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지난 달 40대 쿠팡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괴로사' 의혹을 제기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고 정슬기씨 유족은 27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발생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인이 쿠팡CLS와 나눈 카톡에는 추가업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원청이 직접, 고인의 배송업무에 더해 다른 기사들의 베송까지 요구하며, 고인을 더 오래 더 힘들게 일하게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은 분류작업(소분작업)으로 인한 어려움도 호소했다"며 "쿠팡CLS는 택배기사의 물품을 개인별로 분류 전달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기사의 물품과 섞어 전달하고 있고, 이를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소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쿠팡의 야간 택배노동자들은 캠프와 배송지를 하루 3번 오가며 7시까지 배송하느라 시간이 부족한데, 매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며 "고인에게 동료기사에 대한 배송지원을 요구하는 쿠팡CLS와 고인의 카톡 대화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중한 야간업무를 이야기하는 고인에게 그러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배송을 빨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그러자 고인이 '개처럼 뛰고 있다'라고 톡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처참한 로켓배송이 부른 타살이었다"며 로켓배송 개선하라, 사회적합의 동참하라, 쿠팡이 책임져라, 유족에게 사과하라, 정부가 나서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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