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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강 전북, 갑자기 추락하는 명성의 원인은?
[집중진단] 선수는 우왕좌왕, 조세 모라이스 감독 지도력 미흡 두드러져
 
김병윤   기사입력  2020/07/20 [20:27]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인다." 전북 현대(이하 전북) 조세 모라이스(54.포르투갈) 감독이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선수가 경기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논할 필요성도 없이 감독의 지도력을 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지도력 부족을 자인한 것과 다름없다.

전북은 10라운드 상주 상무에 0-1로 패하고 11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겨우 2-2 무승부를 거둔 후 인천과도 비기면서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즌 개막전 최강 전력으로 우승 0순위라는 평가와는 배치되는 성적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능력이 도마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명장 조제 무리뉴(57.포르투갈) 사단의 일원으로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인터 밀란, 레알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등, 세계적 명문클럽에서의 풍부한 지도 경험에 비하여 지도성적 만큼은 낙제점에 가까운 지도자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결국 이 같은 지도성적 미흡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팀마다 한 시즌 미만 기간에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단지 풍부한 경험에 후한 평가를 받아 2018년 11월 전북 지휘봉을 잡았고 부임 첫 해 울산 현대와 마지막까지 우승 다툼을 벌인 끝에 리그 최종전에서야 골득실차에 앞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사수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 부임 전까지 전북이 K리그1 통산 6회 우승((2009, 2011, 2014, 2015, 2017, 2018년)과,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2016년)까지 차지하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던 전북에게는 결코 웃을 수도 없고 만족할 수도 없는 우승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전 최강희(61.상하이 선화) 감독이 정착시킨 '닥공' 축구가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는 실종된 채 전술, 전략적으로 특징이 없는 축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이런 특징없는 축구는 부임 첫 해 정규리그, FA컵, ACL 트러블 달성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저조한 결과물을 얻는데 그쳤고 급기야 올해 시즌 위기 상황을 맞이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특히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자로서 무기력한 면까지 드러나 전북의 리그 4연패(2017, 2018, 2019)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90분 경기 내내 벤치에 앉은 관중에 불과했다.

경기 중 감독의 기술지역에서의 경기에 필요한 전술, 전략, 기타 등 지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렇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이와는 동떨어진 자세였으며 또한 뚜렷한 전술, 전략 변화도 엿보이지 않는 가운데 교체카드 사용으로 인한 효과도 전연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선수는 당연히 경기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다. 지도자는 축구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확실한 축구철학을 정립, 이를 팀에 전술, 전략적으로 확실히 구현한 상태에서 체력과 정신력을 향상시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우선 목적으로 한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단지 지도 경험만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지도자는 성적에서도 자유스러울 수 없고 또한 지도자로서 팀에서의 운명도 단명에 그칠 수 있다. 이에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 경험은 성적이 뒷받침 되는 지도 경험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능력있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 지도자라면 한편으로 벤치에서의 관중같은 자세의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확실한 축구철학이 정립되어 있는 지도자라면 단순하고 무기력한 공수 플레이도 나타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굳이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밝히지 않아도 전북의 문제점 중 하나가 결정력 부족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용병 영입으로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에서 용병 선수에 의한 결정력 부족을 극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점이 없지 않다. 이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특징있는 공격 전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북의 리그 4연패 목표는 단지 조세 모라이스 감독 개인의 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리그 최하위권 팀에게도 쉽게 승점을 따내지 못하는 현재의 전북 현실은 그동안 K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한 전북에게는 실로 뼈아픈 현실이며 자존심의 생채기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심에는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있다. 지금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는 결단코 선수 책임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야 할 시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전북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면서 조세 모라이스 감독 역시 이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짐을 싸는 무능한 지도자가 될지 모른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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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0 [20: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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