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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반전평화행진 거리축제를 준비하며
[호소] 지금은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높일 때...
 
울카맨   기사입력  2003/02/14 [12:41]
사이버액션 '네모성(星)과 뉴캔들에서 드립니다.

미국이 드디어 대 이라크전 행동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2월 14일 사찰단의 2차 이라크 보고서가 나오면 2월말 최후 통첩에 들어가고 3월초에 개전에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전쟁은 이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이라크의 석유를 장악하기 위한 부시와 블레어의 음모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시하고 드디어 현실화될 지경에 놓여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지금까지 한해 50만명씩 굶어죽고 병들어죽던 이라크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겠지요. 무기시설 공격이란 명분 아래 또 엄청난 민간인들이 학살되겠지요. 더 이상의 보복의 악순환은 없어야된다며 이라크전쟁을 막기 위해 이라크로 떠난 911테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또 다시 희생되는 참담한 현실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라크 전쟁을 온 몸으로 막고자 인간방패로 이라크로 떠나는 11명의 한국인들이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이라크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부시는 이라크와 북한을 꼭 집어 '악의 축'이라고 공언을 했고, 지금도 뉴스에서는 공공연히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가 회자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라크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부시가 집권하는 내내 한반도 전쟁이란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고, 어쩌면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이란 형태로 현실화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보게될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전세계는 지금 반전평화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애초 2월달로 잡혀있던 미국의 전쟁 수행계획이 이제 3월로 연기된 사실을 상기해보면 세계적인 반전 여론이 드세긴 드센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1월 18일에는 전세계 25개 국에서 수천명에서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반전시위가 있었습니다. 워싱톤에서는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벌였고 일본에서도 동경에서만 5천명이 시위를 벌렸습니다. 그외에 각 국의 도시에서는 수천에서 수만명의 반전평화시위가 있었습니다. 1991년도에 있었던 걸프만전쟁과는 다르게, 지금은 반전에 대한 반대여론도 부시의 전쟁의욕 만큼이나 강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국에서는 12명의 피켓시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기에 반전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2월 31일부터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섰던 네티즌들입니다. 2002년 12월 31일에는 시청앞에서 3명이, 1월 18일엔 12명이 여의도에서 모여 피켓팅을 했었고 1월 25일엔 17명이 대학로에서 피켓팅을 한 후 동화면세점에서 각자의 사비를 턴 돈으로 이라크 참상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참여가수의 자그마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비록 참여자의 수는 적었지만 틀어놓은 영상을 끝까지 다 보고가시는 어떤 아주머니의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2월 8일 비가 내리던 날에는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에서 오신 분들까지 결합하여 17명이 대학로에서 피켓행진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수천, 수만, 수십만명이 시위를 하는데 우리는 고작 열몇명이란 사실에 약간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야 반전평화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약하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고작 열 몇명이 시위를 해왔다고 한국에서 반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세계에 MD를 깔고 무기를 계속 팔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 없기에, 또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를 인정받고 불가침조약과 경제제재 완화와 경제원조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계속 배수진을 치고 미국과 힘겨루기를 할 것이기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불씨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의 양심들이 힘을 모아 이라크전쟁을 무마시킨다면 미국은 한반도에 대해서도 평화분위기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 본격적인 반전운동이 없었던 건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계기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해왔습니다.

다가오는 2월 15일, 다시 한번 반전평화의 물결이 지구촌을 휩쓸 예정입니다. 이라크에 묻혀있는 엄청난 양의 양질의 석유를 장악하기 위한 부시의 이라크전쟁이 코앞에 다가와있고, 그에 대응하여 이번엔 40개 가까운 나라에서 총 천만명 규모의 반전 시위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행히도 2월 15일에는 한국에서도 조금 큰 규모의 반전시위가 계획 중에 있습니다. 700여 시민단체가 모인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이라는 곳에서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반전평화를 위한 거리행진을 벌인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반전운동을 해야된다는 여론이 형성된 이후 처음으로 벌어지는 큰 규모의 반전평화운동입니다.

시민단체는 아니지만 반전평화란 주제로 활동온 우리들은 이미 1월 말부터 2월 15일날 대학로에서 종로 4가에 이르는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2월 초에 시민단체들의 행진계획을 듣게 되었고, 오랜 논의 끝에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그 거리행진의 맨 뒷자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행사를 주관하시는 시민단체 분들과 이야기를 하여 함께 행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거기 오신 분들과 결연하지만 유쾌한 어울림의 자리를 만들고자 락밴드와 힙합밴드 등이 참석하는 반전평화 거리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잡은 계획은 이렇습니다.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트럭 위에서 락밴드와 힙합팀들 그리고 그외의 가수들이 반전평화와 이라크 전쟁 반대를 주제로 하는 공연을 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역량이 닿는 선에서 약간명의 코스프레를 할 것이고 2월 8일날 사용했던 얼굴 가면 같은 약간의 소품들을 더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전평화에 뜻이 있는 풍물패들 혹은 그 이외의 동호회 등과 접촉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공연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60년대 미국의 우드스탁 사건에서 보셨듯이 음악은 반전이나 평화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하나의 이유이고, 단지 그 공연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알려내는데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판단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종로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이 울려퍼지고 강산에씨가 부른 반전평화의 노래 '더이상 더는'이 울려퍼진다면 혹은 전태일 열사의 염원을 담은 '그날이 오면'이 울려퍼진다면... 단지 그곳을 지나가시던 분들도 평화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공연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연은 단지 우리가 준비하는 '하나의' 행사일 뿐입니다. 이 자리에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나오실 수 있습니다. 12월 달에 촛불시위에서 보았던 인라인 스케이팅부대도 함께 행진하실 수 있고 자전거를 타시는 동호회분들도 자전거로 행진하실 수 있을 겁니다. 풍물패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저희는 다만 우리가 기획한 행사로 그 거리행진에 참여하는 것일 뿐, 그 거리의 주인이 아닙니다. 만약 또 다른 어떤 분들이 공연을 준비한다면 행렬이 조금 더 길어지면 될 뿐입니다. 거리행진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감히 여러분들께 두 가지를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하나는, 여러분들의 끼를 들고 나와주십사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재미삼아,취미로 혹은 전문적으로 해왔던 다종다양한 자기표현방법들을 들고 거리로 나와주십사 하는 겁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도 좋고 코스프레도 좋고 풍물도 좋습니다. 자전거도 좋고 가면도 좋고 피켓도 좋고 플랭카드도 좋고 또 1월 18일에 보았던 것처럼 추운 날씨에 나온 분들에게 커피를 끓여 나눠주시는 분들도 좋습니다. 치우천황 마스크도 좋고 붉은 악마 깃발도 좋고 주전자도 좋고 냄비도 좋고 하다못해 국자도 좋습니다. 북도 좋고 징도 좋고 뿔피리도 좋고...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오만한 부시에게 들릴 수 있게 하는,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이 굶어 죽고 병들어죽는 이라크의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든 도구들이 다 좋습니다.

자동차로 행렬 뒤를 따라온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또 도구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얼굴에 평화라고 쓴 페이스페인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는 즐겁지 않습니까?두꺼운 종이에 쓴 반전평화 문구 하나도 좋고 맨몸이면 어떻습니까?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어떤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감정은 고조되지 않습니까?

제발 그런 것들을 들고 거리로 나와주십사 하는 겁니다. 이미 우리는 6월달에 거리축제를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그때는 우리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축제를 열었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의 평화를 위해 종로에서 평화로운 거리행진을, 반전평화의 의지를 담은 소망 가득한 축제를 열어보자는 겁니다. 어느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사실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6월의 거리처럼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가 소중한 그런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두번째 요청은 정말 이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몇번이고 다시 검토되었던 사항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공연을 만드는 자금이 부족합니다. 총 예산은 200만원 남짓이고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자금은 쌈짓돈들을 닥닥 긁어모아 120만원입니다. 제대로된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80만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 공연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평화의 염원을 담은 거리축제를 만들어내는데 하나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려운 처지를 무릅쓰고 공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우리가 내부에서 소화할 수 없는 행사를 만들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그것을 심사숙고해 보았지만, 이라크 전쟁이 코앞에 다가온 마당에 더 이상 열몇명이 모여 피케팅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결국 우리가 생각한 계획들을 모두 공개하고 여러분들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는 비록 우리가 이 공연을 만들기는 하지만, 이 공연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히 여러분께 이 행사를 같이 만들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사용된 모든 재정은 행사 이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후의 진행과정과 결정사항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될 것입니다.

긴 호소문 읽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15일날 있을 행사의 개요와 연락처입니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마치 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역사의 순간은 늘 우리가 만들어오지 않았습니까?

행사내용 : 반전평화를 위한 네티즌들의 거리축제
날짜 : 2003년 2월 15일
장소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행사내용 : 3시 대학로 집회 이후 거리행진 (대학로~광화문)
시간 : 오후 3시~오후 5시 ;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본 집회
오후 5시~행진 끝날 때까지 : 거리행진과 함께 트럭공연 시작 (거리축제 시작)

[홈페이지]
사이버액션 '네모성(星) http://www.cyberaction.or.kr
뉴캔들(가칭) http://www.newcandle.org

[연락처]
네모기사 016- 727 -5401 (webmaster@bioviz.net)
네오 016-9455-6210 (newcandle2003@hanmail.net)
야바스타 019-597-0617
울카맨 017-326-6485


[후원계좌]
우리은행 621-245868-02-001 예금주: 여승주
국민은행 570202-01-027233 예금주: 여승주
신한은행 502-13-006018 예금주: 여승주

<관련 사이트 링크>
*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http://antiwar.jinbo.net
* 다함께 http://alltogether.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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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2/14 [12: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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