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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와 박근혜-남자가 젊은나이에 죽는 이유?
박근혜대표와 추미애위원장 사이에서 열린당은 죽는다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2/20 [19:09]

제목 : 추미애와 박근혜 - 남자가 젊은 나이에 죽는 이유는?

박근혜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 사이에서 열린당은 죽는다.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2월 20일

 

1.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이 최병렬 대표의 대안으로 떠올랐더군요. 아래의 연합기사를 보시죠.

[ ' 한나라 `박근혜 대안론' 급부상

박 "나라위해 희생할 각오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최이락기자= 한나라당 각 모임대표들이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 최 대표 퇴진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면서 당 위기를 극복할 새 지도부로 `박근혜(朴槿惠)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대안론에는 남경필(南景弼) 박진(朴振) 의원 등 소장파는  물론  중진인 강재섭(姜在涉)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합류하는 등 계파와 출신지역을 떠나 지지세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창희 의원은 20일 최 대표 사퇴와 조기전당대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당원대표자대회를 열어 간소하게 새 대표를 뽑되 합의추대를 하거나 안되면  경선이라도 해서 3월15일까지 새 지도부 구성을 끝내야 한다"며 "최 대표 대안은 박근혜  의원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강재섭, 양정규(梁正圭), 전용원(田瑢源),  김무성(金武星)  남경필 의원 등도 모두 (박근혜 대안론)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에 앞서 전날 오전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강재섭,  전용원  의원을 만나 당위기 해소를 위해 최 대표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원대표자대회와 전국규모 여론조사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박 의원을 새 대표로  추대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어 당일 저녁 안택수(安澤秀) 박승국(朴承國)의원 등 대구.경북(TK)지역 일부 의원을 만나 최 대표 대안으로 박 의원을 꼽았으며, 강재섭 의원은 "박  의원이 나서면 몸을 던져 돕겠다"며 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안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가 거취문제를 고심을 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하기는 그렇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그러나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현재 위기는 우리 당만의 일이 아니다"며 "국민들을 위해 위기해결에 모두 최선을 다 해야 하고, 저도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면 희생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2.

자, 그럼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죠.

남자가 젊은 나이에 죽는 이유는?

정동영 의장이 젊은 나이에 죽게 생겼습니다.

민주당 마저 추미애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옹립하고 추의원의 뜻을 어떤 형식으로든 부분적이나마 따라줄 경우 정동영의장과 열린당은 이제 죽게 생겼습니다. 의석 100 석을 소리높혀 외친 정의장과 열린당은 100석은 고사하고 두 여자의 틈바구니에서 아둥바둥 발버둥을 치다 압살당하게 생겼습니다.

왜?

아래의 글은 2년전 대선경선이 시작되었을때 추미애 의원과 박근혜 의원에 대해서 쓴글인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 :   '서브 브랜드(Sub brand)'와 '선도자의 법칙' 그리고 대통령 선거

심심할 때 쓰는 이름쟁이 칼럼 2002년 4월 09일

 

 

마케팅에 있어서 기본적인 요소는 최초로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선도자의 법칙이다.

더 좋은 제품을 팔기보다는 최초로 시작하는 것이 낮다. 시장을 선점한 사람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고 납극시키기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맨 먼저 들어가는 일이 훨씬 쉬운 것이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라. 그러면 선도자의 법칙을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1)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횡단한 비행사의 이름은? 찰스 린드버그 (Charles Lindbergh)가 아닌가?

2)그렇다면 두 번째로 대서양을 단독 횡단한 비행사의 이름은? 그것은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대서양을 두 번째로 단독 횡단한 비행사는 버트 힝클러(Bert Hinkler)였다. 버트는 찰스보다 더 훌륭한 비행사였다. 그는 찰스보다 더 빨리 비행했고 연료도 적게 썼다. 그러나 누가 버트 힝클러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위의 이야기는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이라는 책의 제일 첫장 '선도자의 법칙'이라는 글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먼저 선빵을 날린 넘이 임자라는 이야기 되겠슈모니다.

며칠 후 4월 13일이면 한나라당의 대선 국민경선이 시작되는데, 이미 민주당이 국민경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물쓴물을 전부 빨아먹었는지라, 한나라당의 국민경선은 민주당이 먹고 남긴 찌꺼기만을 줏어먹고 끝나게 될 것입니다.그나마 한나라당의 국민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려면 이회창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처럼 돌풍을 일으키며 떠줘야 하는데, 거의 이회창 후보가 경선승리를 할 것으로 보이는 바 사실상 이회창 후보를 위한 겉치레로 끝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나라당 언제까지 '방구' 만 뀔 것인가?

이처럼, 민주당의 '국민경선 선점' 같은 '선점효과' 를 노린 정치적행위들이 민주당에서 계속 일어나고 한나라당의 뒷북치기가 진행될 경우,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뒷북대왕' 내지는 '뒷북치는 소년' 으로 이미지 낙인이 찍히게 될 것입니다. 그나마 그런 낙인이라도 찍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예 '버트 힝클러' 처럼 국민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민주당의 국민경선 처럼 국민들의 관심을 한곳에 모아 히트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 '이회창' 이라는 브랜드를 제고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선점할 수 있는 정치적 행위가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멀리서 고민하며 찾을 필요 없습니다. 미국의 제도를 찾아서 응용하면 됩니다.

민주당의 예를 보세요.

'국민경선'. 본래 미국의 제도입니다. 거기에 호주의 선호투표제를 결합시켜 지금 한창 히트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국민경선' 처럼 선점하여 히트칠 수 있는 미국의 정치제도는 무엇일까요?

한나라당이 못찾을 까봐 본 이름쟁이가 대신 하나를 먼저 찾아주어 이야기 한다면, 가령, '정부통령제의 도입'입니다.

정부통령제의 도입? 개헌을 하자는 이야기니? 그게 올해 가능하니? 라고 반문하실 겁니다.

예. 개헌.. 가능하지 않습니다. 대신 응용을 하면 됩니다. 정부통령은 '러닝메이트 (running mate)'입니다. 같이 임기를 뛰어가는 동무 라는 이야기 인데, 이러한 '러닝메이트' 개념을 도입응용하여, '이회창' 이라는 브랜드를 받춰주는 '서브 브랜드 (Sub brand)'를 민주당보다 먼저 도입하여 활용하라는 겁니다.

5년간 임기를 같이할 '국무총리' 를 사실상 러닝메이트 자리로 만들어 그 자리에 오를 국무총리를 미리 선거때부터 같이 뛰게 만들고 국민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라는 겁니다.

이름만 국무총리일 뿐 사실상의 부통령을 지정하여 국민의 눈에 선보이는 파격적인 정치적 행위를 선보여 정치적 효과를 제고시킬 수가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국민들에게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만큼 강하게 어필하고 팔릴 수 있는 selling point를 running mate에서 먼저 찾으라는 거죠.

그럼 '서브 브랜드 (Sub brand)'로서 최적의 적임자는 누굴일까요?

당근 '박근혜 의원'입니다. 영남출신이 아니라는 이회창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보수세력들을 끌어모아주고 여성들의 표를 일정 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적임자는 바로 박근혜 의원입니다.

사실상 부통령으로서의 러닝메이트를 박근혜의원에게 이회창 후보가 제의하고 박의원이 받아들인다면 그 정치적 파괴력을 쉽게 점칠 수가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마이너스 브랜드 이미지'를 박의원이 어느 정도 국민들의 머리속에서 상쇄시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통령' 에 이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 이회창 후보로서는 한 번 추진해 볼 수 있는 사항인데, 총재자리 조차 끝까지 내놓지 않으려다 박근혜 의원의 탈당사태를 부르고 화를 계속 자초한 이회창 후보가 과연 이것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러닝메이트 제도를 받아들이기는 했는데 박근혜 의원을 잡지 못한다면? 정치적 효과는 어느 정도 훼손 되지만 현재 같은 경선주자이며, 노무현 후보와 같은 영남출신인 최병렬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활용하여 어느 정도 영남민심을 공략해 볼 여지는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한나라당이 러닝메이트 제도를 활용한다면 이회창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십중팔구 영남출신인사가 될 것이고, 이 경우 노무현 후보로서는 약간 껄쩍찌근한 사태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러닝메이트' 는 이회창 후보가 아닌 노무현 후보가 먼저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도입된다면 민주당보다는 정치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한나라당이 먼저 도입해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과 노후보가 뒤따라 가는 '뒷북의 뒤바뀜 현상' 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럼..... 이회창 브랜드가 박근혜 서브브랜드를 잡아 대선에 나오면 노무현 후보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이회창 후보처럼 당연히 러닝메이트를 도입하게 될 것이며, 어느 지역 인사를 러닝메이트를 잡아야 할지, 남성인사를 잡을 것이냐 여성인사를 러닝메이트로 잡을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본 이름쟁이는 박근혜 의원에 맞서기 위해선 민주당의 재선의원인 '추미애 의원' 이 노무현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지만, 다 좋은데.. 정말 다좋은데... 문제는 추미애 의원의 출신이 대구라는 사실입니다.

민주당의 러닝메이트 둘 다 영남지역이라는 것은 한 지역이 다 해먹는다는 인상을 주고 다른 지역의 표심을 붙잡을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노후보가 추미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기에 주저하게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박근혜의원을 '서브 브랜드'로 활용하는 것은 영남지역의 표심을 잡자는 것인데 노무현 후보가 부산출신 인사인 만큼 부산경남지역의 표심은 잡을 수 없다는 점과 박근혜 의원이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에서 효과적인 득표력을 올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 노후보와 더불어 영남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대구경북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대구출신의 추미애 의원을 노후보가 선택할 경우, 오히려 부산경남에 더해 대구경북까지 민주당이 휩쓰는 초유의 결과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 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여성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박근혜의원보다는 추미애의원이 더 낫다는 점에서 본 이름쟁이.. 추미애 의원을 강력히 추천합니다.(강추!!)

만약 이회창 후보가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했어도 박의원을 영입하지 못해, 영남출신의 남성 인사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웠을 경우에도 추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울 경우, 대한민국 역사상 하나의 혁명적 사건의 해피엔딩을 갈구하는 희망들로 인해 당선은 물론이고 과반수를 훨씬넘어 60~65퍼센트 정도의 득표율로 노무현.추미애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

추미애 의원은 대구의 세탁소집 딸로 태어나 '서민과 귀족의 대결'을 내세운 노무현 후보와 맞아떨어지는 후보감이며, 귀족출신인 이회창.박근혜 후보와 대립각을 명확히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강추합니다.

추미애 의원이 노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사실상 부통령이 된다면 이것은 대한민국 여성사에 있어 하나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여성운동단체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 각각 여성 후보를 내세우도록 강하게 압력을 넣는 방법을 고려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실현되기만 한다면 20년~30년 내에 여성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출현할 수도 있는 꿈같은 일이 실현될 수가 있습니다. 아니 5년 뒤 여성대통령이 출현 할 수도 있습니다. 추미애 의원이 5년간의 국무총리를 한다면 당연히 차차기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중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박근혜 조가 당선된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본 이름쟁이..... 박근혜 누나 보다는 추미애 누나를 좀 더 좋아하는지라..... ^^ 기왕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추미애 누나가 차차기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젊고 당당하고 판사경력도 있어 법에 밝고 여성 성희롱 문제로 다른 남성들과 맞짱뜨는 기개가 있었고, 작년에는 천만독자를 가졌다는 이문열·조선일보와 욕설을 주고 받으며 그들을 가볍게 날려 버린 파워가 있는, 안심하고 대한민국 70만 대군의 국군통수권을 무난히 맡길 수 있는 여성 정치인 이라는 점에서 추미애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당선된다면)의 뒤를 잇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게 본 이름쟁이의 작은 기대와 희망입니다.

3.

윗글에서 보신 바와 같이, 추 -박, 두 의원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론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도 당연한 것이고요.

박의원이 한나라당 대표가 된다면 열린당의 영남공략과 수도권 공략은 물건너 간겁니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이라는 부정적 유산에도 불구하고 그 신선미는 결코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추의원이 민주당의 단독 선대위원장이 되고, 민주당을 어느 정도 변화시킨다면 개혁을 독점한 것처럼 으시댔던 열린당은 zot 되는 거죠. 민주당이 사는 길은 추의원의 마지막 외침을 어느 정도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는지라 새삼스레 부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래의 글은 '브랜드의 신빙성의 법칙과 대선'을 결부지어 2002년 12월 02일에 쓴글입니다.

노무현 후보의 '낡은정치, 새정치론' , 이회창 후보의 '부패정권청산, 노무현은 DJ의 양자' '국정원 도청정치' 등등... 요즘 많은 대선구호와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그것들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히고 있을까요?

현재 여론조사공표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명확히 알 수 없으나 국민 대다수를 휘몰아치는 이슈들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각자 티격태격할 수 있는 이슈들이긴 하나 '결정적인 한 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성공에 결정적인 요소는 '신빙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

라는 '브랜드의 신빙성의 법칙(The law of credentials)'에 부합하는 이슈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소비자들은 의심이 많다. 그들은 제품이 주장하는 것을 대부분 믿지 않으려 한다. 당신의 브랜드가 더 오래가고, 유지비도 적게 들고 사용하기 쉬울지 모르나 누가 그런 주장들을 받아들이겠는가? 그러나 다른 모든 주장에 앞서 내세워야 하는 주장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브랜드를 경쟁 브랜드 위에 군림하도록 만드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주장들을 믿기 더 쉽도록 만든다.'

'선도적 지위는 브랜드의 신빙성을 구축하기에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코카콜라와 허츠, 하인츠, 비자, 코닥은 모두 해당 업종에서 선도적 브랜드라고 널리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신빙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선도적 브랜드를 갖고 있지 못할 경우에는 당신이 선도적 지위를 주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업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많은 회사들이 신빙성은 빠뜨린 채 브랜딩 계획을 진척시킨다. 잔뜩 쌓여 있는 인쇄 광고를 뒤적거려보거나 일련의 텔레비전 광고들을 보면 맛이 대단하다., 돈을 절약한다, 이를 희게 만든다, 조립이 쉽다, 더 크다, 더 작다, 더 가볍다, 더 빠르다, 더 싸다 따위의 거의 의미 없는 혜택들을 잔뜩 늘어놓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혜택들의 상당수가 잠재 고객들로부터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킬런지 모르나, 그것들 모두가 신빙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무시되어 버린다. '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늘 보던 그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은 '신빙성의 법칙'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입니다만, 단 한마디로 '신빙성의 법칙'을 말한다면,

'저건 그들이 늘 하는 말인걸.....'

이라는 말이 소비자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그런 말이 나오면 1등을 하기가 어렵거나 머지 않아 2.3등으로 추락할 징조라는 것이죠.

자, 요즘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정원 도청의혹건' 이 왜 노후보를 침몰시키지 못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올해 계속해서 되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주장입니다.

부패정권청산, 노무현은 디제이의 양자...... 등도 되풀이 되고 있는 물레방아입니다. 따라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확실하게 침몰시키려면 기존의 주장이 아닌 다른 것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럼 노후보의 주장은 '신빙성의 법칙'에 부합하는지 알아봅시다.

그다지 부합하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노후보의 지지세가 올라가고 단일화 효과로 인해 노후보가 기사회생 했다고는 하나 어차피 '낡은정치, 새정치'도 '저건 그들이 늘 하는 말인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후보이지만 역시 '낡은정치' 가 숨쉬는 당에서 나온 후보일 뿐이고 어쩔 수 없이 그리되었다 해도 재벌과 연대하게 되어 아무리 포장해봤자 낡은정치를 답습했다는 비난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것을 보면 노후보가 유리하기는 하지만 대선판국이란 것은 언제 한번에 확 돌아 버릴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좌우간, '다른 모든 주장에 앞서 내세워야 하는 주장' '노무현을 경쟁 브랜드 위에 군림하도록 만드는 주장'을 노후보가 확실해 내놓아야 합니다.

'저건 그들이 늘 하는 말인걸........'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신빙성의 법칙'에 부합하는 주장으로 대선판국을 끝내 버려야 합니다.

노후보가 이회창 후보에 비해 어떤 것이 확실하게 '선도적 지위' 에 있고, 국민 대다수가 그것을 인정하고 인정해 줄 수 있겠습니까?

노후보의 모든 장점중에서 어느 것이 이회창 후보를 확실히 눌러 버릴  수 있는 장점입니까?

노후보가 내놓은 공약과 주장들 중에 이회창 후보에 비해 확실히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다른 모든 주장들을 압도해 버릴 수 있는 것을 새로이 내놓아야 합니다.

4.

윗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 열린당이 주장하는 모든 것들이 총선에서 그리 위력적이지 못할 것임은 너무나 분명한 것입니다. 개혁..개혁..개혁 노래를 불러도 하도 반복되는 물레방아 인지라 유권자들에게 '신빙성'을 주장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단적으로, 열린당이 개혁을 독점하더라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것은 '개혁물레방아(?)' 가 엄청난 위력이 되지 못한다는 반증입니다.

이것은, 추의원이 주장하는 민주당의 '공천혁명'이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민주당은 추의원의 요구를 어느 정도는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민주당이 마지막으로 살아날 최소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윗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것은 최소조건일뿐  최선의 조건은 아닙니다. '신빙성'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민주당이 정말 혁명적으로 바뀐다면 모를까.. 그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겠죠.

따라서 한나라.민주.열린 3당의 개혁탈바꿈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유권자들에게 자당의 '신빙성'을 주장하기에는 '독점력'이 부족합니다.

더구나, '마케팅의 세계에 있어서 최고의 제품이란 것은 없다. 소비자나 잠재 고객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인식이 바로 실체이다' 라는 마케팅의 '인식의 법칙'의 말대로, 3당중 어느당이 최고의 당으로 바뀐다 할지라도 그것이 유권자들에게게 똑바로 뿌리내려 박혀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난한 일입니다.

따라서, ' 더 좋은 것보다는 맨처음이 낫다' 라는 마케팅의 '선도자의 법칙'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열린당이 '이미지전쟁'을 추구하고 있는데, 민주 - 한나라 양당은 여성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내세움으로써 '이미지전쟁'에서 열린당을 침몰시키는 동시에 양당이 열린당에 비해 '확실히 바뀐 듯한 ' 인상을 줄 수가 있습니다. 추- 박, 두 의원 모두 정의장과는 달리 단순한 얼굴마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닌 '깐깐한 인물' 들이라서 양당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죠.

두 사람이 양당의 얼굴이 된다는 것은 단지 얼굴마담이 바뀌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양당이 '변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의원 모두 대권을 밑자락에 깔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지 얼굴마담만 하라면 할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추 - 박, 두 의원의 정당대표앉히기와 그 약발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독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에 있어서 기본적인 문제는 자기에게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잠재고객들에게 확신시키는 일인 줄로 알고 있다. 틀린 생각이다. 만약 현재 당신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규모가 더 크고 자금 사정이 더 좋은 경쟁자와 싸울 형편이라면, 당신의 마케팅 전략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리라, 당신은 첫 번째 마케팅 법칙을 어긴 것이다."

위의 글은 알리스와 잭트라우드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 제 1장 '선도자의 법칙'의 가장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민주 - 한나라 양당 모두. 현재 열린당에 비해 지지율과 나머지등에서 딸리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때에 선도자의 법칙을 응용하여, '여자'를 양당의 대표로 내세워 힘을 몰아주어야 합니다.

양당이 마케팅법칙의 제 1장에 나와있는 처지에 처해있고, 그러한 상황에서는 선도자의 법칙을 사용하라는 충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군말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민주 - 한나라당, 당신들은 첫 번째 마케팅 법칙을 어긴 정당이 될 것인가? 아님 그 반대가 될 것인가?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데, 시간 끌 필요는 없겠죠.

우리 주 무현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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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0 [19:0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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