데 한자말을 70%이니 한자말을 이해하려면 한자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해 전에 문교부 편수관으로 일하다가 중, 고교 교장을 지낸 이가 전문용어 99%가 한자말이라며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신문기사를 본 일이 있다. 이런 자가 교과서에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희승 같은 이가 한자말과 일본 말투로 쓴 글을 올려서 학생들에게 일본 한자말과 말투에 길들였다고 본다.

 

法典編纂委員會處務規程 [시행 1950.3.10.] [대법원규칙 제1, 1950.2.17., 전부개정] 

3 編纂部에는 民法1, 民法2, 民事訴訟法商法1, 商法2, 民事附屬法刑法刑事訴訟法, 監獄法國際私法  行政訴訟法各 分科委員會를 둔다.”(1950년 법률문장 자료)

 

건국 초기 위와 갈이 일본법이나 규정을 베낀 것과 같은 한자혼용 법전이나 글을 외워 변호사나 공무원이 되고 정치인이 된 김기춘, 김종필, 이한동 같은 이들은 국회의원 이름패를 한글로 쓰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고 한자혼용 정책을 꾀했다. 일본 강점기에 이런 한자혼용 교과서로 공부한 일본 식민지 세대는 이렇게 한자말을 한자로 써야 읽기가 편하고 한글로만 쓴 글은 읽기가 불편하니 자신들 편리한대로 대한민국 한글세대까지 일본식 한자말을 한자로 적는 한자혼용에 계속 길들였다. 그래야 자신들이 학자와 지배층으로 큰소리치고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이들 일본 식민지 지식인들의 제자와 아들딸들이 이어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가로막고 있다.

 

▲ 왼쪽부터 이기인 교수가 1948년에 쓴 우리말 생물학 사전(말광) 표지와 속내, 광복 뒤 일본 한자말로 된 교육 용어를 우리말로 바꾼 이기인(위)교수와 금수현(아래)님 얼굴 모습.     © 리대로


그러나 이 일본식 한자혼용 파들과 달리 광복 뒤 서울사대 이기인 교수와 여러 생물학자들은 일본 한자말로 된 생물학 교육 용어 5000여 낱말을 우리말로 바꾸어 교육을 하자고 생물학교육용어사전사리갈말 말광이라고 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피부, 수분같은 한자말을 살갗, 물끼라고 바꾸어 가르치고 초등학교 자연 교과서에 그 우리말을 넣었었다. 또 음악용어는 그네란 노래를 작곡한 금난새 아버지 금수현님이 쉼표, 도돌이표처럼 우리말 낱말을 만들어 음악책을 만들고 가르쳤다. 그러나 일본식 한자혼용 주장자들이 이렇게 우리글을 살리자고 만들어 쓰던 우리말로 된 교육 용어를 다시 일본 한자말로 바꾸었는데 다행히 음악 용어는 저들이 손대지 않아 아직 그대로 살아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행정용어, 학술용어, 전문용어들에 아직도 일본 한자말이 많고 일본 말투 그대로 쓰이고 있다.

 

▲ 건국 초기 한글학회가 일본말을 버리고 우리말을 살려 쓰자는 네 가지 방법이다. 지금이라도 이 방법대로 하면 된다. 북쪽은 광복 뒤 바로 이 방법대로 했으나 우리는 못했다.     © 리대로

 

 

이제라도 광복 뒤 일본 한자말을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고 쓰려던 한글학회 정신과 노력을 살리고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고 써야 한다, 5.16 군사정변 뒤 못 쓰게 한 말본 용어와 교과서에 살려서 쓰던 우리말을 다시 살려서 쓰고 일본 한자말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한자와 일본 한자말이 있던 자리에 미국말을 마구 섞어서 쓰는 못된 제 말글 업신여기는 버릇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말과 얼이 살고 튼튼한 나라가 되어 참된 선진국이 되고 통일된 나라를 이룰 수 있다. 이 일은 돈과 힘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정부와 국민들이 마음만 먹고 언론이 도와주면 바로 이룰 수 있는 일들이다. 이 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가주정신과 주시경이 우리말로 우리 글자 이름을 한글이라고 지어 부른 개혁정신을 살리는 일이다.

 

▲ 연합뉴스 방송을 복사한 찍그림. 광복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 전문용어가 수두룩하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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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20 [21: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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