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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2MB 리더쉽, 더 황당한 유인촌
[시론] 이명박 리더쉽 약점을 극대화시키는 문광부의 해괴한 교육자료집
 
이동연   기사입력  2008/05/30 [16:19]
‘미친 쇠고기 너나 먹어’란 함성을 등뒤로 하고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 아마 그가 몸은 중국에 있어도 관심은 온통 청계천에 있을 것이다.
 
청계천 복원을 서울 시장시절의 최대치적으로 삼으면서 대통령까지 된 그가 자신이 만든 청계천의 인공 물줄기를 따라 자연스레 확산되어가는 촛불시위에 얼마나 기가 막힐까?
 
2MB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정권퇴진운동에 당황해하는 만큼이나 국민들도 2MB의 리더쉽에 황당해 하고 있다. 국민들은 권한 위임과 분산의 시대인 21세기에 통제와 집중의 2MB식 개발 독재형 리더쉽을 보고 기기 막힐 지경이다.
 
사람의 기가 막히면 사람이 죽고 조직의 기가 막히면 조직이 죽는다. 지금 청계천과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모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막힌 기를 뚫어 자신이 살고 나라의 기운을 순환시켜 나라를 살리려고 뛰어 나오고 있다.
 
2MB주변에는 2MB복사판들만 득실거린다
 
2MB는 왜들 국민들이 저렇게 난리인 줄을 모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 자기관점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내 배가 부르면 세상을 온화해 보이고 내 등이 차면 세상은 혹독해 보이는 법이다. 리더는 이런 자신의 처지에서 보는 관점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자기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2MB주변에는 2MB복사판들만 득실거린다. 그 복사판들이 ‘미친 쇠고기 정국’을 푸는 해법이라고 백날 내 놓아 보아야 2MB의 시각을 넘어서지 못한다. 국민들에게 2MB는 ‘질 좋고 값싼 쇠고기’ 한마디로 맛이 가버렸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미친 쇠고기 정국이 국민과의 소통부족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기 위해서 문광부 직원들의 정책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자료집의 구절 구절들이 2MB정권과 그 주변 참모들의 의식세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야 어떻게 국민과 소통할 수 있겠는가?
 
자료집의 내용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대중을 드러 내놓고 능멸하고 있다. 어떤 대중이 능멸하려는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하겠는가? 분명히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고,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국민의 머슴이라고 누누이 얘기해왔다.
 
그러나 국가의 홍보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야하는 문광부직원의 교육용 자료에는 국민은 ‘멍청한 대중’이며 ‘조작’과 ‘영합’의 대상이라고 나와 있다. 비록 교육용 자료라고는 하나 머슴이 주인을 멍청하다고 말하고 머슴이 주인을 조종하려고 하는데 그 머슴을 그대로 놓아둘 주인이 있겠는가?
 
만일 문광부 유인촌 장관이 바른 판단력을 지녔다면 이런 자료를 사전에 보고 받았든 사후에 보고 받았든 지간에 당장 그 자료를 폐기처분하고 이 자료대로의 교육을 수용한 응분의 책임을 누군가에게는 물었어야 당연하다.
 
그런데도 한겨레 21.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의 여러 언론에 이 자료의 문건이 보도되고 문제점이 드러났어도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는 소식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
 
교육용 자료의 내용이 기가 막히다. 뭐라? ‘멍청한 대중을 조작, 영합’한다고?
 
그럼 대통령은 멍청한 대중을 조작해서 당선되었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 정치인들도 모두 대중을 현혹해서 당선되었나? 아하! 그래서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잘하는구나. 그래서 그들이 멋있고 좋은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으로 대중을 현혹했구나.
 
오호!! 그래서 그들이 입으로는 꿀 떨어지는 얘기를 나열하고 뒤로는 검은 돈들을 챙겼구나. 햐! 우리는 꼬드김받아 세뇌당했었구나. 그런줄도 모르고 우리가 속았구나 속았고. 계속 현혹당하고 조작당하는줄도 모르고 저 유명한 사람들을 한때는 존경했었구나.
 
문광부 교육 자료집 논리를 확장하고, 유비한다면 사람 많이 모이는 집단의 리더는 거의 대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럼 세계 최고의 사깃꾼은 미국과 중국 등의 대국들이겠다. 거기에 초대형 종교의 목사들, 승려들조차도 현혹의 달인들일 것이다.
 
아무리 멍청한 대중이라도 반복해서 사기를 당하게 되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의 배신감을 어느 누구도 달랠 수 없게 된다. 대중은 거대하고 특히 위대해 보이는 사람의 감성적 레토릭에 그럴싸하게 속았음을 깨달았을 때 광장으로 뛰쳐 나온다. 프랑스 대혁명, 우리의 4.19. 5,18, 6.10항쟁이 지도층의 감성적 레토릭에 질려서 터져 나온 것이다.
 
2MB의 천민자복적인 ‘항복 옵션형 가버넌스 리더쉽’
 
마침 2MB는 자신의 CEO형 리더쉽이 무엇인지를 베이징 대학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보여주었다. ‘북한이 변화에 나선다면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짧은 내용이 2MB의 실용적 관점이다.
 
‘뭐뭐한다면 그때 가서 돕겠다.’ 꼭 사전  옵션을 내건다. 그 옵션도 거의 수용자가 제공자에게 항복하는 수준에 가까운 옵션이다. 돕긴 돕는데 돕는 사람이 원하는 필요조건을 채울 때 돕는다는 발상이다.
 
당장 도움을 받아야 목숨을 유지할 절박한 측에게 철저하게 비참해지라는 이 주문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동네 개도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런 식의 도움은 받는 사람에게 생색도 나지 않고 원한만 더 쌓인다. 지금 추워 떨고 있는 사람에게 ‘네가 옷을 벗으면 햇볕을 비춰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철저히 계산적이고 철저히 천민자복적인 ‘항복 옵션형 가버넌스 리더쉽’은 경쟁회사를 죽여야사는 비즈니스업계에서나 통할지 모르겠다. 그런 리더쉽으로 정치를 하려니 국민들의 숨통이 막힐 수밖에 없다.
 
항복 옵션형 가버넌스 리더쉽은 ‘질좋고 값싼 쇠고기를 양껏 먹이겠다’는 미친 쇠고기파동에서 절정에 달했을 뿐 그 이전에도 숱하게 나타났다. 영어 몰입교육, 자사고 증설, 방과 후 학교개방, 의료 보험 민영화, 공기업 민영화, 생산적 복지 등등 모든 정책에 ‘항복 옵션형 거버넌스 리더쉽’이 스며들어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결과적 불평등은 참아 낸다 해도 최소한 기회의 균등은 보장되어야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실용정부는 기회의 균등조차 말살하려 하고 있다. 2MB정권의 정책결정을 접할때마다 영어도, 건강도 돈을 펑펑 써야 댈 수 있는 사람만이 영어도 잘할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사회로 몰고 가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다.

결과적 평등은 커녕 기회의 평등마저 봉쇄해버리려고 하면서도 말로만 머슴운운하는 것에 대중이 분노를 하고 있다. 이번 문광부 교육 자료는 이런 가진 자 중심사회로 몰고 가려는 듯한 인상을 더 굳혀 주었다.
 
유인촌 장관은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유인촌 장관을 잘라내라. 유인촌 장관으로서는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런 기괴한 문건으로 교육받는 문광부직원의 대표를 놓아 두는 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속여서 당선되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국민은 유인촌을 정치뉴스가 아닌 드라마의 이미지좋은 연기자로서만 만나고 싶다. 지금 국민은 성공한 CEO가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학습하고 있다. 정치적 쇼맨쉽이 난무하는 한국적 성황에서는 성공한 연기자도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유인촌 장관이 실패한 정치인이 되어 성공했던 연기자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2MB는 유인촌을 문광부에서 잘라내어 브라운관으로 돌려 보내라.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삼별초>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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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30 [16: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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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 2008/06/02 [08:08] 수정 | 삭제
  • 이명박은 뭔가에의해 조정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유인촌은 아예 대그빡이 좀 딸리는 한심한사람으로 보인다.
  • 맞다 2008/05/31 [00:42] 수정 | 삭제
  • 누구도 장관은 할 수 있다. 그런데 똑바로 하기 바란다. 어딘가 모자란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