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대학생들이 지난 8일 미 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기지 철수 등을 외치다가, 연행돼 9일 풀려났다.
9일 오후 190차 촛불집회에서는 8명의 대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인사했다. 이들은 '전쟁 화근 주한미군기지 철수하라' '주권 모독 브런슨은 이 땅을 떠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을 대표해 이날 대학생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이 대표 발언을 하며 "역사를 잇고, 국민들의 명령을 전달하고 싸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미대사관 앞 시위의 정당성을 밝혔다.
대학생 안정은 씨는 먼저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이렇게 석방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저희 8명의 대학생들은 지난 목요일, 미대사관을 찾았다. 저희의 요구는 분명했다"며 "주권모독 브런슨은 이 땅을 떠나라, 전쟁화근 주한미군기지 철수하라, 이 두 가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이 이 땅에서 벌이려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대리전쟁이다. 북중러와의 전쟁을 위해 한국을 병참기지로 만들고 한국 군인들을 총알받이 삼으려고 한다"며 "그리고 이 모든 구상은 이 땅 곳곳에 박혀 있는 주한미군기지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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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사관 앞 시위 중 연행돼 풀려난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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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면 첫번째 타격대상은 바로 이 나라에 62개나 되는 주한미군기지이다. 그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전쟁이 무엇인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게 전쟁이다. 사랑하는 가족 이웃 친구를 모든 빼앗아가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그런 전쟁의 참극을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이란에서 보았다. 이런 전쟁이 미국에 의해서 우리나라 일이 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분노스러웠다. 그러나대한민국은 저 미국이 함부로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이어 안정은 씨는 "이 땅은, 수많은 열사들이 나라의 자주와 민주, 통일을 외치며 목숨 바쳐 지킨 나라"라며 "이 땅은 윤석열의 12.3 계엄 선포 때도 지나가는 장갑차에 '나를 밟고 가라'라고 명령하며 목숨 걸고 지킨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히 저 미국 따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위대한 주권자 국민의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며 "미대사관 앞을 찾아간 것은 8명의 대학생이었지만, 비단 저희만의 목소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기지를 철거하고 미국놈들 몰아내자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던 과거 열사들의 외침이었다. 주한미군기지로 삶의 터전을 잃고, 그들의 범죄행위로 고통받은 국민들의 외침이었다. 주권자 국민 그 존엄 앞에 미국은 무릎을 꿇어라라고 명령한 위대한 우리 국민들의 외침이었다. 너무 영광이었다. 역사를 잇고, 국민들의 명령을 전달하고 싸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는 "국민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석방은 됐지만, 여전히 저 미국은 사죄와 반성 없이 전쟁 구상을 진척시키고 있다"며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브런슨 추방, 주한미군기지 철수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이 나라가 사는 길이고,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길 아니니겠냐"며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희 대학생들이 불씨가 되고 나팔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권자 국민 그 존엄 앞에 미국은 무릎을 꿇어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조발언을 한 권오혁 촛불행동 대표와 한명학 인천촛불행동 대표는 '철저한 내란청산과 내란단죄'를 외쳤고, 김정선 부산해운대수영남구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내란 완전 청산, 주한미군기지 철수, 지방선거 승리'를 밝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미국의 내정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브런슨은 나가라. 미셸 박 스틸 오지마라' '주권모독 전쟁화근 주한미군기지 철수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내란청산 190차 촛불집회에서는 빛나는 청춘, 가수 임대한 등이 노래공연을 펼쳤고, 이곳 미대사관 앞에서 종각, 조계사, 광화문을 거쳐 다시 미대사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