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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포털 파란닷컴 기존포털에 도전장!
스포츠콘텐츠 독점, 언론사닷컴과 포털 전면적 경쟁체제 돌입
 
이승훈   기사입력  2004/07/08 [08:58]
오는 17일 오픈이 예정된 유무선통합인터넷포털 파란닷컴 (www.paran.com)을 운영하는 KTH가 6일, 월 사용료 1억원이라는 조건으로 국내 5대 스포츠 신문들과 뉴스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거의 독점적인 계약으로서 시기는 다르지만 스포츠신문 닷컴은 향후 다른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 이 일은 포털과 언론사닷컴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의미있는 사건이다.
 
▲파란닷컴 (www.paran.com) 홈페이지 모습    

작년 가을 워싱턴 포스트 닷컴 편집부국장이 포털에 기사전부를 제공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도박'이 아니라 '바보짓'이다. 우리 나라 언론사닷컴들은 그동안 1천만원대로 포털에 기사를 몽땅 넘기고 있는데 이것은 지나치게 싸게 파는 것이다. 그 정도 가격이라면 기사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기사일부와 함께 단순한 링크를 넘겨줘야 할 정도의 가격이라는 것을 오래전 부터 필자는 주장한 바 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를 예상못하고 포털의 위력을 예상하지 못한 언론사닷컴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처음부터 너무 싸구려로 팔고 또, 대책 없이 기사들을 몽땅 팔고 자사사이트의 등록시간과 거의 동시에 등록되도록 전달한 것이다.
 
기존의 다음, 네이버등 대형 포털들은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댓가로 평균 1천만원 안팎의 사용료를 신문사닷컴에 지불했다. 신문사닷컴으로서는 다른 포털에 제공하지 않고 파란닷컴에만 제공하는 것이 이득이다. 일부포털에만 제공함으로서 여러포털과의 관계에서 보다 대등한 관계를 차지할 수 있다.  또 다른 포털에 다 제공해봐야 1억원에 채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다음미디어의 경우 매체당 평균 월 1천만원 내외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44~45개 매체에서 총 사용료 4억~4억5천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해오고 있다. 4억~4억5천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해서 얻은 그 컨텐츠를 가지고 다음이 미디어부분에서 올리는 수익만 월 45억원 정도 이다.
 
[참고기사] 이김준수, 언론-포털 콘텐츠 수급 ‘대지진’ 조짐 (미디어오늘 7.7)
 
미디어다음은 10배 장사를 하고 있고 그만큼 언론사닷컴들은 부당하게 과소한 댓가를 받으면서 기사컨텐츠를 제공해온 것이다. 언론사닷컴들은 포털과 관계를 처음부터 잘못 맺었다. 이는 현재의 언론사닷컴들의 최고경영진이 온라인저널리즘의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그들 대부분은 종이신문출신들이어서 온라인을 잘 모른다.
 
며칠 전 필자가 언론사닷컴의 한 최고경영진을 만나 "이제 '오픈미디어'를 대비해야한다"고 말을 하니까 그 이사 왈, "예 그렇습니다. 오픈미디어와 같은 과거시스템에 이제 더 이상 집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라는 황당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오픈미디어는 미래에 예측되는 미디어환경인데도 이것을 과거의 것이라고 하니... 그정도로 언론사닷컴들의 경영진들은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한 개념이 없다. 이런 그들은 포털의 위력을 과소평가하고 별 생각 없이 포털과 손을 잡고 컨텐츠계약을 한 것이다. 
 
2003년 미디어다음이 출범하기 직전, 언론사들과 언론학자들의 평가들을 한번 되돌아보면 거의 대부분의 평이 미디어다음의 성공보다는 실패를 점쳤고 미디어다음은 온라인뉴스부분에서 그다지 별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필자는 미디어다음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봤다. 언론이라는 이름을 걸든 포털이라는 이름을 걸든 본질은 사이트에서 기사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포털만큼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 있을까? 
 
▲미디어다음 홈페이지    
필자는 2000년 여름 미디어다음의 전신인 다음네티즌뉴스에서 초대편집장을 하면서 수천명의 명예기자들을 이끌고 미디어다음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별 보잘 것 없는 네티즌이 쓴 기사 하나가 다음의 메인에 아주 조그마한 크기의 제목으로 한 줄 떴을 때 엄청난 페이지뷰를 만드는 것을 목격했다. 그래서 필자는 미디어다음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며 포털이 온라인미디어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2003년 4월 월간중앙 온라인언론인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때 참석한 온라인언론인들 손원제, 공희준, 이혜원씨 등등은 나의 의견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이 점에 대해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털이 미디어부분에서 언론사닷컴과 관계해서 올리는 수익은 거의 독점적인 이익이다. 언론사닷컴들은 포털에 종속된 상황이다. 다들 손잡고 있는 포털에 혼자 손을 놓는다면 자사사이트의 방문객수 증가를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소외되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받고 포털과 손을 계속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도 안되는 적은 사용료를 가지고 포털이 10배의 장사를 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니 억울하기만 한 상황이다. 게다가 독자들을 계속 포털의 뉴스부분에 뺏기고 있으니 위기감까지 느끼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파란닷컴이 나타났다. 스포츠신문 닷컴들은 파란닷컴에 독점적으로 컨텐츠를 공급하여 1억원의 컨텐츠 사용료를 받으면서 기존의 포털과 관계를 끊어도 손해볼 것이 없다. 이익뿐이다. 
 
이 상황에서 기존의 포털들도 대책을 취할 것이다. 기존의 포털들의 대책은 정해져있다. 단기적으로 같이 맞불을 놓아서 컨텐츠사용료를 더 많이 쳐주는 방법, 이렇게 되면 독점적형태의 온라인미디어시장이 경쟁형태로 바뀌게 된다. 컨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닷컴으로서는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본격적인 차체 미디어생산 부분의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포털의 서비스 가운데 뉴스부분은 현재 검색, 이메일, 커뮤니티 부분 다음을 차지하는 4대 핵심서비스부분으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포털로서는 언론사닷컴에 제공하는 컨텐츠사용료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기사 컨텐츠개발의 필요성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현재 미디어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또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다음미디어와 같은 행보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월 수십억의 수익을 올리는 부분에서 월 몇억을 떼 내어 자체 취재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흔히들 포털이 정치적인 의견을 내는데 있어서 매우 꺼리는 경향이 있다. 네이버등이 지난 총선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은 것도 그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등 최소한의 비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자체 취재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독립형인터넷신문을 구성,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부분은 다르지만 무가지 종속의 독립형인터넷신문인 eRun뉴스는 그 초보적인 형태다.
 
현재 다음을 제외한 나머지 포털 네이버, 엠파스, 네이트, 야후, MSN 등의 미디어부분의 운영은 MSN을 제외하고는 D로 줄 수 있다. MSN은 F다. 게시판저널리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이점은 그만큼 그 포털들의 잠재력이 있다는 것과 통한다.
 
미디어다음도 자체 기사생산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미약하고 전체적으로 평점 C이상을 주기 어렵다. 다음도 자체 취재부분과, 게시판저널리즘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다음을 제외한 후발 포털들은 사이비 온라인저널리스트가 아닌 진정한 온라인저널리즘 실무 전문가, 게시판저널리즘 실무 전문가 1명만이라도 영입해서 미디어부분을 강화한다면 어렵지 않게 다음을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결국엔 파란닷컴 그리고 모든 포털들의 전면적인 경쟁체제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체 기사생산시스템의 강화의 모습은 앞으로 5년~10년뒤의 미디어 환경이 오픈미디어형태로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미디어다음의 경우처럼 폐쇄적인 기자시스템보다는 과거 다음네티즌뉴스의 형태처럼 열린형태의 시민기자시스템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네티즌뉴스의 경우 다음에서는 그들의 시민기자들을 직원으로 여기지 않고 단순히 네티즌 고객의 자발적인 서비스생산형태로 취급했지만 열린형태의 시민기자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그 시민기자들을 모두 자사의 기자로서 프리랜서 직원처럼 대우해주고 편집국과 직접적인 취재라인을 만들어야한다. 열린형태의 시스템의 경우는 블로그를 활용한 열린형태의 시스템이 오픈미디어에 부합하기 때문에 블로그에 강한 네이버등의 경우는 그만큼 빠른 시일 내에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준 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홈피가 강한 네이트는 네이트 메인과 홈피의 융합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과제다.
 
한편 종합일간지 닷컴들은 대포털 공동전선을 구축해야할 필요성을 절심히 느낄 것이다. 대포털 전략은 뉴스공급 방식의 재검토라는 소극적 전략과 뉴스공급 중단 이라는 적극적 전략으로 나뉠 수 있다. 뉴스공급 방식의 재검토는 사실상 적과의 동침 전략이다. 일단, 이번에 파란닷컴의 등장으로 뉴스공급방식의 재검토 차원에서 컨텐츠사용료를 보다 높이는 쪽으로 합의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종합일간지 닷컴들의 공동전선이 구축되어야 제대로 이루어질 일인데 종합일간지 닷컴들은 그다지 협력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종합일간지 닷컴들이 소속된 협회는 온라인신문협회인데 이들 협회의 단합은 아주 엉망이고 협회 사이트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든 컨텐츠사용료가 높아지는 추세가 이루어질 것은 분명하다. 또한 페이지뷰의 공동집계가 가능한 방식으로 기사제공방식이 바뀌어 광고수입을 나누는 방식으로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며, 조선exclusive, 하니only등 자사사이트에서만 제공되는 기사서비스도 더욱 증가할 것도 예상된다. 뉴스공급 중단이라는 보다 강력한 전략을 취하기보다는 적과의 동침전략을 취하는 쪽이 서로에게 유리할 것이다. 어차피 포털과 언론사닷컴은 '불가근불가원'의 관계이다.
 
당분간, 아니 앞으로 매우 오랜 기간동안 언론사닷컴들은 포털에 대한 종속구조를 탈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사닷컴의 최고경영진들이 상황을 오판해서 전략적판단에서 항상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 부분이다. 언론의 양대요소가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인데 오프라인 언론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언론안의 기자집단과 언론밖의 시민커뮤니티사이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지지만 온라인 언론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언론안에서 커뮤니티가 구축되고 그 내부의 커뮤니티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언론사닷컴들은 종이신문저널리즘에 젖어있어서 포털에 비해 내부의 커뮤니티부분이 너무 취약하다. 구조적으로 언론사닷컴이 포털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사닷컴들은 대체로 매체에 대해 보수적이고 적응력이 늦다. 고객인 독자들과 자사의 기자. 논설위원등을 독자보다 우위에 놓는 나쁜 버릇이 있다. 독자의견이 아무리 좋아도 논설위원의 위치와 대등하게 취급하는 언론사닷컴이 단 한곳도 없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이런 이유때문에 언론사닷컴들이 과거 이메일 서비스를 도입하고 카페서비스를 도입하고 또 최근 블로그서비스를 도입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모두 실패하기만 한다. 게시판저널리즘을 모르는 탓이다.
 
그들은 인터넷판에서 너무 권위적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서비스는 항상 한계가 있고 결국 포털에 항상 지게 되어있다. 근본적으로 사고방식을 모두 뜯어고치지 않는 한 언론사닷컴의 대포털 종속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이메일, 카페, 기사.. 이런 것들 모두 서로 별개의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언론사 닷컴 경영진들은 깨달아야한다. 메일, 카페 서비스에서 포털에 지는 것은 바로 기사서비스에서도 졌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종이와 인터넷은 다르다. 신문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기사라는 형식이 없어도 실질적으로 신문기능, 커뮤니케이션기능을 하는 것은 모두 언론사닷컴의 경쟁부분이라는 것을 언론사닷컴의 최고경영진들은 깨달아야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위주의 기존 포털과 유무선통합포털과의 경쟁은 아무래도 유무선통합포털쪽이 유리하지만 유무선통합의 효용이 아직 그다지 높지 않고 기존 포털도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울 것이기 때문에 누가 확실히 우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각 매체들간의 제휴가 확산되고 뉴미디어들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 편집위원
자유... 백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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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08 [08: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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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광부 2004/07/08 [17:58] 수정 | 삭제
  • 언론사닷컴들이 파란닷컴으로부터 사용료 1억을 받을까? 깨몽! 1500~ 2000받으면 많이 받는 것임

    파란닷컴이나 기존포털이나. 언론사닷컴의 기사들을 2000만원 이상씩 주고 사오는 것보다 자체취재시스템을 가동하고 연합뉴스 끌어다 쓰는 게 훨씬 유리함

    언론사 닷컴들은 계속 종속될 수 밖에 없음. 언론사닷컴들은 너무나 폐쇄적이고 파쇼적임. 언론사 닷컴들은 온라인에 대해 개념이 없다는 생각이 항상 듬

    그래도 언론사닷컴들의 대책이라면 대책인 것이 exclusive와 only 기사 많이 만들어내고 커뮤니티 강화하고 종이신문저널리즘 탈피하는 것 밖에 대책이 없음..


    파란닷컴의 경쟁력은 본인도 아직 의문임. 특히 유무선통합환경에 대해서는 황용석교수는 이부분을 높이 평가하던데 본인은 유무선통합의 차별적인 실체가 아직미미하고 단말기기능의 대중화수준이 아직 기대이하라고 봄.

    차별적인 서비스가 없으면 코리아닷컴의 예처럼 퇴장할 수도 있을 것임. 또 파란닷컴의 미디어부분이 어떤식으로 모습을 보일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다 말은 할 수는 없을 것같고...

    다만 파란닷컴의 등장으로 기존의 언론사닷컴들이 그동안 포털에 농락당해왔다, 호랑이를 키워왔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을 것임

    포털과 언론사닷컴들은 이제 앞으로 상호간에 본격적인 경쟁, 적과의 동침형태로,이 벌어질 것임

    본인이 파란닷검의 기획책임자라면 최우선적으로 블로그와 커뮤니티, 미디어의 순으로 역량을 집중하겠음. 실패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 유무선통합환경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분야라고 보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