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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과 탈근대? 김정란의 글을 읽고
[논단] 시대정신과 진정성을 왜곡해버린 탈근대적 봉건세력은 누구인가
 
꿈꾸는 사람
명계남씨의 열린우리당 당의장설이 하나의 소문만은 아닌 모양이다. 김정란 교수(이하 김정란으로 약칭함)까지 나서서 바람잡이가 시작된 것을 보니 말이다.
 
탈근대적 정치 세력인 노빠라? 가히 탈근대적 정치는 봉건적인 가부장적 추종을 의미하는 모양이다. 하긴 근대를 벗어나는 방법은, 복고적 봉건으로 돌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다. 탈근대가 '짱'과 '빠'들의 관계라면, 나는 근대적 주체의 시민상식 안에서 머물고 싶다. 가짜 주체지만 주체가 되고 싶지 '빠'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김정란의 탈근대는 항상 오묘한 봉건적 그림자를 감추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하여간 김정란의 말대로, 당원이 당의장에 출마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다. 다만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별 엄청나지도 않은 것을, 굉장한 것으로 상징조작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김정란의 말처럼 조중동의 상징조작에 맞서 나온, 새로운 상징조작의 전위부대가 바로 노사모 혹은 노빠인 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시대정신이니 진정성이니를 새롭게 정치판의 해석 기준으로 상승시키면서, 시대정신과 진정성을 독점해버린 일군의 탈근대적 봉건 세력이 노사모와 노무현이니 말이다.
 
"그 배제는 여러 가지 가짜 상징기제들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제일 앞에 있는 것은 수구 세력을 대변하고 있는 거대언론사들이다. 언론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들은 실제로는 선출되지 않는 권력기관이다. 이 가짜 언론사들은 언론은 공정할 것이라는 국민의 순진한 믿음을 이용해서 실제로는 자신들의 의지대로 나라가 굴러가도록 여론조작을 해왔다. 유권자들은 실제로는 조작당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선택하고 있다고 오랫동안 착각해 왔다."- 김정란의 글에서
 
하여간 명계남은 당의장이 되던 대통령이 되든 민주적인 상식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다만 김정란 교수의 비유가 좀 천박할 따름이다. 박근혜의 '수첩읽기' 수준으로 명계남의 노짱 변호 언설의 화려함을 칭찬하는 것은 말이다. 아직도 수구를 삶의 기준으로 삼고, 세계를 해석하는 것은 여전한 모양이다. 박근혜가 못하니 노무현(혹은 명계남)이 잘한다가 되는 것이, 노빠식의 상징조작이란 말인가?
 
그래 박근혜보다 나으니 당의장 자격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말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딱 박근혜보다 낫다는 것 이상은 명계남의 당의장 출마는 다른 의미가 없다. 명계남이 당의장이 된다고 한들, 열린우리당이 무엇이 바뀔 것인가? 이미 중앙일보의 한 논평에서조차, 노무현 대통령의 보수화를 환영하고 있으면서, 보수 세력들의 노무현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사실 지금 열린우리당의 수준은 딱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수준이다. 다만 진성 노빠가 좀더 화끈하게 밀어주지 못하는 구조를, 명계남이 당의장이 된다면, 좀 화끈하게 바뀔 것이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노사모를 정치판에 불렀다는 알리바이 조성은 하지 말자. 이미 그들은 김정란의 말과는 달리 정치집단이었다. 조중동의 여론 조성에 맞서, 여론 정치의 전위에서 활약한 사람들이 바로 노사모와 노빠들이었다. 근데 노사모와 노빠는 정치집단이 아니었다고? 정말 웃기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사모와 노빠들이 정치인 뺨치는 정치적 태도를 보여주었음을 안다. 굳이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 사태에서 분양원가 공개와 불법대선 자금에서 천성산에 이르는 그들의 정치적 태도와 여론 조성은, 하나의 악명으로 남아 있다. 노동계의 파업에 대한 그 이간질 또한 이미 수구집단들의 반노동자적 압박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노사모와 노빠가 제대로 된 자신들의 이념을 고수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평화를 사랑하지만, 더러운 침략전쟁을 노무현이 결정하자, 신성한 국익의 행군으로 둔갑했다.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주장하다가, 열린우리당의 형법보완이 나오자, 일부 극렬 노빠들은, 형법보완이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보다 더욱 진보적이라는 언어도단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더 예를 들어서 무엇을 할까? 이런 노사모와 노빠가 열린우리당에서 당권을 잡는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뻘짓을 통해, 노빠 홍위병의 권력 쟁탈에, 김정란은 탈근대니 하는 허접한 이론적 현실적 알리바이를 들이대지만 말아 달라는 것이, 부탁이면 부탁이다.
 
명계남이 당의장이 되든 말든, 그가 당의장에 출마하든 말든, 그것이 탈근대로 나아가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미 노무현의 보수화는 수구-보수들조차 인정하고 있는 판국에, 애꿎은 열린우리당을 당권 경쟁의 알리바이로 만들면서, 그 거룩한 탈근대를 조잡하게 이용하는 것은, 탈근대의 신봉자로서는 좀 너무한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런 탈근대라면, 차라리 우리 모두, 근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봉건적 탈근대는 정말 싫다. 3김의 봉건적 근대라는 <가신정치>가 이제 막 끝난 자리에, 다시 노무현과 노빠라는 봉건적 탈근대의 <신앙정치>가 다시 시작되는 것은, 정말 정치사적으로나 정치발전에 있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 백번을 양보해서, 명계남의 당의장 출마와 선출이, 김정란의 말대로 탈근대적 정치라고 하자. 그런데 그가 할 수 있는 탈근대적 정치는 무엇이 있을까? 이미 근대 개발 세력과의 대타협을 이룬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을 진상하는 것 말고 말이다. 아님, 차기 대통령을 후보를 하나 만들어서, 다시 정치적 팬클럽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 이게 김정란이 말하는 탈근대적 정치 놀음인가?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입력: 2005/01/21 [03:2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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