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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계의 큰 별, 한글학회 허웅회장 타계
주시경, 최현배를 잇는 한글학계의 태두, 향년 86세
 
취재부   기사입력  2004/01/27 [00:22]

▲삼가 허웅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브레이크뉴스
한글학계의 태두로 평생을 국어학에 헌신한 한글학회 허웅 회장이 26일 오전 10시 13분께 별세했다. 향년 86세.

눈뫼 허웅 선생은 1918년 7월 26일(음력 6월 19일), 경남 김해시 동상동 965번지에서 아버지 허 수 님과 어머니 윤 영순 님의 5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선생은 1932년에 동래 고등 보통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던 중 우리 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하였다. 1938년에 연희 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였으나 이듬해인 1939년에 연희전문을 중퇴, 혼자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1940년부터 1942년까지 폐침윤으로 요양 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부터 15세기 국어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선생은 1945년에 광복을 맞아 고향인 김해에서 한글 강습을 열어 우리말 우리 글을 계몽·보급하였으며, 이후 광신 상업 고등학교, 한성 고등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다가, 1953년부터 부산 대학교, 성균관 대학교, 연세 대학교, 서울 대학교 등에서 차례로 교수로 재직하며 국어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다. 또한, 이때에 국어심의회 한글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뒤,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에서 줄곧 국어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선생은 1960년에 한글 학회 이사로 선임된 뒤, 1968년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부터는 한글 학회 회장 및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아 유명을 달리하실 때까지 33년여 동안 국어학과 한글 발전에 누구보다 큰 업적을 남기셨다.

1973년 3월에 제2회 외솔상(학술 부문)을 받았고, 1984년 2월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1984년에 서울 대학교 명예교수 및 사단법인 애산학회 이사장이 되었고, 1986년에는 제1회 성곡 학술문화상을 받았다. 1990년에 제9회 세종 문화상(학술 부문)을, 1993년에는 제1회 주시경 학술상을 받았으며, 1995년에는 연세 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다.

선생은 한평생 우리말 우리 글을 갈고 닦아 한힌샘 주시경 선생과 외솔 최현배 선생의 대를 이어 국어학계의 태두로 우러름을 받았으며,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국어학자들이 현재 우리 국어학계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주시경 선생이 국어학의 주춧돌을 놓았고 최현배 선생이 집을 지었다면 허웅 선생이 그 집을 보수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이처럼, 한글이 우리 민족 정신의 요체라는 믿음으로 한결같이 한글 사랑과 보급에 헌신하여, 한글 발전의 스승으로 나라 안팎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선생은 1955년의 <주해 용비어천가>를 비롯하여, <국어 음운론> (1958), <언어학 개론>(1963), <중세국어 연구>(1963), <개고신판 국어 음운학> (1964), <옛말본> (1969), <우리 옛말본-15세기 국어 형태론->(1975), <언어학-그 대상과 방법-> (1981), <국어학-우리말의 오늘 어제-(1983), <국어 음운학-우리말 소리의 오늘 어제->(1985), <16세기 우리 옛말본>(1989), <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1995), <20세기 우리말의 통어론>(1999) 등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겨 우리 국어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정부는 2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한 허웅 한글학회 회장에게 한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이 훈장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27일 서울 아산병원 빈소를 방문해 전수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황(울산대 교수), 원욱(건국대 교수), 딸 혜련, 혜숙 등 2남 2녀가 있다.

  ㅇ 빈소 :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 33호
  ㅇ 발인일시 : 2004. 1. 30.(금) 08:00
  ㅇ 장지 : 모란공원 묘지(경기 남양주군 화도읍, 마석)
  ㅇ 빈소 전화번호 : 3010-2000, 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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