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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 HRO와 AICT로 안전망 구축해야"
[서평]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펴낸 '연결과 이동의 AI 혁신'
 
김철관   기사입력  2026/02/04 [09:45]

▲ 표지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산재왕국이라는 오명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도 안전이라는 토대가 무너지며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의미해 진다.

 

작은 실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위기 뒤에서 대책을 내놓는 모습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고가 난후 대응 방식은 한계가 있다.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겹겹이 대비해야만 더 이상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길은 고신뢰성(HRO, High Reliability Organization)조직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말한 HRO는 고위험-고복잡한 환경에서도 장기간동안 사고 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HRO의 관리체계는 최고 경영진의 비전과 리더십, 개인별 역할과 책임 정의, 선제적 위험 점검 절차, 통제 계획과 실행 프로그램, 정보 공유와 소통 체계, 변화 관리 프로세스, 감시와 지속적 개선활동 등이 필수적이다.

 

항공, 철도, 원자력 등의 산업은 한번의 실수도 치명적이다. 그래서 작은 실수도 체계적으로 흡수하는 다층 안전 방호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한 책이 눈길을 끈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펴낸 <연결과 이동의 AI혁신>(2025년 10월, 율곡출판사)은 단순하지만 본질적 사실인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또한 도시철도 CEO로의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5중 방호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안전을 '비용'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투자'로 본다면 AI와 ICT(AICT, Artificial Intelligence & Communication Technology)는 전 산업에 있어 안전 수준을 끌어올릴 디지털 방호벽으로써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철도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이 승객의 움직임을 지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선로에서는 드론과 로봇이 점검을 대신한다. 열차는 달리면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관제 시스템은 자동으로 정보를 분석해 가장 안전한 결정을 내린다. 혼잡한 시간대에는 군중을 분산시키고, 에너지 사용도도 최적화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 본문 중에서

 

AICT기반 안전 5중 디지털 방호벽은 전통적인 안전관리 체계와 더불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안전망을 더욱 정교하고 지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규정과 경험에 의존해 사고를 예방했다면, 이제는 센서, 데이터,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예측하며 사람의 실수를 시스템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AICT 도입은 단순히 신기술을 들어오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조직전체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사람과 조직의 혁신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인력을 어떻게 재교육하고 재배치할 것인가 이다." - 본문 중에서

 

하지만 기술 만으로 완전한 변화를 추구할 수 없다.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저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관리가 중요하다고. 리더가 먼저 배우고, 현장이 함께 참여해 작은 성공이 반복돼야 비로서 새로운 조직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저자가 CEO로 근무하며 실제 경험했던 지하철 안전 위기 극복과 대응책인 안전 5중 방호벽(안전환경, 안전 작업, 위험요소 제거, 안천체계 유지, 실수방지시스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재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 도시철도와 국내 도시철도에서의 AICT의 이용 실태와 앞으로의 전망도 기술했다.

 

저자가 통신과 도시철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우선 가치인 안전에 방점을 찍고, 다층 방호벽을 디지털화하며 그것을 운영 문화로 정착시킨 사례가, 시선을 집중시켰다고나 할까.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산업재해와 노동 현장의 사망사고는 우리사회 깊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재해 관련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작동하고 있지만 안전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관계부처 장관에게 "직을 걸고 해결하라"고 주문했을까. 이런 현실은 단기적 대책이나 처벌 중심의 사고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이젠 사람의 실수를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는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체계적이고 다층적인 디지털 안전관리 구조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저자 김태호 공학박사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Texas A&M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에서 혁신-IT 기획실장과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서울메트로 사장,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성대학교 특임교수와 성균관대 객원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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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04 [09: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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