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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032509. 그러나 복귀는 없다.
발전 3월25일 사측의 분열 책동 정면돌파 결의ba.info/css.html
 
참세상뉴스   기사입력  2002/03/25 [13:48]

▲3월24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는 산개중이던 발전 조합원 2500여명이 모여
이호동 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복귀거부를 결의했다


다시 나타난 발전 조합원들

3000여 발전 조합원이 다시 모였다. 서울대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지난 3월10일 연세대, 동국대, 인천대 등에 삽시간에 나타나 투쟁 결의를 다지고 다시 사라졌던 발전노조 조합원들이 3월24일 오후 6시 30분경 연세대 노천극장에 다시 한번 유유히 경찰을 따돌리고 무사히 진입하여 건재함을 과시했다.

@ 연세대 진입 동영상보기

{IMAGE2_LEFT}이날 발전 조합원들은 사전에 지하철등을 이용하여 6시경에 연세대에 집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 졌다. 발전노조가 긴급하게 산개한 조합원들을 경찰 침탈의 우려 속에서도 연세대 노천극장으로 집결시킨 이유는 사측과 정부가 3월25일 9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조합원은 무조건 해고시키겠다는 통보에 따른 조합원들의 동요를 막고 조직의 건재함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사측이 제시한 30%의 복귀율이 허구라는 사실을 직접 산개한 조합원들이 서로를 확인 함으로써 사측의 이데올로기 공세를 막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발전 노조 지도부의 우려는 연세대에 모인 조합원들에 의해 말끔히 사라졌다.

연세대에서 만난 인천 화력의 한 조합원은 "깨져도 같이 깨진다. 우리는 지도부의 복귀명령 없이는 절대 복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령 화력의 한 조합원 역시 "사측의 전원 해고 통고야말로 정부와 사측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것은 산개 하고 있는 모든 조합원들은 전부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이렇게 전부 건재한 얼굴을 보니 더욱 굳건한 믿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6시 15분 연대앞 -학생들 도로 점거
학생들은 6시 15분경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고 연세대 정문앞 삼거리를 장악한 후 지하철역에 내린 발전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들어 올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하였다. 조합원들은 6시 30분경이 되자 삼삼오오 연세대에 진입하던 모습에서 30여명씩 한꺼번에 연대앞 도로를 건너 정문으로 들어 왔다. 6시 40분경에는 전학협, 연대회의, 반전, 다함께 등의 학생들이 정문앞에 본 대오로 속속 집결하였다.

조합원들의 정문 진입이 계속 되는 가운데 7시 15분경 경찰이 정문앞으로의 진입을 시도했고 정문앞을 지키던 학생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투입에 저항했다. 전경이 한때 연세대 정문 안까지 들어오는등 사수대와 경찰의 싸움은 두시간여 동안 계속 되었다.

연세대 진입에 성공한 조합원들은 노천극장에 모여 인원파악과 서로에 대한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7시 30분경 발전 조합원으로 구성된 사수대 300여명이 꾸려졌고 이들은 정문으로 향했다. 사수대가 정문으로 출발하자 '노래공장'의 노래로부터 집회가 시작되었다.

이날 집회에서 발전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서울대에서 투쟁 시작하고 산개 후 다시 이 자리까지 벌써 한달" 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것은 발전소 매각 딱 한가지 뿐"이라 말했다. 또한 "여기가지 수많은 고생을 겪고 왔는데 절대 복귀 할 수는 없다"며 "내일 있는 최종 복귀 시한까지 꿋꿋히 버텨 이번만 넘기면 승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각 본부장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본부장들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 "이대로 집에 민영화 철회가지 끝까지 가자" "쟁대위 지침이 아닌 임의 적인 행동을 하지 말자" "최종 복귀 시한 투쟁으로 돌파 하자"등의 발언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지도부 지침에 따라 끝까지 싸우자"고 하였다. 본부장들의 발언이 끝나고 가수 박준씨의 노래와 파도타기가 이어졌다. 집회의 열기는 점점 고되 되어 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는 대통령이 된다고 했지만 노동자들을 눈물 흘리게 하고 고통을 주는 대통령"이라며 "국민 80%가 반대하는 민영화를 하려하는 김정권은 국민배신정권"이라 규정 하였다.

한판 축제 연세대 - 최종시한의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이날 연세대학교는 서울대와 산개 그리고 재집결이라는 과정을 거친 발전 조합원들에게는 한판 축제의 자리였다. 비록 화려한 조명은 없었지만 못 봤던 동료들을 만나 기쁜 마음은 투쟁가와 구호소리, 서울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되었던 파도타기로 생생히 나타났다.

9시 40분경 사회자가 "공권력 침탈에 대비해 산개를 준비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산개하라"로 잘못 듣고 순식간에 산개해 산으로 들어갔다 10시 15분경 다시 모인 조합원들은 짜증내기보다는 "예행 연습을 해 좋았다"는 분위기였다. 다시 재집결한 노천극장은 그야 말로 한판 축제 판이 되었다. 연대투쟁에 나선 학생들과 조합원들은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하였고 이어진 최도은씨와 그룹'젠'의 공연은 모두가 어우러 지는 자리로 만들었다. 과연 이들이 '한달동안 힘겨운 파업 투쟁을 하던 이들이고 공권력의 침탈을 눈앞에 둔 사람들인가?"할 정도로 조합원들은 한판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옆자리의 동료들과 만끽하였다. 이날 연대 노천극장에 모인 조합원들에게서는 25일 전원 해고 통보에 대한 두려움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호동 위원장 "약속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저녁 9시 10분경 이호동 위원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다시한번 투쟁 지침을 내렸다. 이호동 위원장은 전화 메시지를 통해 "저는 민영화, 해외매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3월25일 최종 복귀 시한만 넘기면 민주노총이 대의원 대회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 할 것 입니다."라며 세가지의 투쟁 지침을 내렸다. " 첫째 공권력 투입시 조별로 산개하여 아침까지 머물던 거점으로 이동하여 다음 지침을 기다릴 것. 둘째 불가피하게 연행 될 경우 철저히 묵비권 행사하고 48시간이후 다시 거점으로 갈 것. 셋째. 자랑스런 발전노동자들은 조직적 결의로 총파업에 임했듯이 복귀도 오로지 조직적인 결정으로 만 복귀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호동위원장의 투쟁지침은 노천극장에 모인 2500여명의 조합원과 연대 주변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1500여명의 조합원, 지방에서 올라오고 있는 조합원 전원에게 내려지는 것이었다. 노천극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위원장의 지침에 [전원 복귀거부를 결의했다.

한편 12시 무렵 조합원들이 다시 산개에 들어가려는 순간 정문으로부터 공권력의 침탈이 시작되었다. 이미 연세대 주변을 닭장차와 병력으로 둘러싼 경찰은 연대 주변의 산까지 진입해 있던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이 연행 되었다. 또한 사수대를 맡은 학생들 역시 다수가 연행되었다.



"민영화 각서만 써라?"

한편 발전노조는 24일 오후 3시 20분에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발전노조는 어젯밤 정부측이 발전노조에 비공개 협상을 통해 만나자고 한자리에서 "민영화를 인정한다는 각서를 쓸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정부측에서 비공개 협상을 하자고 한 것에 대해 발전노조가 나선 것은 "발전 매각 부분은 서로 전혀 언급하지 말자"라는 정부의 제안을 노조가 받아 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이호동 위워장은 "노조가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의 입장을 존중 해 만났으나 정부에서는 민영화를 인정하라고 계속 강요했다"며 이제부터는 "복귀하지 않는다는 수동적인 전술에서 벗어나 보다 공세적인 전술로의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위원장은 전원 해고 시한에 대해 "노조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측의 그러한 이면에는 전력 대란이라는 국민적인 불안의 위험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이위원장은 "내일 9시 이후가 되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출처: 참세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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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3/25 [13: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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