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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어머니 도와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다
어렸을 적 추억이 그대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추석의 아련함이여
 
최인
올해도 송편은 제 담당였습니다.

물론 아내와 제수, 어머니께서 함께 만들지만 우리 집에서는 둘째아들이 제일 예쁘게 송편을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떡방앗간에 가서 송편 빚을 떡가루를 빻아 오는 것도 제 일이지요.

어머니는 학교 다닐적, 팔 걷어 부치고 송편만드는데 뛰어 들었던 둘째가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송편 빚는 일을 제 일로 알고 어머니를 돕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이렇듯, 추석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입니다.
 
모싯잎으로 송편 빗고, 호박전을 부칩니다.

▲모싯잎 송편     ©최인

아이들은 매콤하면서도 뒤끝의 향이 감칠 맛이 나는 깻잎 전을 더 좋아 하네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깻잎 전     © 최인

해물 동그랑땡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매뉴랍니다.

▲해물동그랑땡     © 최인

가지런히 놓은 부침은 보기만 해도 먹고 싶습니다.

▲가지런히 놓은 부침     © 최인

아침 일찍 서둘러 산소로 향합니다.
산소에 가는 길에 옛 고향 선배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산소에 가는 길에는 고개 숙인 벼가 성묘객을 반깁니다.

▲고개 숙인 벼     © 최인

그 뿐인가요? 이름모를 풀과 푸짐하면서도 예쁜 호박덩쿨까지 있었습니다.

▲이름모를 풀들     © 최인

 아니요, 호박꽃뿐 아닙니다. 가을을 가슴깊게 느끼게 하는 억새풀도 하늘하늘 바람에 춤추고 있었습니다

▲가을을 가슴깊게 느끼게 하는 억새풀들     © 최인

강아지풀은 또 어떻습니까?

▲강아지풀     © 최인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는 길은 단순히 성묘뿐이 아녔습니다.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나게 하고, 수십년 지난 세월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가을의정취가 물씬 풍기는 들꽃들.     © 최인

추석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언제나 정겹고 즐겁습니다. 
기사입력: 2004/09/29 [16:4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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