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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당나라에 맞선 고구려인의 위대한 승리
동아시아 역사상 위대한 승리 다룬 <안시성 >, 양만춘과 성민의 일체감 인상적
 
임순혜   기사입력  2018/09/20 [13:44]

 

▲ <안시성>의 한 장면     © NEW

 

 <안시성>은 645년 천하를 평정하려는 당나라 태종 이세민(박성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의 연방 '안시성'을 침공하였으나 당나라에 맞서 싸운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 5천명의 안시성 군사와 백성들에게 패한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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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간략히 언급돼 있는 안시성 전투에 대한 자료와 조선 후기 야사에 잠간 보일 뿐인 양만춘이란 이름에 상상력을 덧붙여 영화를 만들었다.

 

<안시성>은 제작비 215억이 들어간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그의 군사들, 안시성 백성들이 당나라군사에 맞서 싸우는 전투 모습에 마음을 졸이며 승리를 응원하고, 위대한 승리에 우리를 감동케 한다.

 

 

 

▲ <안시성>의 한 장면     ©임순혜

 

 

<안시성>은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으로 숨어든 태학도 수장 사물(남주혁)의 시선을 따라가는 형식의 영화다. 안시성 출신인 사물은 연개소문에게 반기를 든 양만춘(조인성)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양만춘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사물이 안시성에 와 곁에서 본 양만춘은 낮에는 성안 곳곳을 다니며 성민을 살피고, 밤이면 성민의 경조사를 축하하며 백성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양만춘에게서 자신의 야망과 권력을 탐하는 반역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 <안시성>의 한 장면     © NEW

 

 

고구려를 함락하려는 당태종 이세민은 20만 대군을 몰고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공격하게 되고, 48일간 안시성의 5000명의 군사와 백성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항전한다.

 

성주 양만춘은 안시성에서 벌어지는 주필산 전투를 비롯해 2번의 공성전, 당 군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는 토산 전투장면까지 네 차례에 걸친 전투에 각기 다른 무기와 새로운 전술로 당나라 군사를 격퇴한다.

 

당나라군은 철옹성 같은 안시성 성벽을 넘기 위해 마지막으로 토산성을 쌓아 안시성을 넘으려하나, 양만춘은 토산성의 허점으로 이용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맞서 마침내 당나라군을 퇴출시킨다.

  

▲ <안시성>의 한 장면     © NEW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이 극의 중심을 맡아 열연하고 있으며, 남주혁이 사물 역을 맡아 안시성 전투에 관한 모든 것을 따라가며 이야기하는 역을 해 내고 있으며, 박성웅이 당나라 태종 이세민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하고 있고, 추수지 역의 배성우, 파소 역의 엄태구, 백하 역의 김설현, 풍 역의 박병은이 실감나는 열연으로 관객을 벅찬 감동으로 이끌고 간다.

 

<안시성>은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최첨단 특수 촬영 장비를 사용하여 전장의 곳곳을 비추고, 적절한 슬로우 모션과 카메라의 회전으로 전투의 현실감을 높여 관객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양만춘의 탁월한 카리스마와 지도력과 함께 돋보이는 것은 성주와 성민의 끈끈한 유대감이다.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은 결국 성주의 사랑과 성주를 사랑하는 백성들의 끈끈한 유대감이 서로를 보듬고 서로를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아 승리로 이끌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성주와 백성들의 한 마음이 승리를 이끌었음을 여실히 보여줘 감동케 한다.

 

 

▲ 9월12일, <안시성>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CGV용산     © 임순혜

 

 

김광식 감독은 언론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48일간 전투에 토성 한쪽 귀퉁이가 무너졌다는 단순한 몇줄 뿐이었다. 공성전은 사료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전 세계의 공성전을 연구하며 만들었다. 고대 전투이나 현대전의 느낌으로 직접 전투를 체험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에서 고구려인의 불굴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양만춘이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을 반대했으나, 전쟁이 나라를 위태롭게 할 때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의 비극성, 전쟁의 위험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밝혔다.

 

조인성은 간담회에서 많은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부족한 나이이고 또 아직 그 분들의 카리스마를 뛰어넘을 만한 힘이 내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범상치 않은 인물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할까 생각하다 '양만춘은 괴로움 없이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반역자로 몰리면서까지 안시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연기자로서 야망을 좀 내려두고 기본에 충실하고 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충실한 캐릭터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안시성>97회차, 7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가졌으며 폭염의 여름에 시작해 혹한의 겨울에 촬영을 마쳐 계절 감각이 그대로 영화에 드러나고 있어 현실감을 더 하게 하고 있으며, <안시성>은 현재도 진행 중인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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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