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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체제에 정체성 논란 겹쳐 갈등심화
소장파 '중도보수' 가야, 중진 '소장파 좌편향' 경계 대립격화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6 [13:10]

한나라당은 이번주 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9일~30일 당선자 연찬회를 개최함에 따라 벌써부터 당의 정체성과 집단지도체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대표, "보수는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개혁하는 것"

이와관련 박근혜 대표는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개혁보수, 열린보수, 중도보수 등을 이야기하는데, 앞에 개혁, 열린, 중도 등의 말을 붙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저 자신도 보수다. 보수는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소장파와 '3선 중진'간에 오간 정체성 논란이 자칫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 보수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표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당내 소장파와 '3선 중진'의 이념적 마찰을 막는데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특히 남경필, 권영세, 원희룡, 정병국 의원과 부산을 중심으로 박형준, 이성권, 김희정, 고진화, 진수희 당선자 등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25-26일까지 경주에서 우편향에서 중도좌파로 가야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반면 영남권에 정형근, 김용갑 의원 등과 김문수, 홍준표, 이재오 의원등이 소장파 의원들의 좌쪽 흐름을 경계하고 있어 노선에 대한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이날 전여옥 대변인은 비공개 주요당직자회의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대표가 보수의 정의를 말했는데, 연찬회에서 분임토의나 문제제기를 통해 이를 논의할 것이고, 사실 저의 당은 개혁과 원내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연찬회에서는 정체성, 지도체제 등 모든 것을 다룰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개최될 연찬회는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소장파와 다소 우편향적인 중진의원들간에 격론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북한 룡천역 폭발사건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영남의 김용갑, 정형근 의원 등 중진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돼 당내 이념적 갈등이 표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체제 두고, 3선이상 중진과 소장파 갈등예상

당의 정체성과 아울러 현재 한나라당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것은 박근혜 대표를 둘러싸고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김문수, 홍준표, 이재오 의원등은 박근혜 대표의 단일지도체제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원희령, 남경필, 정병국 의원 등은 원내 중심의 정당을 추진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어 '3선 중진'과 소장파 간에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지도체제에 대한 논란은 오는 20-30일에 있을 당선자 연찬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념적 노선투쟁과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전대이전까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있어 박근혜 대표가 이같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가운데, 앞으로 있을 연찬회가 당에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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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6 [13: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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