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모친의 ‘자식 사랑’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전개한 오지숙 작가의 수필 ‘쌍가락지’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쌍가락지’는 오 작가의 부부가 생전 시모(모친)와 관련한 가족 얘기를 구수하게 전하고 있다.
수필가인 오지숙 작가의 ‘쌍가락지’는 인간과 삶의 조화로움을 지향하는 문학전문지 <시와 산문> 2019년 여름호(통권 102호)에 게재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 시절인 90년 말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나섰다. 모친도 보물처럼 아끼던 쌍가락지를 선뜻 내놓았다는 것이다.
막상 금모으기에 동참했지만 항상 끼고 있던 쌍가락지가 없어서인지 허전했던 모양이다. 자식 앞에서 이런 속내를 비추니, 이를 모를 리 없는 오 작가 부부가 눈치를 채고 모친과 함께 읍내 금은방으로 가 반짝반짝 빛나는 금빛 쌍가락지를 선물했다.
그래서인지 생전 모친은 이들 부부에게 ‘내가 죽거든 반지를 챙기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그런데 임종을 하시고, 반지는 심성 고운 큰 시누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모친의 첫 번째 기일. 침통한 표정을 지은 큰 시누이가 영정 앞에서 ‘어머님 소원대로 막내 부부에게 반지를 돌려줄 테니 이제 그만 편히 계시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큰 시누이 왈 “어머님이 매일 꿈에 나타나 반지를 막내에게 돌려주라”했기 때문이다.
오 작가의 글 이외에도 <시와 산문> 2019년 여름호는 이현애 시인의 산문 ‘4월의 화변’, 조동화 시인의 시 ‘방울수선’, 신동석 시인의 ‘어미’, 최숙미 작가의 산문 ‘순애보’ 등도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수필가인 오지숙 작가는 현재 서울지하철교통공사에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월간문학저널>로 등단해 꾸준히 시, 수필 등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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