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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국민 속이고 한글 짓밟았다
[논단] 짝퉁 한자현판을 만들기 전에 잘못한 자를 먼저 처벌하라
 
리대로   기사입력  2019/12/19 [23:22]

한말글문화협회는 지난 12월 12일 오후 4시 한글회관에서 문화재청이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달려고 국민을 속인 과정을 밝히고 지금 광화문에 걸려있는 한자현판을 떼고 다시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써서 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마당을 열었다. 문화재청이 고종 때에 임태영이 쓴 한자현판을 달고 나라가 망했는데 그 현판을 본떠서 단다기에 그 때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응하지 않더니 이번에도 그 잘못을 알려주려고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는데 오지 않아서 한글단체 대표들만 할 말을 하는 토론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한글단체가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한 까닭은 아래와 같다.

 

▲ 한글단체는 광화문 한글현판 문제로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했지만 문화재청장은 불참.     © 리대로

  

2005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광화문에 걸려있는 한글현판을 떼고 개혁 군주 정조가 쓴 한자 글씨체를 집자해서 새로 달겠다고 발표했다. 그 때 한글단체는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천도하려고 했던 임금이고 경복궁과 별 관련도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니 문화재청은 1997년에 고종 때 경복궁 모습으로 복원하기로 했으니 경복궁을 다시 짓고 나라가 망한 고종 때 경복궁 복원 책임자였던 경비대장 임태영이 쓴 글씨로 현판을 만들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동경대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흑백 사진을 구해다가 그걸 확대하고 본떠서 새로 만든 것을 2010년 광복절에 대통령과 국회의장까지 참석해 거창하게 한자현판 제막식을 했다.

 

그런데 세 달도 안 되어 그 현판이 금이 가서 땜질을 했는데 또 금이 가니 또 땜질을 했다. 이렇게 나라 얼굴인 광화문 현판이 누더기 꼴이 되니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았다. 그 때도 한글단체는 처음부터 원형 복원이 불가능한 일이니 새로운 자주 문화 창조 차원에서 한글현판으로 달고 한글을 빛내 나라를 발전시키자고 주장하니 문화재청은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광화문 현판 글씨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문화재위원들이 나라가 망하던 고종 때 있던 한자현판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시 그대로 만들어 달기로 했다.

 

그런데 2016년 그 현판 바탕색부터 잘못되었다고 새로 만들어 단다고 한다. 나라꼴을 우습게 만들었고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며 나라 돈만 낭비했다. 광화문은 단순한 고궁의 한 문이 아니고 오늘날 중국 천안문처럼 우리나라 얼굴이고 한글은 우리 상징이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나라 얼굴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는 문화재위원 몇 사람이 결정하고 문화재청 마음대로 할 일이 아니다. 그랬더라도 민주주의 시대에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해야 할, 나라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일인데 국민들이 아우성쳐도 무시하고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청 멋대로 하다가 나온 결과다.

 

1968년에 단 광화문 한글 현판은 한글단체가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민주정신에서 태어난 자주문화 창조 상징이다. 우리 겨레의 보물인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문에 한글문패를 달고 한글을 빛내어 잘 사는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자. “라고 주장하니 정부가 그 국민의 소리를 듣고 달았던 민주주의와 자주 문화 창조 깃발이었다. 그러고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했다. 그런데 이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문화 속국처럼 살다가 나라가 망했던 고종 때 한자현판을 본떠서 단 것은 잘못 낀 첫 단추였다.

 

우리 한글단체는 처음부터 이 일은 안 될 일이었음을 정부에 알려주고 민주절차를 밟아 바로잡을 것을 계속 주장하고 건의했으나 듣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지도 않고 또 잘못을 저지르려고 하고 있다. 2010년 이 한자현판을 달고 광화문광장은 국민 분열광장이 되어서 나라가 흔들리고 있어 국민은 고종 때처럼 나라가 망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니 강대국은 우리를 깔보고 일본은 우리를 다시 넘보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현재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무시했다. 문화재청이 고종 때 모습 주장은 나름대로 이치에 맞는 거 같지만 짧은 생각이다. 그래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이야기마당은 열었다.

 

이날 이야기마당 인사말에서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인 광화문에 걸린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을 단 것은 매우 잘못한 일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그 한자현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서울 얼굴인 광화문에 우리나라 상징은 한글로 현판을 써 달아야 한다.“라고 말을 했고 첫 주제발표를 한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지난날 문화재청이 국민을 속인 것을 따지고 왜 한글현판을 달아야 하는지 밝혔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한 진용옥 경희대 명예 교수는 지난날 문화재청이 짝퉁 한자현판을 단 것은 범죄행위라고 그 잘못을 밝혔고, 세 번째 주제발표를 한 강병인 멋글씨 작가는 왜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아야 하는지 밝혔다.

 

▲ 이날 한글단체는 앞으로 한자현판을 떼고 훈민정음체로 현판을 다시 써 달도록 ”한글현판 달기투쟁위원회“를 꾸리고 계속 정부에 건의하고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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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9 [23: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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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문순 2019/12/23 [15:29] 수정 | 삭제
  • 어차피 저 같은 시골 사람들에게는 광화문은 서울의 유적일 뿐입니다. 왕조시대 임금이 사는 집의 관문을 21세기 온나라 사람들이 떠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고개를 끄덕이그 어렵네요. 그나저나 필자의 글에 한자말이 많네요. 이왕이면 고운 한글로만 써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