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3.1절 기념행사가 열리는 봉황각은 어떤 곳일까.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강북구 봉황각에서 ‘그날의 함성이’란 주제로 기념행사가 열린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오는 1일 오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독립운동의 발상지인 우이동 봉황각 및 만남의 광장에서 제20회 3.1독립운동 기념행사인 ‘그날의 함성이’를 개최한다.
서울시 강북구는 “3.1절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우며, 주민의 화합과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한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선조들의 용기를 되새기며 자유를 찾은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 번 ‘그날의 함성이’ 울러퍼지기를 기대한다”고 행사 취지를 27일 설명했다.
1일 주요행사로 오전 10시부터 40분동안 봉황각에서 제20회 3,1독립운동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이순희 강북구청장의 기념사에 이어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3.1절 노래 합창공연과 만세삼창이 이어진다.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이곳 만남의 광장에서 독립운동 재현극과 합창공연(가평군 소년소녀합창단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외 1곡) 및 초청공연(가수 문진오의 독립운동가의 노래), 뮤지컬 ‘영웅’ 갈라쇼(배우 민우혁 등 3인) 등이 준비됐다. 만남의 광장에서는 독립운동관련 체험행사로 태극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종이인형, 포토부스, 압록강 행진곡 오르골 만들기 등이 마련됐다. 행사는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고 천도교 중앙총부, 강북문화재단, 강북문화원 등이 후원했다.
1일 오전 기념 행사가 열릴 '봉황각'은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길 107-12번지에 있다. 그럼 봉황각은 어떤 곳일까. 봉황각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의암 손병희 선생(1861~1922)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종교 지도자교육 뿐 아니라 독립정신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 때 교육을 받은 교역자 483명은 훗날 3.1운동 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3.1운동 민족대표자 33인 가운데 15명이 이곳에서 배출됐다. 봉항각이란 이름은 동학(천도교)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 시에 자주 나오는 '봉황'이라는 낱말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은 원래 1921년에 지어졌던 종로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대교당의 중앙총부 건물이다. 이 중앙 총부 건물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에 의해 어린이 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다. <개벽> <어린이> < 여성> <조선농민> <학생> 등 수많은 잡지가 발간됐고, 어린이, 농민, 노동, 여성 운동 등이 기획되고 실행된 곳이다. 1968년 새로운 현대식 건물이 지어지게 되면서 기존의 중앙총부 건물이 봉황각 앞쪽으로 옮겨졌는데, 벽돌에 번호를 새겨 옮겨와 내외부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봉황각 주변에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