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7차 아베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아베 신조와 도착왜구 몰아내고 ‘적폐언론’을 몰아내자”고 외쳤다.
전국 7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역사왜곡-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규탄시민행동이 31일 오후 7시 일본대사관 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우리는 끝까지 간다’라는 주제로 7차 아베규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2000여명의 촛불시민들은 어김없이 “친일적폐 청산, 강제징용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정권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은 무대에 선 한 가수의 외침에 따라 ‘자한당 꺼져’, ‘조중동 꺼져’ 등을 연신 외쳤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발언은 오정훈 언론노동조합위원장이었다. 그는 먼저 지난 8월 21일 새벽 영면한 고 이용마 MBC기자가 밝힌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언급했다.
“언론의 공정성, 언론의 독립성, 표현의 지유를 지키기 위해서 지난 30년간 길거리에서, 해고를 무릅쓰고 투쟁을 해왔던 곳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이다, 최근에 가슴 아픈 소식이 하나가 있다, 지난 2012년 파업 때 해고를 당하고 6년간 복직하지 못했고, 복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병마에 시달려서 결국 복막암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난 고 이용마 MBC 기자이다, 이용마 기자가 이런 말을 남겼다. ‘세상은 바꿀 수 있다’ 아직도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 같은 애국시민들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오 위원장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데는 수구보수언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일본이 경제침략을 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아베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가려는 그 시도에, 기틀을 마련한 것이 언론이었다. 바로 조선일보를 위시한 수구보수언론이다, 이들이 불공정하고 보편적인 인류애마저도 짓밟아 버린 보도에 대해 언론노동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인권적인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군의 만행을 부정하고,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한일협정 때 끝났다고 우기고 있다, 과연 어느 나라 언론인지 묻고 싶다."
특히 그는 “최근 일본 NHK는 한국국가안보회의가 지소미아를 연장하기로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반대해 종료했다는 보도를 인용해 수구보수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문제를 지적했다”고도 했다.
“언론이라면 사실과 진실추구이다. 최근 일본 NHK가 한국의 국가안보회의가 지소미아를 연장하기로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반대해 종료됐다는 이런 NHK 보도를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정부에게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로 인해 심지어 청와대가 반박 보도자료를 내는 상황까지 왔다. 바로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등 수구보수언론들이 언론이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내년 100주년이라며 100주년 잔치를 하게 그냥 둘 수 없다고도 했다.
“이들이 보여준 친일, 반민족, 반민주의 역사가 내년에 100년이 된다. 수구언론들이 잔치를 하려고 하고 있다. 내년 3월 5일과 4월1일이 각각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잔치를 그냥하게 해선 안 된다.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 그들이 이명박 정권에서부터 받아왔던 종편특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까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 이를 시민들과 언론노동자들이 막아내야 한다. 100주년인 조선과 동아 보수언론들이 제대로 된 보도, 공정한 보도를 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이들의 물적 기반까지 무너뜨려야 한다. 그동안 언론노동자들이 죄송스럽고 제대로 못했다는 자괴감 많이 든다. 그러나 제대로 된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노동자들이 더 열심히 싸우겠다. 고 이용마 동지 같은 분들이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하늘로 간 사실도 있다. 저희들과 함께 투쟁하자. 열심히 씨우겠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과 관련해 발언을 한 김신우 원불교환경연대 탈핵정보연구소장은 “일본정부가 100만 톤에 이르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한다”며 “한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일본이 오염수를 저장하거나 방출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멈췄어도 전력이 모자라지 않았다, 일본은 원전 9기를 재가동 허가를 받았는데, 한국은 24기이다, 사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할 뿐”이라며 “일본보다 많이 돌아가고 있는 한국의 핵발전소, 핵산업 등을 우리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은 “아베 정부가 지난 침략을 반성하고 경제침략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에 동참하는 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정상화”라며 “미국은 피 같은 우리 국민 세금을 방위비분담금이나 전쟁비용인 군사무기를 파는데 더 이상 낭비되지 않길 바란다, 바로 이것이 국민들의 마음이요, 우리국민들이 평화를 위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를 갈망하는 촛불시민들은 그 어떤 무기로도 겪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의를 향한, 진실을 향한, 촛불을 끝까지 함께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아베규탄 촛불문화제에서는 독도가수 서희 등의 노래공연이 펼쳐졌고, 집회가 끝나고 일본대사관 평화비소녀상 앞에서 조선일보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한편, 7차 아베 규탄 촛불문화제 이전인 오후 6시부터는 사전 신청과 현장에서 신청한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임진각 주변에서 살고 있다고 밝히고 무대에 오른 80대 할머니는 “아베가 잘못해 우리 대통령이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황교안, 나경원, 오신환, 김진태 등도 다 털어야 봐야한다, 국민소환제 반드시 필요하다, 조국 청문회를 왜 못하게 하느냐, 말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이번 기회에 다 털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으로 광화문 주변에서 20일째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무대 올라 큰절을 한 강제동원 피해자 자손(아들)은 “찾아온 일본 순사에게 아버지는 ‘강제동원’이니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다음날 산으로 피신을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이었고, 형님이 걸음마를 막 시작한 3살이었다, 아버지를 찾으려고 3살 어린애에게 고함을 치고 구둣발로 차고, 협박을 해 이를 못 이겨 산에서 내려와 징용에 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형님은 열흘도 못살고 세상을 떠났다, 어머님이 피눈물을 쏟았지만 누구하나 거들어준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발언이 끝나자 촛불 시민들은 ‘강제동원 사죄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발언대애 오른 한 시민은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분노가 높다, 일하지 않고 막말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월급을 받지 않아야 되고,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손으로 투표를 했듯이 탄핵을 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사람의 시민이 무대에 올라 “일본이 독도를 자기들의 땅이라고 가짜교육을 하고 있다, 경제보복으로 갑질 행사를 하고 있다”며 “오만한 식민지 침략과 왜곡의 역사를 바로잡고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일본이 진정한 사죄와 배상의 길로 나오도록 힘차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정권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