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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떠난 인천의 이천수, 최선인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선수에서 행정가 변신 능력 발휘 결코 헛되서는 안돼
 
김병윤

한국축구에 선수 시절부터 이천수 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킨 축구인은 그리 많지 않다. 이천수는 한 마디로 축구 재능을 타고난 선수였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탁월한 기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멘탈로 170Cm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를 휘져었다. 번뜩이는 드리블 예리한 움직임 재치있는 플레이는 그의 전매특허였다. 그렇지만 이천수는 한편으로 돌출 행동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천수의 이 같은 행동은 그라운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보통 선수들이 흉내내기 힘든 개성이 강한 플레이로 상대를 농락하는 무기가 됐다. 이천수는 이와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프로가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 약관 19세의 나이로 당당히 '2000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런 이천수는 프로축구단에게는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다.

결국 고교 졸업때부터 치열에게 전개되던 스카웃에 자유롭지 못했던 이천수는 급기야 대학 중 울산 현대에 둥지를 틀고, 모든 선수들의 로망인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인 '제17회 한.일 FIFA 월드컵'에 출전 4강 성취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며 다시한번 이천수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그 때 나이 약관 21세였던 이천수에게는 실로 선수 생활의 제2 도약을 위한 기회였다. 이천수는 이 만큼 천재성을 듣기에 충분한 기량으로 드디어 2003년 7월 유럽 4대(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1년만에 누만시아로 이적했고 이 역시도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아 유럽 무대 생활을 접고 2005년 7월 울산 현대로 복귀 대표선수로서 '제18회 독일 FIFA월드컵'에 출전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유럽 생활의 아쉬움에 대한 한을 풀어냈다. 분명 이천수는 그라운드에서나 사생활에서나 개성이 강한 선수였다. 이로 인하여 때로는 오해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는 이천수 만이 가질 수 있는 캐릭터였다.

이천수의 이 같은 캐릭터는 국내 복귀 이후 더욱 빛을 발하며 또 다시 FIFA월드컵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시너지로 작용,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2007 AFC 아시안컵' 국가대표로서 선수 생활의 절정기를 보냈다. 이와같이 국내에서 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이천수에게 유럽 무대는 영원히 지울수 없는 아쉬움의 축구 엘도라도로 남는다. 2007년 8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진출한 이천수는 한 시즌만에 또 다시 유럽 땅을 떠나는 서러움을 맛보며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나스르, 일본 J리그 오미야를 거치며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 인천을 떠나는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행정가로써 더 큰 미래를기대하며...     © 프로축구연맹

 

이런 이천수에게 초. 중. 고 학창시절 축구에 높은 꿈을 간직했던 인천은 고향 그 이상의 높은 이상을 지닌 곳이였다. 그래서 이천수는 서슴없이 인천 유나이티드(이한 인천)를 선택 축구 선수로서 마지막 남은 열정까지 불태웠다. 따라서 이천수에게 축구에 대한 미련은 없었고 오직 주어진 과제는 선수가 아닌 축구인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의 디자인이었다. 그 선택의 귀로에서 이천수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지도자가 아닌 방송 해설위원으로의 등장이었다.

 

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이천수에게는 안성마춤인 디자인이었다. 이천수는 방송해설을 통해서 선수 때와는 다른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선수의 기록이나 이론적인 전술 및 플레이의 객관적 사실에 의한 일반적인 해설과는 달리, 선수의 심리적인 면은 물론 선수의 입장에서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전술과 플레이에 의한 명확한 해설을 통해 축구의 재미와 이해의 폭은 물론 현실감을 높였다. 한편으로 이런 해설 과정에서 이천수는 흥분조의 과장된 억양 사용이 아닌, 침착성까지 보여줘 다른 방송 해설위원과는 차원이 다른 차별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실 이천수가 방송해설위원을 이어갈 때만 해도 언젠가는 지도자로서 현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천수는 예상과는 달리 2019년 1월 인천 전력강화실장이라는 행정가로 깜작 변신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당시 나이는 젊음의 패기와 자신감이 묻어나는 38세였다. 그 만큼 이천수는 선수 생활때는 19세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선발 될 만큼 매력적이었고, 축구인으로서 삶의 38세의 나이는 행정가로서 기대치를 지니고 있었다.

이천수는 유소년팀 운영과 선수 스카우트, 클럽하우스 운영 등 선수단 지원 업무를 총괄한 1년 7개월 동안 행정가로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선수생활 때의 이미지와는 전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책임감과 사명감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홀연히 인천을 떠났다. 이천수는 국가대표로서 A매치 7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고, 프로선수 경력도 화려한 한국축구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래서 한국축구에 이천수라는 이름 석자는 이대로 묻혀질 수 없다는 현실론이 대두된다. 분명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지도자가 아닌 축구인으로서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행정가로 거듭났던 이천수의 역량은 솔직히 지도자 보다는 행정가가 더욱 어울렸다. 이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발휘한 추진력과 결단력 그리고 소통 등의 역량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이천수는 잠시 펜을 놓고 떠났지만 그 펜은 녹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인간 이천수로서의 성숙함과 함께 축구인으로서도 가치있는 행정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20/08/12 [11:1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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