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 국민손으로 되돌린다'
국회의원은 민의를 파악했으면 국민을 우롱말아야
 
이명옥   기사입력  2004/03/13 [23:36]

봇물이 터진 분노의 강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1만이 2만이 되고, 9시가 가까워지자 10여만 명의 인파가 광화문 거리를 하나 가득 메웠다.

젖먹이 어린아이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까지 민주주의에의 뜨거운 열망에 불타는 이들은 손에 잡고, 스스로 자원 봉사대를 조직하고 주머니를 털어 성금, 시위에 필요한 물품들을 조달하고 끼니를 거르면서도 배고픈 줄도 몰랐다.

아, 얼마나 애타게 찾아 헤매던 이름이던가, 민주주의여, 민주주의여!!!!!!!!

▲국민의 분노가 바다가 되고 파도의 물결로 광화문을 메웠다!     ©이명옥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 군부독재를 끝내고 끈질기게 야당의 당수로 생명을 이어온 김대중 대통령을 끝으로 민중들은 신선한 모험수를 정치에 걸었다.

정당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이가 아닌 민둥 벌거숭이 보통 사람을 국민은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기에 기대가 큰 만큼 요구도 많았고 걸핏하면 이러쿵, 저러쿵 질타도 많이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너무나 이기적인 계산들을 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똥바가지를 뒤집어쓰거나 십자가를 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아닌 그 누군가 그 길을 가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기를 원한다. 아마 그것이 아니었을까?

성급한 국민들이 잠깐 딴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곡해 잘하고 자기중심적 단세포적 사고밖에 할 줄 모르는 착각의 명수 의원 어르신들께서 앞뒤 잴 것 없이 철퇴를 내려쳤다.

아니 누가 감히 철퇴를 내려쳐 달라고 요청이라도 했단 말인가? 제발 나서지 말라고 스스로 해결하겠노라고, 누누이 일렀건만 딴나라에서 딴생각만 하던 그들은 귀가 둔하여 듣지 못했다. 아니 듣고도 무시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임에야...

드디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분노의 강물은 폭포수와 같이 차고 넘쳐서 분노의 바다를 이루며 끊임없이 파도의 물결을 만들어 나갔다.

자, 보라! 이 분노의 강물들을!
민의를 파악했으면 '구케우원'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절대 대통령을 탄핵의 대상으로 내어 준일이 없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내어 준 적이 없으니 국민의 손으로 뽑았으니 국민의 손으로 심판을 해도 할 것이오, 용납을 해도 할 것이니 '구케우원'들은 어리석은 망상에서 벗어나 민심의 본질을 꿰뜷어 보라.

그것만이 살길이요, 용서받을 길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3/13 [23:3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