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더불어 사는 삶과 자연의 이치를 성찰하는 시집이 눈길을 끈다.
박진호 시인의 첫 번째 시집 <함께하는, Being Together>(2021년 1월, 코드미디어)는 인간을 향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시집 속의 시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있다고나할까.
시집 속 다양한 시에서 떠 오르는 사랑, 소망, 믿음 등은 시인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문의 시에 번역한 영문의 시를 가미해,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영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를 음미할 수 있다.
박진호(천주교명 : 치릴로) 시인은 "우리가 서로 함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께, 우리 마음에 고마움을 느낌으로 현존하는 모든 존재에게 변방을 너머 늘 고마운 벗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집 속 ‘무엇일까’란 시 시리즈에서 보여주듯, 뭔가 질문을 던지면서 광대하고 절박한 생명의 고리의 질서를 풀어내려 하고 있다.
무엇일까 4(What is it 4)
비틀거리며
어우러지는
아릿한
사랑과 우정
귀 기울이고
비우고 여는
그러니 우리다
긴장 아닌
웃음
박 시인의 시를 평한 지연희 시인은 “박 시인의 시집은 어둠을 사는 변두리 사람이나 실의에 가득한 소외된 사람들을 대신한 아픔이며 안타까운 질문”이라며 “'무엇일까?‘라는 모순된 삶의 햇빛 밝은 변화를 꿈꾸는 희망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시인인 문효지 한국문인협회 명예이사장은 “박 시인의 시는 매우 윤택한 서정성을 잘 유지하면서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해준다”며 “현실세계에서는 잘 잡히리지 않고 미지의 세계 혹은 내일의 세계에 진입하는 매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박진호 시인은 서울교통공사에 재직하면서 문인활동을 하고 있다. 2011년 계간 <문파문학> 20호 시 부문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파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성남지부, 동국문학회, 한국가톨릭문인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사진작가협회 등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한국가톨릭문인회 간사이다.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김애란 씨는 가톨릭 성바오로딸수녀회 수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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