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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의 민낯, 언론이기를 포기했나?
[현장] 망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박원순 시장 취재현장에서 느낀 점
 
김철관
▲ 10일 낮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정문 앞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이다.     ©


고 박원순 시장이 지난 9일 세상을 등졌다미투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하지만, 10일 현재 정확히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소장이나 고발장을 사법당국에 접수했더라도 고인인 경우 법적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결정될 것 같다.  실제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도 그러했다.

 

고 박원순 시장을 두고 일부 언론들이 떠도는 인터넷 정보만으로 실체적 진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피해자 측에서 정확히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설령 가해자가 생존자일지라도 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서를 가지고 기사를 쓴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특히 그렇다피해자를 조사한 후 가해자를 불러 조사하고최종 기소 처분 여부에 따라 조금 더디더라도 그 때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가 심히 우려스럽다.

 

기소나 검찰조서 재판 절차에 의하지 않고 미리 초동 수사인 경찰의 피의자 첫 조서 내용을 취득해 여론재판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그동안의 우리 언론의 행태였다자칫 잘못된 기사들이 고인과 슬픔에 잠겨있는 유가족에 대한 명예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 특히 잘못된 기사는 피해자에게도 또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기소나 사법당국의 공식 브리핑에 의하지 않고 쓴 기사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인터넷상의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고 쓴 일부 기자들이 원망스럽다. 

 

지난 9일부터 고 박원순 시장과 사망과 관련된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한마디로 가짜뉴스가 판을 친 것이다어떤 언론사는 기사를 내리기까지 했다추측성 기사 때문에 고인이 생전 추구해온 숭고한 시정철학까지 비판의 대상이 될까하는 우려도 생긴다. 누구나 공과가 있다. 박 시장도 공과가 있다. 공과 과는 장례식을 치른 후 따져도 될 일이다.

 

과거 훌륭한 업적은 차지하고서라도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당선이후 서울특별시를 노동존중특별시로 명했다. 실제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해 추진했다. 시민환경복지민생경제남북평화협력환경문제약자 보호 등 수없이 많은 사업을 과감히 추진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피해자 측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박 시장의 과실이다.

 

10일 차려진 고인의 서울대병원 빈소와 11일 차려진 시청광장 분향소에서는 정치인시민노동자기업인 등 많은 각계 인사들이 조문을 했다. 12일 현재도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행렬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정보가 참이든 거짓이든 고인의 과실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낮 서울 혜화동 서울대 장례식장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성이 피해자와 연대를 한다며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정세랑 소설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를 인용한 글이었다.

 

11일 낮 서울시청 분향소 앞에서 한 남성이 박원순의 미투 자살 의인화하지 말라국민혈세 5일간 낭비하는 서울특별시장상 반대한다박원순 성추행 의혹 자살은 미투자살이다서울특별시장 중단하라라는 팻말을 들었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법적 근거가 없다며 법원에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물론 법원에 의해 기각이 됐다.

 

11일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쇼셜미디어를 통해 박주신 씨장례 뒤 미러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병역 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습니다라고 영국에서 귀국한 고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 의혹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민감한 시기에 사건일수록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한 기자에게 대해 후환 점수를 줄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박홍근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 3인이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을 발표하면서 박 시장의 죽음을 둘러싼 일방적인 주장과 의혹들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는 악의적인 추측성 글들로 고인의 명예훼손과 유족의 고통이 극심해 지는 중이다멈추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도 이민주 시장공보특보가 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다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어떤 이유든 간에 우리 국민 누군가의 직계 가족이 사망했을 때 조의냐 불의냐를 놓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장례기간 동안이라도 조의를 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애도를 자칫 가해로 여기는 사회현상 대해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장례 5일간은 애도 분위기로 치렀으면 한다. 하지만 오는 13일 오후 발인 날 피해자 측에서 입장을 발표한다고 했다. 장례위원회 측에서 자제를 요구했다. 고인의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후 문제제기를 하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안식을 기원하겠습니다. 님의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빕니다


기사입력: 2020/07/14 [00:5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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