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서울대 농활팀과 농민회의 '성희롱' 공방을 보며
대학문화와 농촌문화의 충돌, 성희롱은 피해자 감정 중요
 
이승훈   기사입력  2004/07/09 [09:53]
충남 홍성군 지역 농활에 참가했던 서울대 학생들이 나이 많은 60~70대 현지 주민들이 여학생에게 '아가씨', ''아줌마'라고 부른 것에 대해 성희롱을 주장하며 예정보다 일찍 농활을 마치고 돌아온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현재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http://chonghak.snu.ac.kr) 는 서울대 학생들이 분별없이 행동했다며 항의하는 수많은 네티즌들로 인해 다운되어 열리지 않는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이 언론사 게시판에 남긴 글을 보면 대부분  아가씨를 아가씨라 불러도 성폭력인지 묻고있다.  또 60~70대 노인들이 부른 것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서울대 학생쪽을 나무라고 있다. 
 
▲네이버 나도한마디 코너에 올라온 네티즌의 의견들     © 네이버


충남농민회는 노인들이 '아가씨',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무슨 큰 뜻을 가지고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학생과 농민들 사이의 사소한 문화적 갈등"이라 말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총학생회 쪽은 "'아가씨','아줌마'라고 부르는 과정에서 불쾌감이 생길만한 대화가 오가고 여학생들의 숙소에 농민들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성폭력 문제를 농민회쪽과 논의했지만 성폭력 개념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보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에도 교감이 회식자리에서 여교사들에게 ‘술 따를 것’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 여성부는 성희롱 결정 처분을 내렸으나,  서울행정법원 제2부가 성희롱이 아니라고 성희롱 취소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성희롱에 대한 개념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간에 다양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성희롱은 우선적으로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의 감정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성희롱을 정의할 때는 성범죄 행위의 구성 여부와 관계 없이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일체의 행위로서,  피해자의 합리적인 주관적 판단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면 성희롱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하 세부규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의가 되어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이 이러한 정의에 대해 잘 이해못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눈한번 마추치는데 여자가 기분나쁘다고 성희롱이면 눈길한번 제대로 못주겠네?"  "친구로서 어깨에 손올려도 성희롱인가?" 이렇게들 생각할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우리 법원도 교감이 여교사들에게 '술 따를 것'을 요구한 것이 성희롱이 아니라고 본 듯하다.  그러나 이 판결은 잘못된 판결이 아닐까 한다.  많은 여교사들이 연속적으로 거부했다는 정황이 성희롱을 인정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이다.  여교사들이 성희롱이라고 생각했다는 점과 술을 따르는 것을 많은 여교사들이 연속적으로 거부했다는 점을 봤을 때 성희롱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문기사를 보면 대부분의 성희롱 사례에서 성희롱이 일어난 정황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기자들이 성희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렇게 보도하지 않은 듯하다.  정황을 밝혀야한다.  성희롱사건에서 주관적인 성희롱모욕감을 빼고, 객관적인 부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사건의 주변 상황, 정황이다.  대체로 주관적인 사정보다 객관적인 사정에 따라 판단할 수 없기에 성희롱판단에는 이 객관적인 정황이 중요시된다.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정황에 따라  성희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실상 성희롱으로 엮어들어서 엮이지 않을 행위가 거의 없다.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면 거기서부터 성희롱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아가씨를 아가씨라고 불러도 성희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능글맞은 눈으로 괜히 집적대는 몸짓으로 느끼하게 "아가씨~" 이럴 때 그 아가씨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성희롱이 될 수 있다. 
 
이번 농활에서 문제의 여학생이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는데,  아가씨라고도 부르고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점 그보다는 불쾌한 대화가 오고갔다는 점,  여학생의 숙소를 들락날락했다는 점이 정황으로서 중요한 사실들이 될 듯하다.  따라서 아가씨를 아가씨로 부르는 것이 어쩌면 술집아가씨라는 맥락에서 부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정황을 확인해봐야한다. 아마도 현재로서는 성희롱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희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성희롱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해도, 아무리 그 사람이 60~70대 노인이라고 해도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면 그 노인은 비판받아야한다. 오래전 성희롱문제가 사회문제로 발전했을 때 피해 여직원이나 여학생들이 동료 상급자, 스승을 공격하며 고소하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나이 많다고, 농촌의 특수한 환경이라고 유세부릴 수는 없다.

차제에 성희롱 학칙, 법규등 성희롱 규정에 있어서 좀 더 치밀하게 정의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황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성희롱인지 문제되는 그 행위만 객관적으로 봐서 성희롱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행위,  예를 들어 어깨를 주무르거나 유방을 만지는 행위에 의해서 성희롱주장이 나온 경우와 성희롱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행위, 예를 들어 눈을 마주치는 행위나 아가씨를 아가씨로 부르는 행위에 대해서 각각 구성요건을 달리해서 정의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성희롱연관성이 높은 행위에 의한 성희롱 사건은 보다 쉽게 성희롱이 성립하도록 하고  성희롱연관성이 낮은 행위에 의한 성희롱 사건은 좀 더 어렵게 성희롱이 성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런 식으로 저를 쳐다보지 마세요 불쾌합니다" 라는 의미의 의사를 상대방에 유언(有言)이나 무언(無言)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아무튼 성희롱 사건은 정황이 중요하다.   / 편집위원




[자료]

홍성군 농민회 입장 전문
2001여름농활과 관련한 홍성군농민회의 입장

 
1. 농활기간 중 홍성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심히 유감을 표한다.
 
2. 그러나 가해당사자가 공식적인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내에서는 피해 당사자가 원하는 처벌을 한다며 농활 중에 발생한 경미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사과문을 마을회관에 게재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은 서로의 문화적차이를 인정치 않고 농촌사회에 대학문화를 그대로 적용하려는 편협하고도 경직된 발상이다.
 
3. 성폭력사건에 대한 공론화는 이미 발생했던 마을에서 청년회모임에서 논의되어 일정정도 이루어 졌다고 본다. 농활전체회의에 의제화되어 참여했던 모든 농민들이 사건을 인지하면서 공론화되었고, 비교적 경미한 사건이니 당사자의 공개사과로 정리하자는 주장에 끝까지 학생측의 `사과문 마을회관 게재` 주장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농학연대의 대의로 나서야하는 연대의 기본틀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4. 학생들이 주장하는 여성문제에 대하여는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 그러나 학교와 농촌사회에는 문화적, 사회적, 의식적인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홍성군농민회는 그 상황에 맞는 사업들을 앞으로 해나갈 것이다.
 
5. 서울대학교 홍성군 농활대는 농학연대의 기본틀을 무시하고 대학사회의 고정관념을 일방적으로 농촌사회에 적용하려는 발상과 이로 인해 발생된 농민회의 명예실추에 대하여 공개사과하라.
 
6. 전농은 5번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서울대학교와의 농학연대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홍성군농민회
홍성군 농활 성폭력 경위

 
6/30 장곡면 가송리 마을에서 서울대 약대 농활대와 마을 청년회와 간담회 진행.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청년회 3명이 남아 삼삼오오 술자리가 이어졌음.

가해자는 한 남학생과 둘이 마주앉아 맥주컵으로 소주를 서로 주고받다가 술발이 센 남학생과 술 마시는 것이 불리하게 되자 `여학생도 껴서 먹지`라고 총 3회 했음. 주변에 있던 불특정다수의 여학생이 이 발언을 들었음.
옆에 있던 다른 청년회원(농민회원)이 "야! 너 그런 소리하면 성폭력이 될 수 있어"라고 함.

9시경 시작된 술자리가 1시 30분쯤 아무 문제제기 없이 마무리 됐음.
7/1 이 사건이 농활대 평가에 다루어지면서 "여자도 껴서 먹자"라는 표현이 성폭력이라고 규정하고 가해자 공개사과와 사과문을 농활대가 농활을 마칠때까지 마을회관에 부착한다는 내용을 결정.
 
7/2 농활대가 마을 청년회장에게 성폭력이 있었음을 통보.
긴급히 청년회 모임을 소집하고 경위를 파악.

가해자는 "여학생도 껴서 먹자"는 표현은 함께 먹자는 뜻이었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이 상해 성폭력이 된다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표명.
학생측에서는 내부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므로 사과문 게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 청년회측은 사과문 게재는 지역 정서상 확대해석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으므로 재고할 것을 요구. 학생측은 의사를 관철시켜야한다고 주장. 이후 수 차례 공식사과로 이 사건을 마무리하자며 사정조의 부탁도 했음.

학생측은 다음날 있는 홍성군 전체 농활 중간평가에 정식 제기키로 결정함.
7/3 농활 중간평가(학생 20여명, 농민회원 및 마을대표자 12명 참석). 성폭력건이 기타안건으로 다루어짐.

학생측 의견= 학교에서도 피해자가 원하는 처벌 방식대로 한다며 사과문 게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

농민측 의견= 사과문 게재는 농촌 정서상 적절치 못하며 앞으로 남은 일정과 마을마다하는 마을잔치 때 `술 한잔 따라봐`등 이보다 더한 일이 일어날텐데 이때마다 공식사과하고 대자보 붙이고 하는 것을 농민들이 이해 못한다. 오히려 이로 인해 농민회가 농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며 공식사과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을 요청.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절반 이상의 농민들이 화가 나서 퇴장.

농민회측은 농활의 의미와, 학교와 농촌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해줄 것을 말하고 학생들끼리 다시 논의토록 모두 퇴장.

농민회와 마을대표자들은 경미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공식적인 사과선에서 마무리해야지 사과문 부착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끝까지 학생들이 고집한다면 당장 마을에서 철수시킨다는 의견이 다수로 모아짐.

학생들의 회의결과 결정을 유보키로 했다고 하자, 다수의 농민들 지르며 이런 학생들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의견이 모아지고 농활을 중단 할 것을 결정.
 
도연맹에 보고 후 다음 사항을 농활대 본부에 전달.

1. 이 시간 이후에 농민회는 농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2. 농활본부를 7/4일 중으로 철수한다.
3. 마을에서의 철수는 마을에서 관련 결정한다.
7/5 - 6 11개팀 마을에서 모두 철수
 
법대,인문대, 약대 학생회 입장 전문
서울대 법대·인문대·약대 홍성군 농활대에서 농민회 충남도연맹에 드립니다.
 
1. 대략의 사건 경위
 
7월 3일 홍성군 각 지역에 농활을 들어와 있는 서울대 법대·인문대·약대 학생들과 농활대를 받아서 인솔하고 계시는 각 마을의 대표분들이 함께 모여 농활의 중간상황을 점검하는 평가 자리에서 한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던 중, 학생측과 농민회측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피치 못하게 농활을 중간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은 서울대 약대 농활대가 농활을 들어갔던 홍성군 장곡면 가송리 마을에서 어느 술자리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농활대와 마을 청년회분들간의 술자리가 진행 중이었고, 그 자리에서 한 청년분이 "여자를 끼고 술을 마셔야지..."라는 말씀을 몇 차례에 걸쳐 하셨습니다. 곧 주위에 계신 다른 한 분의 청년분이 그 말에 동조하셨고, 또 다른 한 청년분은 "그런 말은 성폭력이 된다"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이러한 말들이 오고 간 이후에도 계속 되었고,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여학생들은 이 말에 매우 심한 불쾌감을 느꼈으며, 그 중에 몇 명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분위기는 계속 불편한 채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그 날의 모임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농활대원 전부가 모인 회의 시간에서 한 농활대원이 전날의 이 사건이 문제가 됨을 제기하였고, 농활대 전체가 논의 끝에 이것은 명백히 농활대 여학생에게 성적 불쾌감과 수치심을 준 `언어 성폭력`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농활대가 청년회분들과 가해자를 만나서 이것이 성폭력이 됨을 말씀드렸고, 가해자의 농활대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사건을 공론화하여 마을에서 좀 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이에 가해자는 그 상황이 성폭력이 될 수 있음을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공론화에 대해서는 마을 청년회와 함께 반대를 하셨습니다. 이후, 이 논의는 자연스레 농활대와 마을 대표분들이 다같이 모이는 회의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으나, 그 자리에 참석하신 많은 농민분들 또한, 이 사건을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며, 학생들의 의견에 극구 반대하셨고, 더욱이 `공론화`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노여워하셨습니다. 학생들은 따로 된 재논의 끝에 이후의 성폭력 사건의 해결/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농민회와 함께 재논의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우선적으로는 당시 상황이 성폭력적인 상황이었음에 대해서만 다시 말씀드리고자 논의를 제안드렸습니다. 하지만 농민회분들을 위시한 어르신들은 이것을 오히려 성폭력이라고 보는 것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시며 더 이상의 재논의 및 번복이 불가능함과 함께 농활의 중단을 선언하셨습니다. 학생들은 이후 밤샘 논의 끝에 다시 재논의를 위한 농민회와의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별 진전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급기야 서울대 법대·인문대·약대 농활대는 더 이상 남은 기간 동안 홍성에서 농활을 수행하기 힘든 상황을 인식기에 이르렀습니다.
 
2/ 이 사건은 명백히 `성폭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를 끼고 술을 마셔야지.."라는 얘기가 되었다는 걸 들었을 때, 저희 학생들이 느꼈던 감정은 그 자리의 농활대가 느꼈다고 얘기했던 불쾌감, 수치심과 꼭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여자`를 술자리에서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쯤으로 여기는 관습 속에서 나온 얘기가 명백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어른들은 그 말이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었으므로 성폭력이 될 수 없다는 걸 강조하십니다. 물론, 저희도 그 자리에서 그 분이 이 여학생들을 그렇게 취급하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만, 이 농촌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으레 통용되는 생각, 즉 남성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며 여성을 남성을 보조하는 존재쯤으로 여기는 통념 속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즉,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해자가 그런 적극적인 의도가 있었는가, 없었는가가 아니라 가해자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얘기가 여러 차례 나왔다는 사실이고, 그 속에서 농활대 학생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사건 또한 가해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떤 한 남성이 어떤 여성들에게 말로써 불쾌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폭력을 행사했다는 측면에서 명백한 `성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3/ 불미스러운 일이기 전에,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이 사건이 처리되는 방식이 한 마을 내에서만, 그것도 한 가해자와 농활대가 최대한 잡음을 줄이면서 쉬쉬하며 해결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실수`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공동체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취급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농활이 시작되어 온 이후로 이것과 비슷한 사건이 한 해도 없었던 적이 없었으며, 그 때마다 피해자가 그냥 참거나, 혹은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마을 안에서 그냥 쉬쉬하며 처리하거나, 묻어버리는 식으로 거듭 되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절대 이러한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음을 해를 거듭하면서 저희는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이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의 목적은 그렇게 한 번의 실수를 저지른 분에게 그러한 폭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이 공동체 속에서 이러한 일들이 근본적으로 차차 없어지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건을 쉬쉬하기보다는 공개하여 다시금 우리의 공동체를 반성하는 시간을 모두가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통념과 태도의 변화를 모색해나가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많은 어른 분들은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시끄럽게 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을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엄연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여전히 한 켠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있음에야 말할 것이 없습니다.
 
4/ 저희들은 책임 있는 재논의를 요청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공개하여 처리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나아가 그 상황을 성폭력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일관하십니다. 저희는 그 처리가 여전히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농촌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그 처리과정 자체를 농민분들과 다시 논의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이후 다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농민분들은 한사코 그 상황이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거부하시며 모든 논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다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농활을 통해 관계를 맺어온 홍성군농민들과 서울대 학생들이 모두 함께 책임 있게 이 사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자는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전제는 분명히 생각지도 않게 그런 일상적인 성폭력이 농활 수행 중에도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럴 시에는 농민회와 학생들이 함께 책임지고 논의해 나가자는 약속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농촌사회를 지배해온 통념과 관습은 우리의 생활 공간에서 성폭력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간의 관계맺음의 성과들이 우리들 모두를 성숙시켜온 것을 돌아본다면, 다시금 이 관계가 더욱 성숙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아무리 지난하고 힘들지라도 우리의 노력이 중단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에서, 오늘 저희들에게 전달된, 성폭력 문제에 관해 재차 농민회와 농활대가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고 드렸던 저희들의 제안이 홍성군 농민회 전체 회의에서 부결되었다는 소식과 이후 서울대 농활대의 농활 금지 요청에 관한 홍성군 농민회의 입장은 그야말로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상호 인식의 차이 문제 이전에 `연대`라는 방식의 관계 맺음에 있어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저희들에게 농촌의 얘기를 들려주시고 함께 삶을 고민하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농민회 충남도연맹분들은 이런 내용에 그 어떤 분들보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금방 해결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면 부디 보다 멀리 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갔으면 합니다. 더운 여름날 수고하시는 가운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항상 저희 서울대 법대·인문대·약대 농활대도 이후 이러한 상호 인식의 차이가 더욱 좁혀지길 바라며 이 땅 7000만 민중의 해방 세상 그날까지 농민분들과 열심히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투쟁! 
자유... 백수광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7/09 [09:5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딴지돌이 2005/04/05 [21:42] 수정 | 삭제
  • '농민학생연대활동'입니다.
  • 이런... 2004/08/12 [01:21] 수정 | 삭제
  • 백수광부는 처음부터 입맛에 맞는 결론을 내려놓고 그것을 위해 여러가지 보도자료들을 활용한 것에 다름 아니군요. 시시각각 간첩사건이나 터뜨리던 수구언론이 하던 짓과 똑같은 것입니다.

    사람의 행위는 객관적이고 규범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왜곡이나 의도된 각색으로 몰아가려해서는 안됩니다. 이건 기초적인 상식이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죠.
    백수광부님의 이러한 기본적인 사람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이렇듯 부족하다면 앞으로 인권.. 운운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정도를 벗어난 여성운동의 폐해를 그대로 보는 듯합니다.

    백수광부님의 글 중에
    "...그리고 성희롱은 피해여성의 감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라는 부분이 있죠.

    소위 피해자중심주의라는 것을 저렇게 잘못 이해하고 있군요. 그것은 피해자의 말이 무조건 사실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객관적인 정황이 확인된다면, 피해감정을 가진 피해자의 감정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관계조차 불명확한 상황 아닙니까?
    또한 성희롱의 피해자는 무조건 여성이라는 이상한 편견도 가지고 있군요. 말꼬리잡고 싶지는 않지만... 백수광부님이나 그 여학생의 주장도 결국은 그 농부들의 말꼬리를 물고늘어지는 거 아닌가요?


  • 답답 2004/07/18 [04:05] 수정 | 삭제
  • 그래 농촌 노인들이 큰 잘못을 했다고 치자. 그런데 농활은 왜 갔는가?
    만일 농촌 노인이 너희들 대학생들은 전부 빨갱이다, 공부는 안 하고 분란만 일으키는 놈들이다, 이렇게 말해도 사과를 하라고 강요하고, 짐 사들고 와야 하는가?
  • 백수광부 2004/07/13 [15:18] 수정 | 삭제
  • 농활팀이 여러 팀이 있었던 것 같고요, 성희롱 발언외에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기도하고 해서 그 부분은 아직 양쪽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위 글은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추행이 된다는 주제로 쓴 글입니다)

    농활에서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해이하게 행동한 것은 학생들의 잘못입니다. 농활의 의미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사로운 말실수에 대해서는 사사로운 말실수로 그쳤는지 어쨌는지 그 이상의 문제되는 행동이 있었는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고요... 일단 말실수도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입니다. 위법하다는 거죠. 다만 불법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사과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공개사과를 요구하거나 법적으로 개인차원에서 처벌을 하거나, 아니면 묻어두거나.. 이거는 피해자에게 우선적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술먹고 썸씽이 있었다면 추근댄 농민쪽에 책임이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술먹고 아무데서나 엎어져서 잠을 자더라도... 성추행, 성폭행에 대해서는 여학생의 책임이 아니죠.

  • 농사꾼의 아들이다 2004/07/12 [23:57] 수정 | 삭제
  • 우선 학생회와 농민회의 대립상황은 농민들의 아가씨 발언이 아니라 신체접촉에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자님께서도 그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셨고요. 근데 백수광부님은 그부분에 대해선 언급이 없으시네요??(물론 글을 쓰시고 난다음에 나온 기사라고만 언급이 되어있네요. 그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시죠??) 제사고의 폭으로는 농활이란 농민과 학생들과의 사고의 폭을 줄이고 농민들의 수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행하는 대학생들의 기특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그런 사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요. 백수광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백수광부님의 말씀대로 아가씨를 아가씨라 불러도 성희롱이 될수있다는건 인정합니다. 근데 이번 사건의 중심사항은 결코 그부분이 아닌것 같습니다. 학생회 측에서도 그부분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는군요. 문제는 신체 접촉에 관한 문제인데 농민회 직원도 아니고 농민도 아닌 농민회 직원 친구와의 썸씽..그것도 술먹고 혼숙하는 상황에서의 썸싱을 농민회의 탓으로 돌릴수있을까요?? 농민의 탓으로 돌릴수있을까요?? 꼭 농민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농활이란 의도 자체가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농업에 종하사시는 분들께 도움을 주자는 목적으로 행하는 일인데 술이라니요?? 그것도 일도 전혀 안한 상태에서 음주라니요? 이해가 되십니까?? 전 전혀 이해안되는데요. 음주 사건은 이쯤하고..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희롱이 된다는 말씀에대해 저도 지극히 공감하는 밥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고요. 제가 생각하는 농활은 도시 사람들과 특히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농사지으시는 노인 분들(물론 젊은 분도 있겟지요..그러나 요즘 농촌 한번 가보싶시요...한 마을에 젊은 친구들 얼마나있는지...대부분이 환갑을 넘기신분들이 대부분이지요...솔직히 환갑되신분들도 농촌에선 젊은이 취급당한답니다.)의 노고을 이해하고 그분들이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자고 행하는 행사 그런 것 아닙니까?? 제생각이 잘못됬나요? 저는 적어도 농활이란 그런 사고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농민분들의 사사로운 말실수(저만 이렇게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지 모르지만)쯤은 그냥 넘길수도 있고 간단히 그런말씀을 삼가 해주셨으면 하는 정도로 끝낼 수 있는것 아닌가요?? 어찌보면 할아버지 같은 분을인데..물론 세상이 험악하다보니 학생들입장에서 불쾌하게 생각하는건이해합니다만 그좁은 시골마을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그래야 할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건 백수광부님의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추측기사는 삼가 해주셧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언론이란게 어느정도의 주관적입장을 쓸수밖에 업는것에 대해 이해합니다만...그래도 이런 사건에대해선 최소한 당사자의 말들을 들어보고 확인은 해야되는것 아닌가요?? 기사에 대한 기사라니요?? 말이 된다고 생각 하싶니까?? 저로서는 이해를 할수없군요. 이런 기사는 앞으로 쓰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백수광부 2004/07/11 [02:02] 수정 | 삭제
  • 쪽글 상단부에서는,

    "같다.. 하네요.. 이것 모두 제가 직접취재를 하지 않고 신문기사에서 읽은 것을 가지고 판단을 했기에 그렇게 제가 직접 취재하지 않았음을 밝히기 위해 그런 방식의 서술을 한 것입니다. 성희롱사건에서 우리 나라 기자들이 정황을 제대로 보도한 것은 제가 아직 거의 못봤습니다. "

    요렇게 쓰다가,

    "기사를 보면 농민들이 성희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정황이 많이 보여요. 불법이고 처벌된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 앞부분은 사건이 터지고 난 직후 나타난 기사를 보고 인용했다는 뜻이고요

    뒷부분은 제가 칼럼을 올리고 난 다음에 나타난 기사들을 보고 알게된 사실들입니다.



    댁의 주장을 확장하자면 아줌마나 아저씨라는 말도 언제든지
    성희롱이 될 수 있오.

    난 주관적 감정에 근거한 성희롱 판단여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오이다.

    ----> 네.. 아줌마나 아저씨라는 말도 성희롱이 될 수 있습니다. 될 수도 있다는 말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정황을 봐서 성희롱일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주관적 감정에 근거한 성희롱... 일단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의문 품을 꺼리가 안됩니다.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성희롱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단,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희롱이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정황을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ps: 노인들이 만약 아가씨라는 말을 한 것으로 성희롱을 한 것이 인정되면 글쎄요.. 그정도로는 불구속에서 선고유예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기자 2004/07/11 [01:35] 수정 | 삭제

  •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점은 스탠스를 잃지 말아주었으면 하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더 선명하게 글을 썼으면 하오.


    아가씨라는 말이 도대체 왜 성희롱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많이 부족했오이다.

    댁의 주장을 확장하자면 아줌마나 아저씨라는 말도 언제든지
    성희롱이 될 수 있오.

    난 주관적 감정에 근거한 성희롱 판단여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오이다.





  • 기자 2004/07/11 [01:25] 수정 | 삭제
  • 쪽글 상단부에서는,

    "같다.. 하네요.. 이것 모두 제가 직접취재를 하지 않고 신문기사에서 읽은 것을 가지고 판단을 했기에 그렇게 제가 직접 취재하지 않았음을 밝히기 위해 그런 방식의 서술을 한 것입니다. 성희롱사건에서 우리 나라 기자들이 정황을 제대로 보도한 것은 제가 아직 거의 못봤습니다. "

    요렇게 쓰다가,

    "기사를 보면 농민들이 성희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정황이 많이 보여요. 불법이고 처벌된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중단부분부터는 이런 식으로 하는군요.

    적어도 앞뒤는 맞춰서 합시다. 자기 입맛대로 비틀어서 쓰지 말고.

    "건방떠는 대학생들의 농활이라 하셨는데 그 농활 갔던 대학생들이 건방떠는 거 보셨습니까? 패스트푸드, 아웃백, 외국식품에 사족을 못쓰는 대학생하고 농활간 대학생하고 무슨 근거로 같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글은 좀 제대로 읽어주세요~ 이 부분은 내가 구체적 적시를 하지
    않아 혼동을 준 점은 있다오. 나는 농활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한 것이오. 농학 연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라는 말.

    자, 그렇다면 질문을 돌려드리리라! 그 농활갔던 대학생들이 건방을
    안 떤거 직접 목격을 하셨는지?


    또 한가지.

    그 노인들은 성희롱을 했으니 불법을 행한 것이라고, 분명히 댁이 언급했오이다. 자 그럼 그 노인들은 무슨 처벌을 얼마나 받을 거라고 생각하시오?

    징역형? 벌금형?

    구체적으로 적시를 해주시면 더 좋을 거 같으오.



    나도 참 한심하오. 이런 발본색원적이고, 문화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지향적인 대안 내용이 전혀 없는 글에 대해서 과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오.


    보도에도 나왔듯이 노인들과 학생회 전체의 싸움이 아니라
    농민회 간사 3명과 남여 학생 각각 2명씩이 분쟁의 당사자라고
    하더이다.

    댁과 나는 이제까지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이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새벽 3시까지 소주 10병에 맥주 3600을 마셨다는
    사실이오.

    농활을 간 건지 이들이 술여행을 간 건지 난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더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런 모습들이 농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모습 아니오? 난 그래서 농활 가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오. 이런 술여행에서 무슨 연대를 찾을 수
    있겠오?


    소주 10병에 맥주 3600을 들이키는 막강한 음주를 하면서까지
    농활을 갈 필요가 있겠오? 이런 걸 두고 건방을 떨었다고
    한 것이오. 얼마나 농촌 사람들을 우습게 봤으면....

    그것도 발대식 다음날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이다. 마지막 날도
    아닌. 새벽 3시까지 술마시고 다음날 어떻게 밭 일을 하겠오?
    슈퍼맨도 아닌데. 더군다나 7월의 더위는 어떻게 하고?


























  • 순찰자 2004/07/10 [12:17] 수정 | 삭제
  • 개불알님 상당히 색다르네요.
    정치웹진에서의 치열함이 여기에서도 뚝뚝...
    백수광부님에 거칠게 대하셔도 개불알님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네요.
    (이러다가 팬되는 것 아녀^^)

    날이 후덥지근한데 천천히 가세요.
    좋은 주말되시고...

    참 저는 컴맹이라 동영상이나 사진 같은 것 모 옮겨요.
    지난번 메에롱 사진 잘 받습니다. 고마워요.

    저두 기술 익혀 개불알님께 '복수'하겠슴다^^

    빠이~!

    참, 백수광부(이승훈님이죠?) 수고하셨어요.
  • 백수광부 2004/07/10 [10:08] 수정 | 삭제
  • 간접기사 가지고 그렇게 쉽게 실체적 진실이나 객관적 상황을 단정하지 마시라 하셨는데요...

    제 기사가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희롱이 되는가 안되는가 이걸 말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에 밝혀지지 않은 실체적 진실이나 객관적 상황을 제가 마음대로 단정한 것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 합의 보지 못한 것이 그렇게 큰 갈등요소인가... 사소해보이는 것이 큰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성희롱, 성추행 피해자에게는 그것이 큰 갈등요소입니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아웃사이더라는 잡지가 있는데 거기에 학창시절 성희롱 성추행 당했다고 밝히신 정문순님 글 한번 찾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랜세월이ㅡ 20년 가까이 지나도 그런 게 크게 남습니다.


    ps: 애초에 이 사건을 문화적 충돌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존의 여러 언론사들의 기사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 말씀드리고요... 해결방법의 문제라는 것은 차차 여러곳에서 정황들이 밝혀지니까 이제 말씀드리는 겁니다. 댓글에서

  • 개불알 2004/07/10 [09:47] 수정 | 삭제
  • [합의가 되지 않는다고 갈등을 묻어놓으면 갈등이 없어집니까?] 라굽쇼?

    아 저도 끝장보기, 발본색원, 원천봉쇄^^ 이런 거 아주 좋아해요.

    그러나, 이 사건이 정말 이렇게까지 [큰 갈등 요소]인가요?

    일부러.................[갈등]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즐~~
  • 개불알 2004/07/10 [09:43] 수정 | 삭제
  • 끝까지... 왕 짜증!!

    내가 농촌사회의 충격을 걱정했오?

    그리고 농부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다 알고 있다굽쇼?

    여보세요....그 간접기사 가지고 그렇게 쉽게 실체적 진실이나 객관적 상황을 단정하지 마시라니까요.

    그리고....님의 댓글 포함 논조까지는 여성문제를 주로 환기한다는 의미였던 거 같은데....이제 겨우 [해결방법]이 문제가 되었다고....그러니 농부들이 잘못을 빌라고?!! 뭐 그리 중심논조가 왔다 갔다 그러오?
    왜 대차게....끝까지 여성문제, 성차별문제를 이야기 하지 갑자기 [해결방법]에 대한 문제로....축소하는 것이요?


    지좃때로구만!!

    어쨋등가 건필하시요. 기분나빠 하지 말고......내가 성질이 원래 좀 더러버요. (얼굴은 기가 맥히게 생겼지만 말이요. 믿을랑가 말랑가!!)
  • 백수광부 2004/07/10 [09:34] 수정 | 삭제
  • 저도 먹고 살기에 바쁩니다. 대자보에 글 쓴다고 해서 제가 돈 받는거 한푼도 없습니다.

    농촌사회의 충격.... 충격 받을 게 뭐있습니까?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거 다 알고 인정하고 있는 거 같은데...

    농민회와 서울대학생들은 해결방법가지고 충돌한 것 뿐입니다. 문화적충돌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 개불알 2004/07/10 [09:28] 수정 | 삭제
  • 내가 묵고 살기도 바쁜데....당신 같은 허접 기사나 쓰는 쓰레기 짓거리^^하라고?

    스스로 쓴 기사와 밑에 댓글들 다시 읽어 보시고, 댁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리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고민합시다. 건필하시오.
  • 백수광부 2004/07/10 [09:23] 수정 | 삭제
  • 대자보는 열려있으니... 정식으로 기사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올라갈 겁니다. 여기는 논조를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일간지 기자들의 취재가 맞다는 전제하에서, 그 상황하에서 가정하면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희롱이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그 어떤 논리비약이 없습니다. 제 글의 주제는 이겁니다.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죄가 될 수 있다.

    대학문화와 농촌문화의 충돌이라는 부제는 제가 단 부제가 아니라 편집국에서 임의로 단 부제입니다. 저는 대학문화와 농촌문화의 충돌이라는 논점은 빼고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글을 보낼 때도 부제로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죄가 될 수 있다' 이것을 부제로 해달라고 밝히면서 송고했습니다.



    그리고 법은 상식입니다. 갈등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이지요.

    이번 사건을 보면 성희롱, 성추행까지 있었다고 하는군요, 농민들 자신의 행위 나쁘다는 거 다 알고 있었다고 봅니다. 자신들의 잘못도 인정하고요.

    다만 공개사과하라. 개인적으로 사과하자.. 여기서의 대립인 것 같은데, 이게 합의로 해결되지 않으면 법으로 해결해야지요.

    공개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성범죄자 신상공개도 마찬가지로 인권침해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합의가 되지 않는다고 갈등을 묻어놓으면 갈등이 없어집니까? 개불알님은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실 겁니까?

    성희롱 가해당사자는 개인적으로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받는 겁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최종판결날 때까지 무죄로 인정되고..

    단, 처벌 받더라도 공개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저는 저를 스스로 자유주의 보수 중도 우파 라고 봅니다.
  • 개불알 2004/07/10 [09:16] 수정 | 삭제
  • 백수광부님의 이야기는.......전형적인 꼴페미, 꼴좌파의 찌라시 이론으로 보이오.

    딱지 붙이기식의 분류행동이라고 기분나빠하지 마시오.

    우리 사회의 인권(여성문제 포함) 문제나 권위적 문화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는 뜻은 알겠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에 대한 기자의 전반적인 스텐스가 여성문제라는 시각에 매몰되어 있다고 보지 않소? 스스로 다른 매체의 취재기사를 가지고 간접 취재하였다고 실토했오. 그런 정도의 사실관계를 가지고 지금 님이 펼치는 논조를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이오? 지금 대자보는 명색이 언론입니다. 아무리 기자의 의도가 진보적 시각이라 하더라도 이런 방법은 분명한 여론몰이이고 여론조작이에요. 부도덕한 것이지요.

    만약 기자 개인의 특정 시각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몰고 가고 있다면, 실체적 사실관계 이상으로 매도당할 소지가 있는, 농부들의 인격은 어케되는 것이오? 문제제기 방법이 아주 잘 못 되었오.

    물론, 성폭력/성희롱 등의 문제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반박할 거리가 차고 넘치오만, 이런 문제를 개인적으로 아주 피곤하게 생각하는 지라 생략하겠오.(바로 백수광부 당신같은 얼치기 여권운동가들이 나를 그렇게 만든 면도 없지 않다오)

    끝으로, [불법]이라 했오?

    불법이니 처벌 받아야 한다?!! 참 웃깁니다. 원래 당신이 제대로 된 인권운동가이고 그 한 분야로서 여성인권을 이야기 한다면, 그런 문제는 법리적 논리보다 문화적, 그리고 도덕적 차원의 접근이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오.

    딱히, [불법]과 같은 말로 실정법의 잣대를 언급하고 들이 밀어야 하는 상황은 아주 최악의, 최후의 방법이지요. 바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문화적, 도덕적 차원의 문제로 제대로 인식을 하고 있다면 말이지요.

    실정법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말로 옳은 가치입니까? 절대적으로 법이 추구하는 가치가 옳은가요? 아....불법을 두둔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치, 전 정권의 햇볕정책이 통일 지향이라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실정법을 어긴 사실을, 침소봉대하여 햇볕정책을 [특검]으로 조지고 똥칠하던 사이비 개혁가들이 떠 오릅니다.

    또한, 자신들의 정치세력을 만들 목적으로 '정치 개혁'운운하며, 군부독재세력,수구세력과 싸워오던 정치인들이 현 정치관계법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실정법상 불법행위]를 한 점을 무리하게 침소봉대하여 아주 몹쓸 부정부패세력으로 매도함으로써, 수구세력의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결과를 가져온 어떤 정치집단의 사기성을 보는 듯도 합니다.

    꼴페미....꼴좌파 여러분!! 제가 지금 적당한 예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읍니다만,,,,,이런 소리 듣고도 찔리는 점이 없다면, 여러분은 하루 빨리 여권운동이나 인권운동에서 손 떼는게 좋을 거요. 그게 오히려 도움될 거요.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나오는 똑 같은식의 비약, 침소봉대, 왜곡, 의도적 집중 등의 논리구조가 피곤하고 짜증나기도 하거니와, 그 이면의 속뜻이 비치는 것 같아서 반론하기도 싫다오. 아시겠오?

    씨 ㅂ ㄹ ㄷ !!
  • 백수광부 2004/07/10 [08:37] 수정 | 삭제
  • 성폭력에는 강간도 있고 성희롱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강간이 아니라 성희롱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희롱은 피해여성의 감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희롱이 될 수 있습니다.
  • 백수광부 2004/07/10 [08:35] 수정 | 삭제
  • 같다.. 하네요.. 이것 모두 제가 직접취재를 하지 않고 신문기사에서 읽은 것을 가지고 판단을 했기에 그렇게 제가 직접 취재하지 않았음을 밝히기 위해 그런 방식의 서술을 한 것입니다.

    성희롱사건에서 우리 나라 기자들이 정황을 제대로 보도한 것은 제가 아직 거의 못봤습니다. 그래서 저의 칼럼 본문 안에도, 정황을 더 봐야한다,

    다만 지금까지 언론보도를 나온 것을 봤을 때, 지금까지 보도된 정황을 봤을 때, 아가씨를 아가씨로 불러도 성희롱이 성립할 가능성이 높고, 만약 성희롱이 성립한다면 성희롱한 노인이 잘못한 것입니다.


    농촌 노인들의 충격, 왜 성희롱당한 여학생의 충격과 고통의 하위에 놓여져야하는가...

    노인들이 아무리 성희롱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성희롱을 할 당시에 능글거리는 태도로 의식적으로 여자에 대해 비하하는 그런 마음가짐이 없었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모르지만 상대방은 아주 불쾌한 것이죠. 그리고 요즘같이 TV, 라디오 있는데 농촌 노인들이라고 해서 성희롱 모른다... 이거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노인들의 충격, 농촌사회의 충격, 언급을 했지요, 유세부리지 마라고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고 해서 농촌이라고 해서 성희롱이 불법이라는 우리 사회 전체의 약속에 대해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 노인들에게 한번 다 까고 한번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정말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문제가 없다고 보면 그 노인들 나무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성희롱과 관련한 농촌사회 충격, 앞으로 계속 받아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농촌사회에서 성희롱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충격 받는다고 해서 농촌사회가 붕괴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잠시 굉장히 무안하고 부끄럽고 황당하고 체면깎일 뿐이죠. 그렇다면 정당한 개인을 보호해야죠.

    성희롱과 관련한 대학가, 직장에서의 충격은 충격이 아닙니까? 우리 나라 사회에서 자기가 다니던 직장에서 상급자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게 얼마나 충격적인지, 스승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그래도 소송걸고 문제삼고 그랬어요. 그것도 밖으로 끄집어 내면 여자에게 불리하기만한 그런 성문제를 가지고...

    그리고 서울대학생들이 그 가해자를 소송으로 걸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가해자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하라. 여기서 합의 못보면 법으로 해결해야합니다. 법으로 해결할 때는 최종확인될 때까지 모든 게 비공개이고 가해자도 무죄추정받습니다. 유죄판결이 나와도 공개사과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처벌만 받으면 됩니다.

    기사를 보면 농민들이 성희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정황이 많이 보여요. 불법이고 처벌된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위를 인정했는데 그 사과를 공개적으로 해야한다, 그냥 개인적으로 사과하면 안되냐... 여기서 갈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대학생들이 뭐를 잘못했습니까?

    건방떠는 대학생들의 농활이라 하셨는데 그 농활 갔던 대학생들이 건방떠는 거 보셨습니까? 패스트푸드, 아웃백, 외국식품에 사족을 못쓰는 대학생하고 농활간 대학생하고 무슨 근거로 같다고 보십니까?

    그 서울대 대학생들이 건방을 떤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말한 것입니다.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한번 예측을 해보세요. 서울대학생들이 지금 행동하는 대로 사회가 변합니다. 아무리 가해자가 노인이고 농촌사회라고 해도... 거기는 바뀌어야합니다.

    농촌문화에서 나이차별주의문화, 가부장적여성비하주의 문화는 앞으로 사라져서 없어져야할 문화입니다.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서울대학생들이 아니라 농촌의 노인들입니다.
  • 기자 2004/07/09 [22:51] 수정 | 삭제

  • 본문 내용에서는 단정어를 사용하시면서 쪽글에서는, '...같은데'

    '...궁금하네요' 라는 식으로 부정확한 입장을 취하시는군요.

    어차피 보도기사에 의해서 작성하신 글이실텐데, 농민죽이기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문 내용중에 포함된 예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직적이고, 계급적 속성이 있는, 더군다나 연속된 관계인 직장 속에서의 성희롱과
    시기가 명확한 농활 기간 내에서의 일을 등치시키다니요.


    그리고 농활 중간에 짐을 싸고 돌아간 대학생들에 의해서 받았을,
    농촌 노인들의 충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으시군요.

    그 충격은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성희롱'의 하위적인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까?


    전 개인적으로 건방 떨면서 떠나는 농활은 아예 가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들을 가르치려 드는 대학생들의 마인드에 비애감 마저 듭니다.

    패스트푸드에 찌들어 있는 대학생들이 농촌과의 연대?
    아웃백과 TGI에 사죽을 못쓰는 대학생들이?
    한 몇일 농활 다녀와서?

    ,,,

    '불법이다'

    그럼 서울대생들은 노인들은 고소를 해야겠군요.




  • gg 2004/07/09 [19:40] 수정 | 삭제
  • 구체적인 정황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게 성폭력인지 모르겠네요. 단어 선택에 이승훈기자님도 신중하셔야 할 듯합니다. 모두들 강간한줄알았는데 이거 단어하나로 이렇게 꼬투리를 잡다니...개인적으로 서울대 학생들의 정신상태가 꼴아먹었다고 봅니다. 사실 농활이나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군요. 대가리 똥찬 것들이 농활가서 술이나 마시고 놀려고 하고 일은 제대로 안하는 것들이 ....아가씨도 껴서 먹지 이 말한마디에 공개적으로 대자보붙이라고 하고...나참..농민들은 니들 대학생들이 농활한답시고 망쳐놓은 농사 보상하라고 요구하던?
  • 백수광부 2004/07/09 [14:30] 수정 | 삭제
  • 농민회와 학생회의 토론이 결렬됐다는데 왜 결렬됐는지 궁금하군요, 학생회주장으로는 농민회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에 농민회가 부담됐다고 그러는 거 같은데, 농민들도 성희롱이라는 거 대강 직감적으로 감잡았을 것 같은데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아무리 농촌이라고 해도...

  • lifa 2004/07/09 [13:56] 수정 | 삭제
  • "나이 많다고, 농촌의 특수한 환경이라고 유세부릴 수는 없다." 이런 사고 방식으로 농민들과 연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건 말이죠, 꼭 빈민촌 들어가서 거기 남편에게 너의 가부장적 삶을 반성하라고 말하는 것 같단 말이죠. 물론 반성해야죠. 그러나 그것이 꼭 그 부분에서부터 일어나야 하는 것들입니까? 도대체 농활 왜 갔죠? 아하, 농민들 가르치러 갔군요.
  • 백수광부 2004/07/09 [13:35] 수정 | 삭제
  • '이번이 기회다'라는 시각은 아닙니다. 우발적이긴 했지요. 하지만 불법입니다.

    문화적인 충돌에 있어서 어느 일방의 문화가 나쁘다, 어느 일방의 문화가 좋다라고 할 수가 없지만 이번 경우는 다릅니다.

    문화적 충돌이 있기는 하지만 농촌문화의 가부장적농촌사회에서 여성비하, 모욕적인 문화가 올바른 문화라고는 볼 수 없지요. 명백히 불법적인 것입니다.

    여성운동의 도구가 아니라 개인이 집단에서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역사의 큰 흐름이고요, 그것을 따른 것입니다.

    이 개인을 보호한다고 해서 집단의 조직 유지에 장애가 생기지 않는한 집단에서 희생되는 개인이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합니다.

    이번 일로 집단의 조직 유지에 장애가 생기는 정도는 농민회의 체면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정도는 희생하고 개인이 보호되어야하는 거 아닐까요?



  • 개불알 2004/07/09 [12:28] 수정 | 삭제

  • 농촌봉사활동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생긴(저는 그러길 바랍니다^^) 일을 가지고, "이 번이 기회다" "이 기회를 여성문제 또는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런식의 운동은 환영받을 수 도 없을 뿐더러, 도덕적이지 못합니다.

    왜 [애꿎은 농부]들을 여성운동의 도구로 활용하려고 하는지요?

    그 농부들이 왜 십자가를 져야하지요? 또다른 마녀사냥이 될 수 있읍니다.

    자중하세요.
  • 백수광부 2004/07/09 [12:23] 수정 | 삭제
  • 오래전 성희롱문제가 사회문제로 발전했을 때 피해 여직원이나 여학생들이 동료 상급자, 스승을 공격하며 고소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로 봤을 때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러나 그렇게 해야했습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많다고, 농촌의 특수한 환경이라고 유세부릴 수는 없습니다. 농촌사회에 충격이 있더라도...
  • 개불알 2004/07/09 [12:20] 수정 | 삭제
  • 어느 대학교 학생들이 농활을 간 모양입니다.

    기특합니다. 놀고 까불고 기껏해야 일신의 영달을 위해 해외어학연수나 배낭여행에 바쁜 요즘 학생들이 아직도 그런 활동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대견합니다.

    그러나, 뉴스를 보니 그 [농활]이 [농촌봉사활동]이 아니었나 보군요. 자세한 실체적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농촌에서 농부들이 사용하는 호칭이 농활에 참가한 학생들의 가치관과 충돌을 일으킨 모양입니다.

    농활이 무엇입니까?

    아직 놈팽이 백수인 학생의 신분으로 생산현장인 농촌에 가서 그 농촌의 실상과 생활상을 배우고 나아가 우리사회의 기간 분야인 농촌문제를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것과 함께, 주체로서 개인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봉사하는 일꾼으로서의 자세를 배우기 위한 봉사활동 아닙니까?

    다시 말해서, 학생으로서 가지는 세계관, 가치관 보다 농촌 현장의 현실(있는 그 대로의 모습)을 먼저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겸손한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라는 것이지요. 굳이 문화적 차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겠읍니다.

    실체적 진실은 차치하고라도,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문제를 사회문제의 하나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들이, 오히려 "못살고 소외된 농촌, 무식한 농부"(?)들에 대하여 은연중에 [오만한 선생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앞세우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듭니다. 혹시 [농담봉변활동]을 다녀 온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노동문제]와 [여성문제]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지요. 재미있는 것은 말입니다. 노동운동이나 여성운동 등의 부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민주화와 정의와 같은 보다 근본적이고 상위의 가치들을 추구하는 주류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이라는 미명하에 그 운동조직에 관계된 소수의 활동가들이 주류 기득권층(사회에서는 분명 '영패세력과 그들이 세워 놓은 지배 시스템'입니다) 의 이해관계에 봉사하고, 오히려 정의롭고 민주적인 비주류를 탄압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비근한 예를 들었읍니다만,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사회과학 이론을 말하기 전에, 소위 말하는 상식을 가지고 생각해도 무엇이 선,후인가? 무엇이 상,하인가?하는 것들은 분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다시 농활이야기 입니다.

    그 학생들이, 아직 구체적인 사회활동이나 다양한 사람들을 실생활에서 접해 본 경험이 적어서 일 거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순수하고 패기 넘치는 학생들이 문화적 환경과 생활여건이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먼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농부들의 언어습관 및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데 서툴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부디, [농촌봉사활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활동하시고, 또 많은 것들 배워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동량으로 성장해 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