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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도, 기자는 소설쓰고 언론은 국적불명"
[사람] 이외수 작가, 코로나 대응 외국언론 극찬, 우리 언론 국적 불명 지적
 
김철관   기사입력  2020/03/05 [17:33]
▲ 소설가 이외수 작가     ©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일부 부정적 언론보도 행태에 대해 국적 불명의 언론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중순경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가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심리가 내수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왔다.

 

각 지역에서는 확진자 발견 거주지 폐쇄조치 등도 이어지고, 이곳저곳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인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노동자 등 민생 경제에 불안전성도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연일 쏟아지는 각종 언론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무차별 경쟁보도가 국민들의 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확진자가 많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문제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국가 재난사태에 있어 언론 보도와 종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오후 강원도 춘천 소양스카이워크 주변 한 카페에서 소설가 이외수 작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이 작가는 팩트가 아닌 소설을 쓰는 기자들에 대해 한마디 했다.

 

일부 언론 기자들이 소설가가 소설은 쓰지 않고 세태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느냐이런 얘기하는 것이 참 경악스럽다.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말고, 기자가 소설을 쓰는 것을 가지고 욕을 했으면 좋겠다.”

 

이 작가는 바이러스에 대해 생명계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라고 정의했다.

 

바이러스는 우주 어디를 가도 그 역할과 임무를 가지고 결단을 내리는 생명체이다. 바이러스는 생명계의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바이러스는 죽음이 없다. 조건이 나쁘면 무생물화 됐다가 조건이 좋아지면 다시 생명체로 변화한다. 어떤 경우에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수억 년 동안 무생물은 존재해왔다. 조건이 좋은데서 안착하면 다시 생명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이어 바이러스와 관련해 빙하기에 멸종했다라고 알려진 공룡의 사례를 들었다.

 

공룡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 과학자나 일반 사람들은 지구에 빙하기가 왔을 때 공룡이 먹이 부족으로 멸종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본다. 왜 그러는가 하면 빙하기 이전에도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고, 빙하기 이후에도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빙하기를 기점으로 공룡이 멸종했다고 하는 설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공룡이 다 멸종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바이러스한테 지목됐다고 말하고 싶다.”

 

그는 구체적으로 공룡의 멸종 이유를 설명했다.

 

공룡은 수많은 동물들이 먹어야 할 양식을 아주 최단 시간 내 먹어 치웠다. 그래서 빙하기가 왔을 때, 모든 생명체들이 공통적으로 실시한 것이 몸을 줄인 거였다. 몸을 지탱하려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먹이의 량을 줄여야하는데, 그러려면 내 몸부터 줄어야 먹이의 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룡만은 몸을 줄이지 않았다. 결국 다른 생명체 수백 만 생명체들이 먹어야할 양식을 최단시간 내 다먹어치우니, 공룡이 생명체의 균형을 깨뜨렸다고 바이러스가 인식하고 지목해 순식간에 공룡을 멸종시켜버렸다. 바이러스의 역할은 생명계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오늘날 생명계에서 공룡 같은 존재가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인간의 욕망은 한없이 비대해지고 있다. 육신은 옛날의 공룡처럼 비대해지지 않았지만, 욕망만이 비대해졌다. 종교도 그중에 하나이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그래서 이번 코로나바이라스한테 지목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점점 바이러스가 인간 가까이로 오는데, 그 징검다리가 인간이 키우고 있는 가축들에게로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경고이다. 이제 인간의 자각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가 욕망을 제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를 보다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신천지 같은) 종교의 본질이 사랑인데, 사실은 엉뚱한 교세확장이라든지, 자금의 확장만을 염두에 뒀다. 기를 쓰고 돈벌이에만 힘쓰다보니 사랑과 고결함을 상실해버린 것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 국적불명 같다고도 했다.

 

한국의 방역체계에 대해 외국 언론들은 인상 깊게 보도를 하고 있는데, 그럼 한국 언론은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전혀 실상을 드려다 보지 못하고 진실을 왜곡하거나 현 정부 헐뜯기에 바쁜 모양새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이 국적불명의 언론 같다. 어느 나라 언론인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자기네 국민이나 나라를 조금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모르겠다. 지금 국민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외국 언론이나 외국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한국의 의료체계다. 그리고 그동안 어떤 정부도 보여주지 못한 현 정부의 한국방역체계의 기민성과 현 정부의 일사불란한 방역체계에 대해 일단은 힘을 실어줘도 괜찮지 않을까한다.”

 

이어 3.1절 행사 등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에 대한 언론의 침묵행태도 지적했다.

 

“3.1절을 생각해 보면 어린 나이에 10대 소녀가 코가 잘리고 온갖 고문을 다 감내하면서 그렇게 독립을 울부짖으면서 만세를 불렀다. 수많은 군중들이 고문을 당하고 고통을 받고 피를 흘려 되찾은 나라인데, 지난 3.1절 행사 때 야당 지도자라고 하는 고위층이 태극기를 깔고 앉아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 데도 언론이 침묵했다. 그게 무슨 언론인가. 요즘은 기레기라는 말도 쓰지 않고 그냥 쓰레기라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언론들이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사실은 부끄러움조차도 없다. 알고 보면 곤충류도 아니고 짐승류도 아니다. 거의 짐승이나 벌레로 전락을 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부끄러움을 알고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언론을 두고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고, 문화에 대한 모독, 나라에 대한 모독이다. 그 모독 자체를 자처한 것이다. 예전에는 신문에 나오면 논쟁을 해도 지게 돼 있었다. 요즘은 신문에 나오면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비웃음을 당한다. 결국 한마디로 얘기해 언론이 나라를 말아먹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인식을 버릴 수 없게 됐다.

 

이어 바이러스보다 더 부패한 것이 우리 언론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 따위는 기레기나 부패언론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오히려 곪아 터진 언론이 더 훨씬 큰 병폐이다. 병든 언론은 나라도 병들게 하고 국민도 병들게 하는데, 그 자체를 두려움 없이 자행하고 있고, 그 스스로가 자각을 못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날마다 쏟아지는 팩트 체크 없는 찌라시 수준의 기사들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병들게 한다. 그런 것들이 곤충류인지 짐승류 인지 자각을 못하고 계속 자행하고 있음을 스스로도 모르고 있다. 뇌에다 자갈을 채웠는지 순두부를 채웠는지 알 수 없다.”

 

특히 이 작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언론보도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적어도 가까운 이웃나라들만 보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검색과 검진료만 40만원에서 60만원이 든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검진에서부터 치유까지가 다 무료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보면 거의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아주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론을 믿는 신뢰감보다 정부를 믿는 신뢰감이 더 있어야 한다. 공포감을 일부러 조장하고 있는 듯한 언론의 선전선동에 휩쓸려 부화뇌동하지 않고 정부를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이외수 작가는 박원순 시장이 밝힌 우리 모두 서로 백신이 되자를 수용해 자숙의 기회로 삼자고도 했다.

 

국민들이 너무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천지 가족이나 신도가 아니면 그렇게 크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공무원들이 관심을 갖고 신천지 가족 환자들을 무조건 격리하고 치료하고 체계 있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더라도 우리 모두 서로 백신이 되자는 그 제안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의를 수용해 이번 기회를 자숙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돈은 잃었어도 시간을 벌었으니 자기완성, 자기성장, 자기 진보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자기 외모를 보는 것에만 주목했다면 이제는 자기 내면의 모습을 들어다보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거의 감기로 죽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감기는 늘 있어 왔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종교 단체에 의해서 가공할 정도의 전염성을 보였는데 이것은 특이성에 해당하고 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시적 현상이니 정부와 질병대책 본부의 지시를 잘 따르면 얼마든지 조기 진화 가능성이 있는데도, 언론의 선전선동에 부화뇌동을 하는 것 같은 양산인데 이것을 자각하고 우리가 합께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래서 코로나19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한 도시에서 신천지와 근거한 사람들만 아니라면 크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신천지도 교주가 직접 나와 사과했고 무릎을 꿇었고, 일부 결단력이 있는 분들에 의해 명단도 입수됐고 했으니,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한국의 의료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로 인해 사망자보다 완치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사망자는 면역력이 턱없이 떨어지거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큰 불행이 내게 오리라는 불안감은 떨쳐버려도 좋다. 대한민국 정부는 믿어도 좋을 만큼 성장했다. 그것을 외국 언론이 보고 있고 입증하고 있고 객관성을 가진 외국 언론들이 극찬하고 있다. 외국이 부러워하는 의료체계를 갖고 있으면서 한국 국민들이 오히려 공포심을 더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자긍심을 가지고 재난을 극복해야 한다. 요즈음 카피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정말 좋다.”

▲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소설가 이외수 작가 그리고 그의 제자인 허필연 시인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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