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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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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밀레와 서프라이즈, 그 성공과 몰락
유밀레와 서영석, 자본의 노예와 정치의 노예를 만든 사람들
 
임흥재
자발적 앵벌이와 사이버 앵벌이 오야붕의 말로
 
김선일씨의 죽음과 그에 관한 실체가 오리무중인 판국에 문광부 오지철 전 차관의 인사청탁설까지 불거져 나오자 세간의 인심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음을 여론의 지표들은 전하고 있다. 그 와중에 빗나간 욕망의 노예가 되어 거짓 성공신화의 인형 노릇을 하던 한 여성이, 자신과 매니저 관계를 맺기로 약속했던 김아무개씨를 절도 혐의로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추잡한 사건의 당사자는, 매스 미디어의 각광을 받으며 일약 젊은 여성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유밀레(본명 남윤정)다. 그녀가 자신의 전매니저(구두계약만 했다 주장하나 편의상 ‘전매니저’로 호칭한다)가 자신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누드사진이 들어 있는 시디를 훔쳐갔다고 고소를 한 것이다. 감금과 폭행당한 억울함을 양념으로 넣어서 말이다.

다시 청탁사건으로 돌아가서, 어제의 청와대 발표를 접하니 어찌 보면 오지철 차관은 희생양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청와대 발표에 의하면, 성균관대 교수임용을 청탁한 당사자인 자신의 부인 김효씨의 임용에 어떤 개입도 한 바 없다고 발뺌하며 네티즌들의 힐난에 ‘씹을 테면 씹어봐라’하며 결백을 주장하던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가 청탁의 당사자로 밝혀졌다.

인사청탁에 관하여 최초의 민원 제기자였던 정진수 교수나 오지철 차관, 정동채 장관의 해명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심광현 한국종합학교장이 청탁의 샘으로 밝혀진 것이다. 다시 청와대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옮기자면, 서영석부부가 심광현에게 청탁을 넣고 심광현은 오지철을 만나 청탁을 실행에 옮기고 오지철은 주임교수인 정진수에게 손을 쓰며, 정동채의 개입 뉘앙스를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또는 예전의 숱한 경우처럼 ‘몸통은 따로 있는 깃털’ 사건이든, 꼬리자르기의 전형적인 미봉책이든, 눈 가리고 야옹하는 부도덕한 정권의 대응책이든 오늘의 논지에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잠시 잊기로 하자.
 
자발적 앵벌이의 비참한 행색 - 유밀레의 경우 
 
▲유밀레    
우리가 먹고 살기 어렵고 급하던 시절에 역이나 터미널의 대합실, 지하철의 열차 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도의 입구나 거리, 그리고 공원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어린 구걸꾼이 있었다. 이름하여 ‘앵벌이’다. 땟자국 흐르는 얼굴에 며칠 씻지 않은 것 같은 손을 내밀며 ‘한 푼’을 구걸했다. 어떤 때는 볼펜 같은 물건을 내밀며 강매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말이 구걸이지 거절하기라도 하면 그들의 눈초리는 흉악하게 변하였고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 적의를 드러낸다. 한사코 달라붙는 그들에게 한 번쯤 봉변을 당해본 경험들이 많을 줄 안다.

난데없이 왠 앵벌이 타령이냐 하실 것이다. 오늘 이 지면에 소개되는 두 주인공의 살아온 과거가, 그들의 행색이 바로 그 앵벌이들을 닮아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mbc의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유밀레의 거짓 신화를 뒤엎는 신랄한 보도가 있었다. 그러자 유밀레는 mbc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면서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를 내었다고 한다. 그 소식에, 거짓 성공신화의 이면에서 불량한 자본과 마케팅의 희생양으로 이용당했거니 이해해줄려 했던, 나의 마음도 유밀레를 더 이상 동정할 수 없게 되었다.

mbc를 두둔할려는 심정은 추호도 없다. 다만 유밀레라는 여성이 세인의 관심을 받는 스타를 동경하였고 그 스타의 꿈에 대한 빗나간 욕망이 오늘의 추잡한 현실과 결과를 스스로 수태하였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남윤정이 유밀레가 된 것은 한 오디션장에서 스포츠지 기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끈한 몸매와 수려한 미모에 가수가 되려했으니 노래 실력도 좀 있었을 것이고,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은 스타마케팅의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그러니 인물사냥꾼들이 그런 그녀를 가만 내버려 두었을 리가 만무하다.

설마 처음부터 유밀레가 지금의 인형놀음이 좋아서 그 세계에 발을 담그지는 않았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어디 공짜인 것이 있겠는가. 기획사의 항변을 그대로 인용하면, ‘수 십 억원을 공들인’ 그들의 처지에서는 그 자본을 회수하기 위한 조처들은 불을 보듯 뻔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말 그대로 ‘이사가 뭔지도 몰랐던’ 그녀를 특종인양 보도하며, 25세의 당찬 여성이 ‘1300억 외자유치’ ‘서울대를 박차고 라스베가스로 떠난 여성의 기적 같은 실화’라 보도한 우리의 방송행태다. 공중파 3사가 앞 다투어 그녀의 신화를 과대포장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여론의 확대재생산을 부추겼다는 점을 상기하면 우리 방송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의 덧글에는 그녀의 성공신화에 감명 받아 방송을 본 바로 그날, 코엑스의 ‘유밀레공화국’을 찾아 헤메며 발품을 팔았다는, 그 곳에 미제 보세품만이 허접하게 쌓여있는 것을 보고 실망을 넘어 분노하였다는 독자의 항의가 주욱 걸려있었다. 아메리카의 10~20대를 겨냥한 의류인 스티브 매던steve madden/Rampage은 현지에서도 크게 유명한 브랜드도 아니며 더욱이 유밀레공화국에 쌓여있는 것들은 누가보아도 재고품 보세품이 분명하였다는 것이다.

그녀가 전 국민을 상대로 유치하였다고 사기 친 1,300억 유치는 단지 설로 끝났고 그 투자계약의 미국측 담당자로 일했던 교포는 “미국 언론에 조금씩 노출시키다가 국내의 개인투자를 끌어들이려 했는데, 결국 실패하였다”고 시인하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스스로 <신강균의 ~>의 인터뷰에 응하며 시인한 사실을 가지고 형사고소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무서운 오야붕의 마수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앵벌이 짓을 해야 했던 불우한 어린 앵벌이가 아니라, 돈과 인기라는 더러운 욕망에 사로잡혀 스스로 앵벌이 짓을 하며, 불량한 자본과 기획사가 꾸미고, 시청율의 노예가 된 매스미디어들이 연출한 대국민사기극의 주연 앵벌이였다는 사실에 씁쓸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그런 그녀가 오늘은 누드공방으로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앵벌이 오야붕의 말로 - 서영석의 경우

▲서프라이즈 홈페이지    
서영석은 몰라도 서프라이즈라는 정치웹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른바 ‘노빠’들의 선봉결사대다. 오마이가 언론이라는 체면 때문에 드러내놓고 노비어천가를 부르지 못하고 일부 개사한 아류를 통해 정권의 선무공작을 담당한다면, 서프는 오로지 무혀니즘의 생산과 그 전파, 유포를 담당하는 유겐트다. 철학 혹은 이성의 영역에서 말해지는 논리라는 것은 아예 없거나,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노정권에 대한 찬양과 숭배를 위해 교묘히 왜곡되어 순진한 독자들을 호도하기 위한 것에만 봉사한다.
 
서프의 참칭 논객들과 그 우상숭배의 마약에 중독 된 ‘노비’(합리적 사유를 잃지 않는 순수한 노빠들과는 달리 노무현에 대한 맹종으로 스스로 노의 노비가 된 자들)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히틀러의 나찌당이 정권을 잡았으며 괴벨스의 선동정치가 대중을 사로잡았는지 확실한 반면교사를 얻는다. 오늘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서프 앵벌이 글쟁이들의 거짓 작문이 아님으로 주제에 집중하기로 하자.

노대통령이 개혁의 전위이며 국민의 오랜 열망을 실현해줄, 최소한 차선책은 되어줄 것이라 거론되며 노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던 시절에 그 노의 바람을 타고 문을 열어 문전성시를 이루던 대표적인 곳이 오마이와 서프라이즈다. 스스로를 서프랑이라 부르며, 폐인이라 자처하며 온 정신을 그 곳에서 먹고 자고 다시 일어난 많은 독자들이 있었고 그 때에는 그것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과 희망으로 믿어지던 시절도 있었다. 그 때의 노빠는 얼마든지 노빠라 불리워도 결코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물은 고이면 썩는 법, 비판은 없고 오로지 찬양만이 울려 퍼지고 일인 교주에 대한 미친 숭배만이 있는 그 곳이 어찌 사회적 순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비판에 옹색하여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 광신도들만이 존재하는 곳이 세상의 진보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서프의 열혈 독자층 중에서도 건전한 비판과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해온 것을 필자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 온당한 목소리는 아예 차단되어 버리고 글자체가 임의대로 삭제되어 버리는 곳이 그 곳이다. 일인 숭배의 정신구조가 일인전횡 소수전횡의 종말적 구조화를 잉태한 본보기가 그 곳이다.
 
그 곳의 터줏대감이 서영석이다. 필자는 그를 비롯한 그 곳의 참칭 논객들, 특히 서프 탄생의 개국공신들과는 거의 안면이 있거나 그들의 행태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들은 앵벌이일 뿐이다. 남보다 조금 나은 작문 실력으로 사이버에서 이름을 얻었고 사회에서 별로 할 일이 없던 그들은 글을 파는 앵벌이, 아니 정신을 매음하는 앵벌이로 나선 것이다. 정신의 영역, 글에 있어서 만큼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은 겨우 구축한 앵벌이 움막에서 식은 밥이라도 먹기 위해서, 이 정권의 실정조차도 앵벌이처럼 찬송하며 광신도들의 헌금을 종용해야 하고 노정권에 빌붙은 정객들에게 후원금을 구걸하여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서영석을 비롯한 서프 앵벌이 글장사들의 총선 수입이 3억원이라는 사실에, 그것도 ‘산맥처럼'인가 하는 영업담당직원의 고백이니 소소하게 들어온 돈이며 드러내기 어려운 돈까지 합치며 웬만한 중소기업 뺨치는 매출이다. 내 그들의 매출이야 얼마든지 간에 뭐라 할 바 아니지만 진중권이 점잖게 훈수한 대로 정치 사이트를 표방하면서 그 정치인들에게 돈을 구걸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진중권의 권고대로 기준 요금을 고시하며 정치대행업 정권청부업이라는 업종으로의 사업자등록을 다시하기 바란다.
 
길이 길어짐으로 서영석이 왜 앵벌이 오야붕인지 간단히 설명하고 끝내자. 서영석의 오늘이 있게 한 것은 서프의 수많은 독자들이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원했거나 아니거나 중요한 고려 사항은 아니다. 아무튼 노빠이든 노비이든 많은 독자들은 사이트를 찾았고 사이트의 접속만으로 그것은 사이버의 속성상 돈이다. 많은 포털들이 수십억의 자금을 들여 가입자에게 블로그고 홈피고 뭐든 공짜로 제공하는 이면에는 가입자와 접속자의 수가 곧 그들의 매출이 되고 광고의 단가인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열혈 독자들은 서프의 실제 수입원이고 거기에 후원금까지 보낸 독자들은 그 기업의 주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독자들의 사랑과 성원을 먹고 자란 주제에, 무혀니즘의 유포 공로 지대하여 정권의 인사들이 아는 체를 해주니 이제 마누라 교수 임용 정도는 몇 마디 말이면 되는 것이듯 간덩이가 부은 것인가. 독자들을 상대로 앵벌이 짓하는 글장사 몇 명 데리고 앵벌이 오야붕 노릇하니 이제 당신을 키워준 많은 독자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인가. 필자는 서영석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만 있었어도 이처럼 분노에 찬 독설로 그를 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빗나간 동업자 정신이라 욕해도 말이다. 그런데 청와대의 발표가 있기 전, 그가 국민을 상대로, 그 때까지에는 그래도 그를 믿었을 사람들에게까지 부인과의 전화통화를 방송대본인양 지문까지 달아가며 발표한 작문을 보라.

서프의 독자들에게 부탁한다. 당신들이 그를 변호하든 나를 비난하든 그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제발 이 부탁은 신중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그것도 정치 비판에 집중하는 여러 사이트들의 행태는 결국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그 독자들의 알량한 후원금이나 관심에 기대어, 그것이 안 되면, 서프와 다를 게 없으면서 서프와 서영석 사태를 즐기고 있는 또 다른 사이트의 대표논객이 스스로 고백하듯이, 모이고 흩어지면서 결국에는 독자들을 상대로 앵벌이 하는 것이다.
 
이 글이 실릴 대자보 역시 거기에서 온전히 자유롭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속에 감추고 부끄러워 할 줄은 안다. 드러내놓고 앵벌이 짓하며 스스로를 변명하지는 않는다. 절대 후원금이고 뭐고 한 푼이라도 아껴라. 이것은 여러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다. 서영석의 경우처럼 인터넷 사이트가 돈에 눈이 멀면, 물론 정당한 영업에 의한 수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곳은 썩기 마련이다. 정치에 기대어 돈을 벌면 권력의 개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라도 서프의 참칭 논객 몇이서 짖어대는 그 소리를 서프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왜 앵벌이 오야붕이고 앵벌이 꼬붕인지 아래에 서영석의 가증스런 잡문을 증거로 함께 싣는다. / 편집위원 
 
다음은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가 인사청탁사건이 난 7월 1일에 발표한 해명글이다.
 
저도 여기저기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고 보니까 한가지 궁금한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정동채 장관에게 부탁한 사실도 없고, 그러니 당연히 정동채 장관이 오지철 차관에게 부탁할 리가 없고, 제가 오지철 차관을 알지도 못하고 부탁한 일도 없는데, 오차관이 왜 정진수란 사람에게 이른바 청탁을 했는가, 이게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마누라를 족쳤죠. 제가 요즘 서프라이즈 편집국 창간 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집에 안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자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와이프의 얘기를 재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와이프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지는 한 8년 됐습니다. 지금 나이가 마흔다섯이니 그동안 교수 임용이 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을 쳤겠습니까. 언론사 정치부 차장에서 부장까지 한 남편이니 어디 청탁해 달라고 압력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저는 워낙 귀차니즘이라 한번도 들어준 적도 없고, 당근 지금까지 교수 임용이 되질 못했죠. 그래서 집사람에게는 제가 별 영양가 없는 인물로 찍힌 지 오래됐습니다.
 
이번에 성균관대에서 교수임용공고가 났죠. 집사람은 제게 얘기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잘 아니까 나름대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모양입니다. 집사람이 지원한 과에 정진수란 사람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같습니다. 당근 정진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사람을 찾았겠죠. 그 과정에서 오차관이 정진수란 사람과 친하다는 걸 알았던 모양이죠.(그러나 이 사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정보란 것은 정진수란 사람이 나름대로 이런 뒷통수를 쳤으니 전혀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집사람은 문광부 산하 무슨 기획단에 자문을 하기로 돼 있는 모양입니다. 집사람도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연극평론활동을 하고 있으니 뭐 자격은 됐겠죠. 그 일로 문광부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차관과 안면을 텄던 것 같군요. 당근 오차관과 연락했겠죠. 집사람은 오차관에게 자신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오차관은 일면식밖에 없는 집사람의 부탁을 왜 들어줬을까요.
 
짐작컨대, 부탁하는 과정에서 집사람의 남편이 저란 사실을 알았나 생각됩니다. 보통 이런 부탁은 잘 안들어주죠. 저도 행정부 출입을 해봐서 아는데, 일면식 있는 먹물이 부탁한다고 다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의 남편이 저란 사실을 알고 아마도 오차관은 정진수에게 저의 집사람을 추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집사람에게 정진수란 사람을 만난적이 있느냐고 물었죠.
 
서영석 = 그래서 정진수를 만났어 안만났어.
 
집사람 = 오차관에게 부탁한 뒤 며칠 있다가 정진수에게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하더라. 그래서 만났지. 만났더니, 정진수가 오차관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여러사람이 (당신의 임용을) 부탁한다는데 누구에게 부탁했느냐"라고 묻더라. 당신에게 말도 안했으니 누구에게 부탁했다는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 누구에게 부탁했다는 얘기는 못하고 "내가 근 10년간 교수 임용이 안되니 여러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죠"라고 답변했다.

서영석 = 음...정진수는 오차관이 부탁하니까, 그리고 니 남편이 서영석이라고 하니까, 오차관이 엄청 힘 쎈 사람(가령 정동채 장관 정도)에게 청탁을 받고 얘기하나부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군. 너 성균관대 임용은 물건너갔다.

집사람 = 참, 당신에게 부탁해봤자 이빨도 안 들어가고, 나름대로 내가 한다고 해도 이러니, 앞으로도 교수 임용은 포기해야 할까봐.

서영석 = 그러는게 나을 것 같아. 그러게 교수 한명 붙잡아 시다바리 한 10년은 해야 교수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나이도 나이니 뭐 물건너갔다고 봐야지. 그나 저나 이 인간들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지. 알았어.
 
그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게 진상이라면 진상이죠.나원...
기사입력: 2004/07/06 [13:3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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