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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남북국회회담 본격추진 '가능성 높다'
우리당 '남북관계 남북이 주도, 6자 국회회담도 추진' 밝혀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23 [11:35]

열린우리당이 23일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추진키로 하고 첫 회의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북국회회담은 열린우리당의 총선 공약으로, 지난달 28일 김근태 원내대표가 "8.15 광복절을 즈음해 원내 1당 진입을 전제로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구체화 됐다.

열린우리당내의 남북국회회담 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배기선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국회회담은 국민적 열망이 있고, 우리당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또 "지난 5, 6일에 연길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방북 15주년 남·북 기념토론회에서 북한 조평통(조선평화통일위원회) 안경호 부의장이 참석해 남북국회회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회담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북강경정책을 비판했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남북화해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위한 대내외적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그러나 "남북문제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회 내부에서도 여야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고,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국회회담을 처음 제기한 김근태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 남북국회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만 "남북국회회담이 우리당의 공약이기는 하지만, 남북간에 사전논의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면서 "사전 내부 의견교환이 꼭 필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이후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안정보장을 위해 중국을 선택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에서 우리가 부차적으로 밀려나는 것은 걱정"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주축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의 의회 회담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6자회담 참가국 의회회담은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6자회담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중심국가론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국회회담 추진단에서 이 같은 문제를 다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더불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지만, 우리 또한 책임있고 합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의 실무회담을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할 수 없는지 검토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남북국회회담의 시기에 대해서 김 대표는 "늦어도 8.15까지는 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국회회담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북한은 지난 85년 7월 국회회담을 위한 1차 예비접촉 이후 90년 1월까지 10차 준비접촉을 가진데 이어 2002년 9월에는 김태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국회대표단이 방북,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으나 회담 개최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실제회담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의 추진단장을 맡고있는 배기선 의원은 이때 국회대표단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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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3 [11: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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