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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열반 12주기 다례재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 열려
 
대자보   기사입력  2025/09/26 [18:06]

  © 대자보


현대 한국불교 포교의 기틀을 마련한 혜명당 무진장 대종사 열반 12주기 다례재가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조계사 극락전에서 열렸다.

 

이날 그를 은사로 모셨던 무진장 불교문화연구원장인 진관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는 “무진장 스님은 평생 겨울에도 얇은 가사에 의지하며 절, 돈, 모자, 목도리, 내복, 장갑, 솜옷 등 일곱 가지를 갖지 않아 칠무(七無)스님이라 불리었다”며 “청빈한 수행자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가자 불교교육을 위해 동산반야회를 설립했고, 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포교에 전념했다”며 “포교는 교세의 확장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당부했던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불사(不死)의 북을 울려 일체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일’이라며, 전도선언(傳道宣言)의 실천으로서 교학을 중심으로 일반인 누구나 불교의 정수를 알기 쉽게 풀어 진리의 길로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론종 총무원장 남륜 스님은 “무진장 대종사의 법화경 법문은 수행의 길라잡이가 됐다”며 “그 덕분에 법화경 전공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추모의 마음을 표했다.

 

여래종 총무원장 명안 스님은 “7~90년대 무진장 대종사를 모시고 성남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법회를 열었다”며 “그것을 계기로 평생 법사로 모시고 살고 있다"고 인연을 소개한 후, 법문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무진장 스님의 가르침인 여래 사상은 여래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며 “일체중생은 모두 보살이고, 보살행을 통해 여래임을 깨닫게 된다”는 무진장 대종사의 말씀을 전했다.

 

무진장 대종사 대례재에는 성안 선원 선원장 법주 스님, 은산 스님, 범상 스님, 동산반야회 관계자들과 무진장 스님 지도를 받았던 각지의 재가 불자들도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불자는 “스님께서 가신지 12년, 우리들의 귓가에는 여전히 사자 후가 생생한데 오늘의 다례제 뿐만 아니라 정작 위패를 모실 곳마저 마땅하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무진장 스님께서는 불교 안에서 포교를 통해 사회에 기여했고, 상좌이신 진관 스님은 거리로 나가서 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극복하는 일에 불교계를 대표했다”며 “두 분 모두 대승보살이시고 청빈한 수행자로서 불교 역사에 기록될 만큼 큰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한 분은 돌아가셨고, 한 분은 살아계신 지금 거처할 곳 조차 없다”며 “이 같은 현실은 우리 불교계가 새삼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례재를 마친 후, 불교문화연구원장인 진관 스님은 “지난 10주기 때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 놓은 대종사님의 일대기가 무대에 올라 많은 대중들과 함께했으면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대종사님의 유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신도님들께서 나누어 보관했고, 일부는 조계사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갔다”며 “현재 상태로는 행방이 묘연한 유품들이 많은데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인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은사 무진장 스님을 떠올렸다.

 

다음은 무진장 대종사의 생전 법문의 일부분이다.

 

"한 생각이 어리석으면 범부라 할 것이요. 한 생각을 깨달으면 부처라 할 것이며, 한 생각이 경계에 부딪히면 곧 번뇌요. 보리가 곧 번뇌요. 번뇌가 곧 보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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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26 [18: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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