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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원은 제가 함부로 말할 분이 아닙니다"
노회찬당선자, 김근태·유시민 관련 일간스포츠 인터뷰기사 강한 불만표해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7 [11:41]

'촌철살인' 언변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당선자가 일간스포츠의 25일자 인터뷰 기사 '지금까진 예고편… 사고 한 번 칠것' 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당선자     ©뉴시스
노 당선자는 지난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회찬 입니다'라는 글에서 "일간스포츠 기사 전문이 낯 뜨거웠다"면서 "내용은 그날 인터뷰과정에서 언급된 것들이나 전반적인 어투나 표현법은 저의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 노 당선자는 "저는 평소 술자리든 아니든 그렇게 경박하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저의 말을 스포츠 신문답게 재번역한 것이며 다른 사람의 입으로 재가공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인터뷰 기사 가운데 "△ 김근태= 웬만하면 비후염 수술 좀 해라"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노 당선자는 "아무리 취중이지만 김근태 의원은 제가 함부로 말할 분이 아니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뿐만아니라 노 당선자는 "김근태 의원은 저에게 운동의 선배이자 고등학교 대선배되는 분이고, 저의 아내는 김근태 의원과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어려운 시절을 같이 보냈다"며 "김근태 의원의 부인은 저의 아내에게 아직도 존경하는 언니"로 남아있다"고 김 의원과의 각별한 사이임을 밝혔다.

또 노 당선자는 기사에 언급된 "문규현 신부는 저녁 조회 때 술 먹고 취해 가지고 별의별 사건 많았어요"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의원을 평가한 "유 의원의 품질은… 유시민이는 논평할 필요가 없는 품질이야. 아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유시민이랑 같이 낚시하러 가자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그 사람도 낚시 하냐. 그렇게 성질이 급한데'라고 되물었더니, '좋아한다'는 거야. 낚시터에 어울리는 상대, 극장 상대, 다방 상대가 따로 있잖아"라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의 발언취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경필, 김문수 의원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마찬가지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당선자는 예전에도 이런 일을 당해 기자가 사과한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 경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기사를 읽고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씀도 아울러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작성한 일간스포츠 기자는 "기사내용은 가감 없이 노 당선자의 '취중토크' 내용을 옮긴 것"이라며 노 당선자의 말을 왜곡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일간스포츠 측은 노 당선자가 계속 기사가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삼을 경우에는 당시 대화내용을 녹음된 원음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민노당 출입기자는 "노 당선자의 발언이 좀 아슬아슬 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기자가 없는 사실을 '작문'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인터뷰 전문보기]

다음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당선자 반박문 전문이다.


일간스포츠 인터뷰 기사 전문을 보았습니다.
낯이 뜨거웠습니다.
내용은 그날 인터뷰과정에서 언급된 것들이나 전반적인 어투나 표현법은 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평소 술자리든 아니든 그렇게 경박하고 가볍게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의 말을 스포츠 신문답게 재번역한 것이며 다른 사람의 입으로 재가공된 것입니다.

김근태의원은 저에게 운동의 선배이자 고등학교 대선배되는 분입니다.
저의 아내는 김근태의원과 인천도시산업선교회에서 어려운 시절을 같이 보냈습니다.
김근태의원의 부인은 저의 아내에게 아직도 <존경하는 언니>로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취중이지만 김근태의원은 제가 함부로 말할 분이 아닙니다.

그날 여러 가벼운 얘기 중에 김근태의원의 콧소리가 화제에 올랐고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수술을 내켜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동석한 한 기자가 비후염수술은 경우에 따라 위험한 수술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얘기는 끝났습니다.

이 이외에도 사실관계가 앞뒤가 잘린 채 잘못 전달된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특히 문규현 신부님 얘기는 사실무근이며 유시민, 남경필, 김문수의원 부분도 저의 발언취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경향신문의 인터뷰에서도 기자가 자기 방식으로 잘못 이해한 것을 제가 직접 표현한 것처럼 묘사해서 물의가 빚어졌고 나중에 그 기자가 사과한 일까지 있었습니다만 이번 경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저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스포츠신문의 속성 상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견하지 못한 잘못, 인터뷰 기사를 기사화 되기 전에 검토하지 못한 잘못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에서 이 기사를 읽고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씀도 아울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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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7 [11: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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