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통이 심했다. 한번 씩 기사화 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여, 위암수술 회복중임에도 술을 마시면서 견뎠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다’라는 말을 이럴 때 써야할 것 같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지난 4월 강원도 화천군을 상대로 낸 집필실 등 시설물 사용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춘천지법 행정 1부(성지호 부장판사)는 11일 소설가 이외수씨가 낸 집필실 등 시설물 사용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씨의 손을 들어 줬다.
지난해 8월 6일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문화축전 시상식 때 최문순 화천군수에 대한 막말 시비에 휩싸여 사과했던 이외수씨는 화천군수가 감성마을 집필 시설물에 대한 사용료 부과처분과 재산 가압류를 통고하자, 지난 4월 30일 춘천지방법원에 사용료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2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에게 법원 1심 승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한마디로 그동안 고통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너무 고통이 심했다. 한 번씩 부정적으로 언론에 기사화 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여 위암수술을 해 회복중임에도 술을 마시면서 견뎠다. 식구들도 심적 고통과 압박을 당하면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화천주민들의 시선도 이상해졌고 사회적 불이익도 컸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다’라는 말을 이럴 때 써야할 것 같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는 당시 막말 사건의 진의가 언론의 왜곡보도로 잘못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당시 일부 언론보도가 그냥 술 취해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의 본질을 직접 취재하지 않는데서 문제가 있었다. 왜 그랬는지, 본질은 취재하지 않았다. 막말 시비와 생존작가 문학관 등에 관해서 언론이 직접 취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로인한 언론의 왜곡보도가 속을 상하게 했다. 가짜뉴스가 화두가 되고 있는 이 때, 언론의 정론직필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향후 거취와 진로에 대해서도 한마디 건넸다.
“화천군 문화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지는 변함없다. 나의 문학거점은 여전히 화천이다. 작품에 따라 집필공간을 옮기는 것은 자유다. 말뚝처럼 박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니, 자유분방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사회적 문화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
그는 일부 언론보도와 지역 정치인으로 인해 오해를 하고 있는 지역 주민과 관계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산천어축제 등 화천군 홍보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대한 화천군 주민이나 의회의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 화천 산천어 축제 때처럼 나가 화천을 홍보하겠다. 인문학 이벤트나 세미나 등을 통해 군청, 의회와의 관계개선에 최대한 노력을 하겠으며, 소통과 화합을 가장 큰 과제로 삼겠다.”
마지막으로 그는 30분 여 인터뷰를 끝내면서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한편 이씨는 지난 4월 춘천지법에 소송을 내면서 집필실 등 사용료 처분의 부당성으로 ▲원고(이외수씨)와 피고(화천군수)의 협약 체결 사실 ▲공유재산법 위반 ▲신뢰보호 원칙 위반 등을 논거로 제시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지난 6월 8일 서울 동대문구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남예종) 학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 책의 무한자유를 구현한 <이외수의 캘리북)(2018년 8월, 해냄) 출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제본, 서가, 기존형식 페이지 등을 거부한 책의 무한자유를 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