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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강금실장관 왕따? 반여성주의?
신임검사 임관식 '여성검사 21명' 강조 여검사들만 사진편집
 
서태영   기사입력  2004/03/09 [15:00]
▲ 동아일보 보도사진     © 서태영 편집

 지하철을 타고 가다 같은 날 두개의 사진을 보았다. 지난 2월 2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는 신임검사 임관식이 있었다. 언론은 정직해야 한다. 동일한 뉴스가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에 의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한번 보자. 신임검사 81명중 여성검사가 21명이라는 동아일보의 기사는 엄밀하게말해 엉터리기사라고 지적할 수 있다.

▲ 한겨레 보도사진     ©서태영 편집
사진을 유심하게 살펴보면 신임 5명의 여검사 뒤에선 남성검사들의 목이 잘려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의 실제 모습은 한겨레 보도사진이 잘 말해준다고 하겠다. 정황을 참작해보면 임관식을 마친 신임검사들이 강금실 장관과 기념사진 촬영을 찍은 장면이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여검사들만 골라서 사진촬영을 한 것처럼 교묘하게 독자를 속이고 있다. 

이어지는 연합뉴스의 보도사진을 보면 동아일보의 사진기사에 대해서는 저작권 진의여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인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데 이용해야 한다.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이 같은 걸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강장관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여성검사시대가 열린 장면으로 소개한다면 보도사진은 끊임없이 의심받게 될 것이다. 동아일보는 강금실 장관을 왕따시키기로 한 것일까? 
 

▲ 연합뉴스 보도사진     ©서태영 편집

여성검사들의 힘찬 사회진출을 보도하려고 했다면 여성검사들만 따로 불러모아 촬영을 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도리였다. 이렇게 보도사진이 용도에 맞지 않게 맘대로 편집되는 것은 우리나라 뉴스의 기초공급원인 연합뉴스의 편집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관과 함께 찍은 기념촬영이면 기념사진이라고 할 것이지,  여성검사 21명에 여성파워라는 동아일보의 시각은 남근중심주의 보도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나는 검사 81명에 여성검사 42명 임관 소식에도 놀라지 않는 남자이고 싶다.)

  * 캡션: 책 속의 그림이나 사진 등에 달아 놓은 설명의 글. 사진설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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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09 [15: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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