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하 K리그) 소속 팀으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던졌던 광주 FC가 지난 4월 26일 사우디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엘리트(ACLE) 알 힐랄과 8강전에서 0-7로 완패를 당한 후, 광주가 아닌 K리그의 수준에 대한 설왕설래의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K리그는 2021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세계프로축구 리그 순위에서 2011년부터 11연속 아시아 1위 자리를 고수할 만큼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현재 이 같은 위상은 '오일머니'로 급부상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일본, 호주 리그에 밀리는 한편, 이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중국은 물론 동남아 태국, 말레이시아 리그에게 마져도 거센 도전을 받으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는 2012, 2020년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에 올랐던 울산 현대가, 이번 AFC ACLE 엘리트 조별리그에서 5전 전패로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뿐만 아니라 K리그 전통 강호 포항 스틸러스도 조별리그 순위 10위(2승3패)를 기록 그야말로 K리그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아울러 2006, 2016년 AFC AC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 자존심을 세운, 전북 현대 또한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2에서 조차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K리그 구성원의 각성과 더불어 제2 도약을 위한 사명감,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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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025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8강전 광주 FC : 알 힐랄 © 사진제공=광주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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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이 과연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분명 K리그 42년 역사에 아시아 클럽축구 리그 11연속 1위 유지는 K리그 구성원의 높은 사명감, 책임감 그리고 발전적인 행정과 정책 및 규정 추진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하여 K리그는 활성화의 기틀을 다지며 스타 플레이어까지 배출하며 세계 클럽축구 리그 순위 22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 같은 양적,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300만(2024년) 관중 동원과 같은, '뜬 구심 잡기식' 기대와 바람으로 일관 행정은 제자리 걸음만을 거듭하고 있고, 정책은 정체성에 매몰되어 발전을 위한 비전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규정은 모순과 문제점 개선 요구와 흐름을 외면하고 있다. 즉, 명분은 분명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K리그의 나 홀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로 인하여 K리그에 단절되어 있는 것은 투자와 구성원의 동기부여다. 실로 여건과 환경, 투자 등이 열악한 광주의 도전은 비록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로 위대했고 한편으로 K리그에 던져준 교훈의 가치성은 크다. 때문에 K리그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언컨대 K리그 구성원 중 지도자와 선수의 노력만으로는 발전에 한계성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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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앰블럼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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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이번 AFC ACLE를 통하여 깨우치고 터득했다. 이에 이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체적인 리더로 나서야 할 때다. '안일 무사주의'와 '빛 좋은 개살구식' 리더십 역할은 K리그의 경쟁력을 더욱 실추 시킬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단언컨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발전을 위한 사명감, 책임감으로 재무장한다면, K리그는 변화의 새바람을 맞으며 결과적으로 11연속 아시아 리그 1위 자리도 변함없이 고수하게 될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