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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꽁꽁, 도소매판매가 60개월 만에 최저
통계청, '11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취재부   기사입력  2003/12/30 [10:37]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경제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3.7% 감소해 지난 98년 11월(-8.0%)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시 통신기기 자동차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해 작년 같은 달보다 8.1% 감소했다.

평균 공장가동률은 수출호조 덕에 80.0%로 호황기의 80%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0월보다는 1.2%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제품출하 역시 내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감소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로 15.4%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3.7%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도소매 판매가 60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설비투자도 여전히 부진한 것은 수출의 호황이 좀처럼 내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던 도매판매가 다시 3.6% 하락했고, 소매도 2.9%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TC) 산업은 11월 생산이 15.8%나 증가했지만, 의복·모피(-18.9%) 섬유제품(-11.8%) 가죽·신발(-18.7%) 등 내수 중심의 경공업은 5.6% 감소했는데 이는 10월의 -3.8%보다도 감소 폭이 큰 것이다.

소비 위축은 승용차(-25.1%) 냉장고(-35.8%) 기성복(-22.9%) 등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9.5% 줄어든 데서도 확인이 된다.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아서 공장에서 상품이 출고되지 못하는 것이다.

설비투자도 11월에는 통신기기,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며 8.1% 감소했고 특히 기계수주 부분이 11.2% 줄어 앞으로의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수출이 늘고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국민경제의 60%를 차지하는 내수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민 대부분이 경기 회복의 기운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경기순환을 보면, 선행종합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 뒤 3~6개월이 지나서 경기가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현재 내수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용불량자 문제,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한 지표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는 당분간 좁혀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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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2/30 [10: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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