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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지론'인가 Vs 한나라당 해체부터
[끝장기획] 노대통령이 해준게 뭐있는데? 한나라당 좋을 일 하지 말아야
 
편집부   기사입력  2004/12/20 [11:05]
* 본문은 대자보의 <끝장기획> '노무현 지지자들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관한 논쟁 중 뒤집기님의 “수구박멸 위해 중도와 진보는 합작하라”에 대한 대자보 독자인 ‘웃겨’님과 ‘면도날’님의 의견을 모은 것은 것입니다. ‘중도와 진보 합작’론에 대한 네티즌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참여를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조폭세력 척결이 우선 / 면도날
 
뒤집기님의 “수구박멸 위해 중도와 진보는 합작하라”는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중도 세력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하는 진보 세력이 서로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아주 정확하게 지적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집기님의 글을 계속해서 읽어온 독자로서 님의 글에 대해 거의 공감을 해왔습니다. 아마 제 정치적 생각과 거의 비슷한 분인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을 가졌나 봅니다.
 
중도세력과 진보세력 중에서, 저는 상대적으로 '강자' 입장에 처해 있는 중도세력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거시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관용'을 먼저 베푼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도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세력이 맘에 안 드는 행위를 하거나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너그럽습니다만, 열린우리당과 같은 '강자'가 삽질을 하거나 하면 매를 강하게 드는 편입니다.
 
약자를 짓밟고 강자에게 손바닥을 비비면서 약한 꼴을 보이는 것은 도저히 '인간다운' 행동이 아니라 비겁하고 치사하고 졸렬한 행동을 하는 '조폭'같은 넘들이나 하는 짓거리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두 세력이 서로의 '이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짓밞으면서 부당하게 대를 이어서 부귀영화를 누린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조폭세력을 우선 처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뒤집기님의 생각과 전적으로 똑같습니다.
 
제가 바라는 정당 구조는 결국,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파쇼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에는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수구꼴통 의원들 빼고) 하는 중도보수세력과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세력이 서로 정책적인 대결을 해 가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구조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평균적인' 정치 의식 수준에 의해서 결정되겠지만, 앞으로 반드시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날이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대선과 총선을 각각 3번 정도 더 치르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국 또 비판적 지지를 하라는 얘기인가? / 웃겨

 
뒤집기가 글을 길게도 썼지만 결국 결론만 말하자면 수구세력 척결을 위해 단결하자는 거 아닌가? 그게 진보의 영역을 넓힐꺼라고.
 
도대체 이 놈의 거짓말은 얼마나 우려먹는 건지. 정말 지긋지긋하다.
 
먼저 당신네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수구세력 척결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는 것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한나라와 열우당의 헤게모니 싸움이 어떻게 역사적 발전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무런 논의와 근거도 없이 무조건 수구만 타파되면 역사가 발전할 거라고 말하는 건 웃기는 거 아니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열우당이 집권하든 한나라가 집권하든 경제, 환경, 노동 문제에 있어서 무슨 발전이 있소? 노무현이 집권한 뒤 지금 이 꼴을 보시오.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60%에 가깝고 빈곤층이 천만이 되려고 하고 있소.
 
골프장은 날이갈수록 늘어가고 개발이익 때문에 온갖 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던 국회의원이 대통령이 되자 앞장서서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소. 당신들 눈에는 이게 중도파가 집권하고 난 뒤 진보의 영역이 넓어졌다고 보는거요? 이게 발전이오? 한나라, 열우당의 두 파워게임을 가지고 정치 전체를 매몰시키지 마시오. 그 지긋지긋한 단세포적 이분법적 사고로 더이상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마시오. 조선시대 당파싸움도 아니고 미친...
 
그리고 입은 비뚤어 말은 바로 하랬지?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게 된 것에 중도파가 해준게 뭐가 있소? 민주노동당의 지역구 2석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충실히 대변해서 울산에서 얻은 소중한 결과요. 비례대표 8석? 비례대표라는 제도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됐는지부터 공부 좀 하지? 2002년 대선이 진보진영에게 뭘 도움을 줬다느니 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지말고.

중도세력과 진보세력이 아군이니 적군이니 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벌써 세계관이 수구와의 전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증거요. 일반 국민들에게 그런 이분법적 수사가 먹힐 것 같으오?
 
당장 삶이 어려워 아파트에서 두 딸을 내 던지고 자살하는 어머니가 있는 이런 야만적인 사회에서 수구척결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떠드는 것은 당신네들의 사치스런 파워게임에 불과하다는 걸 제발 좀 인식하시오. 조선시대 평민들은 굶어 죽어나가는데 당파 갈라서 쌈박질이나 하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오?  

중도와 진보 합작은 비판적 지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 면도날

 
수구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중도세력과 진보세력이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뒤집기님의 주장이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진보세력 진영의 폭을 넓히는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만일 여기서 수구세력을 척결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진보진영의 존재 근거가 되는 서민들이(진보진영이 '물고기'라면 서민들은 '물'이 되겠죠) 당장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 불행하게도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파쇼세력에 가담하여 중도세력을 몰락시킨다면, 고려대 최장집 교수가 말한 대로 파시즘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일, 진짜 만에 하나라도 수구파시즘 세력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야말로 '박전노'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가장 피해를 입는 쪽은 '왼쪽'에 가 있는 진보세력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역사가 그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보다도 먼저 수구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모든'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이것이 당장 역사를 발전시킨다거나 서민들의 삶을 당장 좋아지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겨우 실마리만 제대로 풀은 것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 현재 웃겨님이 말씀하신 대로, 열린우리당이 집권했더라도 일단 경제, 환경, 노동 문제 등이 확실하게 나아진 것은 없습니다. 특히 서민 경제나 노동 문제는 어느 면에서는 김대중 정부 때보다 더 악화된 면이 있음을 저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웃겨’님처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유감이 많은 사람입니다. 열린우리당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당장 때려잡는다고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대한민국의 '악의 축 집합체' 라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 같은 정당은 일단 그래도 때려잡고 보아야 합니다만...
 
그런데 당장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적인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대권을 잡으면 해결책이 '솔직히' 있습니까,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해결책을 별 탈 없이 '즉시' 써먹을 수 있을까요? 만일이라는 가정을 썼지만, 역사를 공부하고(역사학 전공은 하지 않았지만) 인생을 조금 살아본 결과 저는 '아니오' 라고 답하겠습니다.
 
비유를 한다면(비유의 오류에 빠질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더라도) 우리는 계단을 두어 개 씩 밟으면서 올라갈 수는 있지만, 한꺼번에 한 층씩 뛰어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혹시 인류의 모든 역사를 살펴보면 '비약'이 잠시 있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비약한 만큼 대가를 치르면서 역사가, 인간의 삶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지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것이 '진짜' 발전인지의 여부는 지금 논외로 합니다.
 
그래도 양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질적'으로도, 문제점도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정권보다는 특히 군사파쇼정권 시대인 '박전노' 시대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짜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소수의 선각자들과 많은 평범한 나라사람들(서민들)의 노력과 희생 위에서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지요.
 
저는 지금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파쇼세력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일단 딛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면이 있더라도, 제가 '꿈꾸는' 세상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이 이루어지는, 사람 살기가 좋다고 하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잘 보장된, 주택과 교육과 의료 그리고 노후에 대해 크게 걱정 안 하는 북부 유럽 국가가 이룩한 세상입니다.
 
비록 우리나라가 실제로 그러한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객관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그러한 세상에 접근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비록 내 세대에서 이룩하지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한편 님은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중도파가 해 준 게 뭐가 있냐고 하셨지만, 해준 게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 뚜렷한 증거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있는 저와 같이 친한 친구들이 무더기로 해주었습니다. 비록 지역구에서는 도와주지 못했더라도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도와주었습니다. 저나 제 친한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출마한 진보 정당 출신의 입후보자들이 당선될 확률은 '객관적으로' 0%였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표를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당표는 민주노동당에, 지역표는 일단 한나라당을 때려잡기 위해 '아쉬운 대로' 열린우리당에 던졌습니다.
 
님처럼 저와 같은 소위 중도세력을 자꾸 뭘 도와주었냐고 매몰차게 몰지 말기 바랍니다. 정말 저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소리를 한 두 번 들으면 참을 수가 있지만, 자꾸 계속해서 듣게 된다면 짜증이 나고 더 나아가 화가 납니다. 진보 세력에 대해 지극히 우호적인 저와 같은 사람을 자꾸 밀어내고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님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서민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투표 행태가 어떤 지를 알고나 떠들고 있는지요. 이들의 투표 행태를 보면 정말 환장할 지경인 경우도 있습니다. 멍청하고 띨띨한 상당수 서민이라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목줄'을 계속해서 쥐는 정책을 줄기차게 실현하려고 하는 한나라당을 줄기차게 '쪽수'로 도와주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차피 정치는 '쪽수 싸움' 아닙니까? 자꾸 저와 같은 사람을 '기회주의자니 회색분자'니 하면서 몰지 말아달라는 정도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도 님처럼 많은 사람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못해 자살까지 하는 등 서민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져 있다는 것에 대해 몹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집권 여당인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매우 다그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저도 하루빨리 좋은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웃겨님도 당연히 맡은 바의 위치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듯이 저도 제가 처해 있는 곳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세상이 올 것입니다. 

진보진영 피눈물 흘릴 때 당신들은 뭐했나? / 웃겨
 
당신네들은 수구세력을 입만 열면 척결해야한다고 소리높여 얘기하는데... 어떻게 되어야 척결이 된 겁니까? 한나라당이 해체라도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당신네들이 말하는 수구와의 전쟁은 도대체 언제쯤, 그리고 어떻게 되어야지만 끝나는 겁니까? 당신이 바란다는 그 꿈과도 같은 복지국가는 그럼 언제 고민하고 언제 실현하는 겁니까? 그건 수구정당이 있으면 불가능 한 꿈입니까? 프랑스같은 나라는 뭔가요? 거기도 극우 르펜과 같은 극우 정당이 결선투표까지 진출합니다. 그 나라가 수구와의 전쟁을 벌이기 위해 모든 민생 정책들을 뒤로 미룬채 중도파들이 그들을 깨부수기 위한 싸움에만 매몰되고 있습니까?
 
저는 민주노동당이 당장 집권해야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민노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님이 말하는 그런 꿈같은 복지사회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 포텐셜 에너지가 아직 미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라는 거 잘 알잖습니까.

모든 정력을 한나라당과 수구보수들을 때려잡기 위해 소비하고 있는 당신네들을 제발 뒤돌아보라는 겁니다. 그게 지상 최대의 과제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때려 부수기 위해서 대통령이 됐습니까? 당신네들의 그런 사치스런 파워게임에 서민들은 정치에 더더욱 무관심해지고 그런 척박해져만 가는 환경속에서 이득을 보는 건 역시 수구보수 세력이라는 거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요?
 
분명히 말하건데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토양은 일반 국민들이 정치란 싸움일 뿐이며 정치와 민생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저 무!관!심!입니다. 그런 무관심을 조장하는데에는 수구와의 전쟁에 매몰되어 역시 민생을 챙기지 않는 열우당의 실책도 분명히! 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마치 한나라당과 수구만 깨지면 뭐든지 좋아질 거라는 식의 발언은 대단히 무식하고 고민이 결여된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최장집 교수의 최근 논문은 민생 문제를 챙기지 않는 정부는 민주주의 면에서 오히려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걸 첨부합니다.
 
그리고 님과 같은 중도파들이 진보진영에 무슨 대단한 선물이라도 안겨준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딴 소리 들으면 나야말로 정말 열 받습니다.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진보진영에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하자고 끊임없이 외쳤던 것이 십수년 전입니다. 그때 중도파들은 뭐 했습니까? 귀 기울여주기라도 했습니까? 민주노동당에게 8석을 안겨준 비례대표제, 이거 민주노동당에서 헌법소원을 내서 쟁취한 정당한 권리입니다.
 
진보진영에서 설움의 눈물을 흘리며 노동자, 서민, 농민들의 괴로움을 알아달라고 집권당과 중도파에 얘기했을 때 당신네들은 뭐했습니까? 귀족노조라는 개념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오히려 편가르기 시켰죠? 노동문제, 환경문제, 쌀문제, 장애인문제, 서민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뭐했습니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당신네들은 수구랑 전쟁하는데 그런 문제는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고 계속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이게 도움을 준 겁니까?
 
오호라~ 3, 12번 찍어줬다고요? 진짜 눈물나게 고맙군요. 민주노동당 정책은 뭔지는 모르지만 불쌍하니까 동정해줬더니 이제와서 뒤통수치니 기분 엿같다 이겁니까? 후후. 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동정해주세요.
 
솔직히 제 생각에 당신네들이 수구척결을 위해 단결하자는 말은 박정희 시대에 수출과 반공을 위해 다른 모든 걸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지독한 전체주의 냄새가 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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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20 [11: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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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겨 2004/12/21 [01:08] 수정 | 삭제
  • 저의 거친 말투에도 끝까지 정중하게 토론에 임해주신 면도날님께 오히려 고개가 숙여지는 군요. 잘 아시다시피 현재 민주노동당의 의원단과 지도부 사이에서는 대 보수 투쟁과 당의 진로에 대해서 서로 이견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도부의 편향적인 구성부터 맘에 들지 않았는데 결국 올해 마지막에 열우당 2중대론이 터져 나오면서부터 대단히 심기가 꼬여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대자보에서 비슷한 류의 주장들이 나와서 그냥 제 욱하는 감정을 댓글로 마구 써 제껴 버린 것이 제가 쓴 저 험악한(?) 글들입니다. 진지한 토론을 바라셨던 님께 감정적 표현을 섞어 대응한 것에 일단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님께서 어떻게 해서 3-12를 찍게 되셨는지 잘 보았습니다. 읽다보니 님과 제가 서로 말하고자 하는 핀트가 조금 빗나갔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님의 그런 고민과 판단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동감합니다. 심지어 면도날님을 철저히 진영 맨탈리티에 빠져 정치와 종교(?)를 구분하지 못하는 노빠로 오인했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님의 그런 생각을 읽고 보니 정말 언젠가 서로 '동지'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것같다는 느낌이 드는 군요.

    그런데 님의 주장에 제가 감히 하나 첨언하고자 합니다. 님께서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셨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선 민노당의 로드맵에 동감을 표시하면서도요. 물론 그런 님의 선택에 대해 존중합니다만, 그런 님의 선택을 보면서 님께서는 열우당이 보이고 있는 '수구와의 전쟁' 이데올로기에 빠져 님의 올바른 판단이 흐려지신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조금 정리해보지요.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면도날님께서는 한나라를 비롯한 수구 세력들이 아직까지 득세하고 있고, 선거를 통해 민의가 정확하게 반영되지 못하는 의석 배분 구조가 전혀 시정되지 못하고 있으며, 님과 제가 꿈꾸는 그런 사회를 가로 막는 가장 큰 장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그것은 (제가 위에서도 정리했고 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듯한)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 그리고 계급적 자각이 이뤄지지 못함입니다.

    저는 이걸 영화 '매트릭스'로 곧잘 비유한답니다. 한나라당과 (열우당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수구보수세력들은 국민들을 왜곡된 현실이라는 매트릭스 속에 가둬 놓고 그 공간에서 국민들의 혈세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계급적으로 자각하게 되는 것은 매트릭스라는 가상 공간이 깨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들은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그런 '급진파'들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그럴듯한 이데올로기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현혹시킨 뒤 매트릭스라는 공간안에 안주하도록 유혹하죠. 이 이데올로기중 하나가 어쩌면 바로 열우당 지지자들에게는 '수구와의 전쟁'입니다. 처음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놀랄만큼 닮았다는 걸 깨닳고는 거의 전율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현실에 대한 진단을 이렇게 내려놓고 생각을 해본다면 매트릭스를 깨는 해결책은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국민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계급적 자각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간단합니다. 열린우리당이 수구와의 전쟁이라는 '사극'은 이제 그만 쓰고 진정으로 민생을 챙기면 됩니다. 즉, 순서가 바뀐겁니다. 수구세력을 척결한 뒤 민생을 챙기거나 둘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닌, 민생 챙기기에 전력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정치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 주면서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구보수 세력들은 더 이상 그들이 기생할 매트릭스는 없어지게 됩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더러운 물에서만 삽니다. 그것은 더러운 물에서는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천적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구벌레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럽게 고여있는 물 자체를 없애거나 깨끗한 물로 만들어 천적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세력을 척결하는 것은 장구벌레 자체를 일일히 잡아 없애는 것이 아닌 그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없애는 방법을 취해야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국민들이 정치적, 계급적인 자각을 하는 것, 즉 면도날님께서 말한 것 처럼 국민들이 평소에 정치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면서 선거때는 자신의 계급에 맞게 투표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열우당은 무엇을 해야할 까요? 스스로 한나라당과의 정쟁에 빠져 함께 물을 오염시켜야 할까요. 그것이야 말로 한나라당이라는 장구벌레가 원하는 바이지요.

    너무 쉽나요?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고요? 그렇습니다. 간단하지요? 그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이제 수구와의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오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우당에게 민생을 챙기고 참된 정치를 벌이라고 주문하십시오. 한나라와의 싸움을 독려할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수구와의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사실 미국이 공산주의나, 테러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국민들을 겁주면서 자신들의 보수기반을 다지고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막는 기저와 대단히 유사합니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미국을 흉내내고 있는 거였다면, 열우당 지지자들 부터 빨리 손 털고 벗어나기 바랍니다. 그게 오히려 님들이 관심을 갖는 진정한 역사 발전이 될 것입니다.

  • 면도날 2004/12/20 [15:46] 수정 | 삭제
  • 님이 말씀하신대로 제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해 가장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민들의 경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말로는 자기들 나름대로 서민 경제를 챙긴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꼴을 보면 개나 소가 웃을 노릇입니다.

    그래서 님과 같은 분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저와 같은 사람도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매우 다그쳐야 합니다. 다음 선거 때 본 때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협박'도 해야합니다.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했다고 하는 것은, 일단 무엇보다도 나라사람들, 특히 쪽수가 많은 서민들의 경제적인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고 더불어 자유나 평등 및 정의 등과 같은 나라사람들 기본적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는 삶이 이루어지는 제도적인 장치를 제대로 갖추도록 해나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좋은 점수를 '지금 현재'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 분발을 해야하겠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선거 때 '손'을 봐주면 될 것입니다. 저도 분명히 손을 봐 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웃겨님의 비판은 상당히 정당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나 뒤집기님이 중도세력과 진보세력이 연합을 해서 우선 한나라당과 같은 수구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도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더라도, 결코 서민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경제적인 삶과 인권 등을 등안시하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 둘은 얼마든지 동시에 추구할 수가 있고 또한 추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뒤집기님이나 제가 중도세력을 물론 '대표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이 글에서는 중도세력을 표방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다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를 변호하자면, 저는 저 자신을 '왼쪽'이나 '오른쪽' 혹은 '중도'로 이데올로기적 편가름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제 편'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나와 있는 정신과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본적 인권' 조항을 충실히 실현해 나가면서 많은 나라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제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은 완전히 '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열리우리당은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민주노동당은 저의 '미래의 현실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저와 같은 사람들을 너무 타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님과 미래에는 반드시 '동지'로 만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님께서 말씀하신 "3, 12번 찍어줬다고요? 진짜 눈물나게 고맙군요. 민주노동당 정책은 뭔지는 모르지만 불쌍하니까 동정해줬더니 이제 와서 뒤통수치니 기분 엿같다 이겁니까?"라는 비아냥거리는 거리는 듯한 반문에 대해 제가 지난 총선 기간에 어떻게 3-12 번과 같은 '결단'을 어떻게 내리게 되었는지를 알려드리는 제가 쓴 글을 덤으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칭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에 대해 변호를 하는 글이기도 할 것입니다.

    좋은 생각할 수 있는 비판의 글을 남겨주신 웃겨님에게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덤 글)

    [이 글은 제가 총선이 있기 이틀 전인 4월 13일 날 쓴 글입니다. 대자보와 합쳐졌던 브레이크 뉴스에 다른 필명으로 쓴 저의 글입니다. 대문에 오른 글은 아닙니다. 그 당시 브레이크 뉴스의 편집 성격상 대문에 오를만한 글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앞 부문 생략)

    그러면 이 번 총선에서는 어떻게 투표를 해야 제대로 투표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인가? 한 마디로 자기가 처해 있는 사회 경제적인 입장, 즉 계급적 위치에 비추어 볼 때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가장 많이 실시할 것 같은 '정당을 기준으로 해서' 투표를 해야 제대로 투표를 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처한 계급적 위치가 다르더라도 자기가 바라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도록 하고 싶다면, 자신의 바람을 가장 빨리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이나 그 정당 소속의 입후보자에게 투표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러한 투표 기준에 비추어볼 때, 자기가 상류 계급, 소위 메인스트림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류 귀족 계급의 이해 관계를 지속적으로 대변해 왔던 한나라당을 찍는 것이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장 '현명한' 투표 행위가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 강남에 사는 상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가장 현명하게 제대로 계급적 투표를 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어처구니없게도 상류 귀족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이 당에 투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투표 행위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목에 밧줄을 걸고 자살을 하는 것과 같은 '무지하고 어리석은' 정치적인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지하고 어리석으면 괴롭고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석가모니나 소크라테스와 같은 옛 성현들의 말씀은 삶에 있어서 진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쪽수'를 보태주는 덕분에 상류 귀족 계급은 자신들만의 부귀영화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 자신으로 봐서는 중국의 작가인 노신이 말한 '아큐'와 같은 이런 사람들이 한없이 밉고 원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어떡하겠나, 이런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열심히 설득하여 깨우치도록 하는 수밖에는 없고, 그래도 안 될 때에는 그렇게 살다 죽도록 내버려두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한편 이런 사람들 덕분에 좋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고...

    한편 하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두 눈 딱 감고 진보 정당인 민주 노동당을 찍는 것이 그들에게는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진보 정당은 대체로 그 사회에서 약자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 즉 노동자나 농민 혹은 장애자나 노약자 및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주로 대변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이를 실현하겠다고 하는 정당이니 말이다.

    그러면 중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열린 우리당이나 민주당이 이들 계급을 상대적으로 잘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판단하는데, 각자 자신이 좋아하거나 입맛에 맞는 정당을 알아서 골라 투표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떤 원칙에 따라 투표를 할 것인가?

    나는 전략적으로 투표를 할 것이다. 우선 내가 던지는 두 표 모두가 죽은 표[死票]가 되지 않도록 투표를 할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내가 사는 지역구에 나오는 후보 중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정당의 후보자에게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투표를 할 때는 미안한 말이지만 민주 노동당 후보는 일단 제외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후보자는 내가 사는 지역구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몹시 미워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땅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친일 반민족적인 행위를 한 자들의 후손들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의 군사깡패 독재자들의 후예들이 득시글거리는 정당이자 광주학살의 주범인 민정당의 후계 정당인 이른바 차떼기 정당인 한나라당에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민주주의의 적이자, 공화국의 적이자, 열린 사회의 적이자, 공공의 적에 해당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세상은 80% 이상의 평범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이 별다른 근심 걱정 없이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다. 구체적으로 전 국민의 80% 이상이 교육이나 의료, 주택 문제 때문에 평생 전전긍긍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리고 늙어서 더 이상 일하기가 힘든 시절이 오더라도 젊은 시절에 열심히 세금을 낸 덕분에 노후 연금 등의 혜택을 입어서 의식주 등의 기본 생활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내가 바라는 세상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정당에 대한 투표는 민주 노동당에 할 예정이다. 민주 노동당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줄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 표는 지금의 부패한 정치판을 상당 부분 바꿀 가능성이 있는 '현실적인 힘'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그러면서 내가 사는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던질 것이다.

    비록 열린 우리당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더라도,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어느 정도는 아직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광주학살의 주범인 민정당의 후예인 한나라당과 공조하여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판단하는 대통령 탄핵에 적극 가담한 민주당을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에라도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나머지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러한 나의 결단이 좋은 결과를 초래할는지는 나도 확실히 모르겠다. 특히 1표의 행방(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를 않는다. 만일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확실히 판명이 나면 나는 나의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로 생각하고 조용히 반성하면서 뚜벅뚜벅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각자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에 비추어서 현명하게 투표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결과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기를 빌어본다.

    마지막으로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의 말을 남기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앞으로 오는 총선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한 명도 빠지지 말고 투표장에 가서 귀중한 한 표의 그러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해야 한다. 인류 문명이 20세의 젊은이들에게 투표권을 주기까지 희랍인들의 데모크라시부터 시작해서 2500년 동안 노력해서 오늘의 여러분들에게 투표권 1표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니 귀중한 1표를 반드시 행사하기 바란다."

    2004. 4. 13일
  • 고산자 2004/12/20 [15:06] 수정 | 삭제
  • 감정을 좀 억누르고 ...
    시장판에서 말쌈하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