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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세조 다음으로 한글 살리려고 애쓴 임금은?
[한글 살리고 빛내기6] 우리 얼말글 독립 새싹이 돋아난 고종 때 일들과 흔적들
 
리대로

 세종은 우리 글자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었다. 그 전에는 중국 한자를 썼는데 너무 불편하고 중국과 중국 문화에서 벗어나려고 우리 글자를 만들었으나 만들 때에도 만든 뒤에도 중국 문화와 한문을 섬기는 유학자와 선비들이 우리 글자가 싫다고 하면서 멀리했다. 그것도 온 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데 조선시대 끝 무렵까지 그랬다. 세종은 그 새 글자로 그 당시 고귀하고 신비롭게 여기는 조선왕조와 종교(불교)이야기를 한글로 써서 읽게 했다. 그만큼 새 글자가 고귀하고 좋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일이다. 또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니는 동전에 “효뎨례의”라고 새 글자로 이름을 써넣어서 새 글자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백성들에게 보게 하고 과거시험에 훈민정음 과목도 넣었다.

 

한글을 만드는 데 세종을 도왔던 아들인 문종과 세조도 한글을 쓰고 알리려는 마음이었다.  세조는 불교와 여러 한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한글을 알리려고 애썼고 그 손자인 성종 때까지는 임금들이 그런 마음이었으나 연산군 때부터 그 마음이 식어버렸다. 그리고 우리 글자는 한자(천자문)나 외국어를 배우는 보조수단으로 여기거나 여자와 아이들이나 쓰는 글로 여길 정도로 왕실과 양반 부녀자들이 편지에나 쓰고 공식 문서는 안 썼다. 다행히 허균이 소설 홍길동전을, 정철이 가사 관동별골을, 김만중이 소설 사시남정기 들을 우리 글자로 썼다. 그러나 정조 때에는 중국 한문과 문화에 푹 빠진 북학자 박제가와 실학자란 자들은 아예 중국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고도 했다.

 

그런데 고종 때에 중국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가 좋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나라를 만들려는 새싹이 돋아났다. 기독교가 성경을 한글로 쓰면서 그런 바람이 불었지만 고종이 한글을 살려야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돋아난 국어독립 새싹이었다. 그 처음 일이 1886년에 우리나라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교사로 온 미국인 헐버트가 1890년에 한글로 쓴 세계 사회지리 교과서인 ‘사민필지’가 있다. 헐버트는 고종에게도 영어를 가르치고 아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고종이 헐버트와 서양인들로부터 소리글자인 우리 한글이 영어 로마자처럼 좋은 글자란 것을 깨닫고 굳게 믿었기에 실천하도록 했다고 본다.

 

그래서 1894년에 고종은 언문, 반절들로 불리던 우리 글자를 ‘국문(나라글자)이라면서 공문서는 국문으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칙령을 발표한다. 그리고 1896년에 한글로 만든 독립신문이 나오고 1897년에 독립협회가 서대문 쪽에 독립공원을 만들 때에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우면서 그 문패를 한글로 ‘독립문’이라고 써 달고, 그 곳에 있던 중국 사신을 접대하는 모화관을 ‘독립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글로 문패를 써서 단다. 그리고 배재학당 학생인 주시경, 이승만 들이 주도하는 모임인 협성회가 한글로 일간 신문인 매일신보를 낸다. 그 뒤에 한글로 만든 신문들이 더 나온다. 우리 글자를 살려서 쓰는 것이 나라독립 첫걸음임을 깨닫고 한 일들이다. 이야기들은 앞서 밝혔다.

 

그 밖에 고종 때 한글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많다. 1901년 9월 7일에 고종황제 태어난 50돌을 맞아서 기념장을 만들면서 한글로 “대한뎨국 대황뎨폐하 성슈 오십년 칭경긔념 은쟝 광무 오년 구월 칠일”이라고 가로 쓴다. 1902년에 고종황제의 51세와 등극 40돌에도, 1907년 1월에 황태자의 가례를 기념하여, 1907년 8월에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여, 1909년에 순종황제의 순행을 기념하여서도 한글로 쓴 기념장을 만들었다. 이 기념장은 세종 때에 사람들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니는 ‘효뎨례의’란 한글로 쓴 동전을 만든 것과 닮았다. 또 그 때 민영환은 제 이름표(명함)을 한글로 쓰고 외국 공관에 보낸 유서를 한글로 썼다. 1907년에 주시경과 지석영들이 건의하여 한글을 살리는 연구를 하는 국어연구소가 생겼다. 또 명성왕후도 한글로 편지를 쓴 자료가 있고, 주시경이 쓴 문법책을 한글로 쓴다. 

 

▲ 왼쪽부터 세종 때 동전 효뎨례의, 고종 즉위 40주년과 순종 즉위와 순종 가례 기념장.     © 리대로

 

이 밖에도 한글로 쓴 국어독립 새싹들이 많다. 그러나 1910년 이 새싹들은 일본제국에 나라를 빼앗기면서 짓밟혔고 국어독립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으나 그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시경의 제자들이 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다시 뭉쳐서 오늘날 한글이 이만큼 쓰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 유교를 신봉하는 성균관 관장들은 한글날 행사장에서 나와 인사를 할 때에 한자로 쓴 명함을 거리낌 없이 내게 내놓았다. 그러나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나와 인사를 할 때에 한자로 된 명함을 내놓게 되면 “외국인을 만나는 일이 많아서 한자 명함이다.”라고 묻지도 않는 변명을 하면서 머뭇거렸다.

 

얼빠진 오늘날 지도자들을 보면서 130여 년 전 한글 명함을 쓴 민영환은 선각자요 선구자요 개척자이며 참된 애국자요 개혁자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그런 민영환을 한글을 살리려고 애쓴 임금인 고종과 세계 최초로 한글로 교과서를 쓴 미국인 헐버트는 그의 인품을 인정하고 믿었다고 한다. 민영환이 외국 공관에 보낸 한글 유서를 다시 읽어보자.

 

▲ 왼쪽은 민영환이 쓰던 한글 명함인데 을사늑약 때 자결한 뒤 유품에서 나온 것이고 오른쪽은 한글 유서는 요즘 한국역사문화연구회 이재준 고문이 공개한 것이다.     © 리대로


[민영환이 경술 국치 때 외국 공관에 보낸 한글 유서 :민보국 유지경고 한국인민]

 

오호라, 나라와 민족의 치욕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구나. 우리 인민이 장차 경정하는가. 온대 진멸하는 지라. 무릇 살기를 구하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아날 수 있으니, 이를 어찌 폐릉(斃蔆 죽어가는 한해살이 수초. 대한제국 국민들을 지칭함)은 알지 못 하리요.

 

영환이 한번 죽기를 결단하여 우러러 황은(皇恩)을 갚고, 우리 2천만 동포 형제들에게 사례(謝禮)하노니 영환이 죽어도 죽지 아니하였고 이제 죽어도 혼은 죽지 아니하여 구천에서 여러분을 돕고자 한다.

 

동포 형제는, 천만 배나 분려(奮勵)를 빼내어 지기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써 결심 노력하여 우리의 자유 독립을 회복할지어다. 그러면 나는 지하에서 기꺼이 웃으련다.

 

오호라, 조금도 바람을 잃지 말지어다. 영결하여 우리 대한제국 2천만 동포 형제에게 계고 하노라.    -각 공관 기서(意譯) -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0/07/27 [21:0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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