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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사태, 축구팬 상대 희대의 사기극
[김병윤의 축구병법] 축구팬 우롱, 주최사 보다 프로축구연맹 책임 더 크다
 
김병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책임감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클래식) 올스타 팀과 이탈리아 명문 클럽 유벤투스와의 친선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루투갈)의 경기 불참으로 야기된 사태에 대하여 축구팬들한테 사과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왜 발생했을까?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며 벤치에서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다.     © SBS갈무리 화면

 


이에 대하여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방한 경기 진행을 맡았던, 주최사 더페스타(대표 로빈 장)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며 위약금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이 같은 태도는 궁극적으로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무리 경기 진행을 더페스타사에 일임했다고 하지만 경기는 엄연히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속 K리그1 선수들이 출전하고, 대전료 역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더페스타측에 지불하여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엄연히 경기 주관 임무를 띄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의 중국 연착 출발 부터 도착 그리고 세부적인 일정을 관리 감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무리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가 사과문을 발표했다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급기야 이런 난맥상으로 결국 예정됐던 2000년대 초 유벤투스를 이끌었던 레전드 에드가 다비드(46.수리남), 다비드 트레제게(42.프랑스) 등은 홍보대사 역할 행사에 시간을 지키지 않는 불성실함을 보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 미팅 사인회가 갑자기 취소되는 황당함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경기 시간이 57분여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유발시키며 경기전 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팬들에게 유벤투스 방한 친선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에 방한 안방에서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에 6만 5천여 명의 팬들은 고가의 입장료도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팬들의 이와같은 뜨거운 관심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단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샀다.
 
친선 경기에서의 계약 조항은 얼마든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는 선수의 부상과 컨디션 등 문제를 제시하며 경기에 불참하면 이에 대하여 그 어떤 제재 수단을 강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친선경기에서의 계약 조항은 강제 이행 사항의 효력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더패스타사 측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관한  '최소 45분 이상' 경기 출전과 기타 계약서 조항만을 믿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사이 더페스타 측은 팬들은 전연 안중에 두지 않은 채 상식을 저버리며 철저히 상업적으로만 일관 언론 매체에게 까지 보도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상술로 일관했다.  
 
특히 경기 중계권사 공영방송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가 실시간으로 버젓이 중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유발되어 유벤투스 초청 친선 경기는 그야말로 한편의 코메디였고 막장 드라마였다. 따라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더페스타사 측과의 계약 문제는 충분히 도마에 오를만하다. 이번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 더페스타사가 챙긴 수익금은 입장료로만 약 6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 경기를 추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직원수 4명의 자본금이 불과 1,000여만원에 불과하고, 국제축구계에서의 매지지먼트 능력과 경험 그리고 대회 진행과 행정능력, 기타 등이 전무한 더페스타와 어떻게 친선경기 계약을 체결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권오갑 총재는 사과문에서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K리그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적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과 다를 바 없는 형식적인 사과문으로 유벤투스 초청 경기로 K리그 흥행의 디딤돌로 삼으려 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서는 신뢰성을 잃으며 팬들로 부터도 K리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게됐다. 
 
▲ 26일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린 후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김병윤
 
부적절한 세리머니

한편으로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아쉬운점 역시 없지 않았다. 물론 경기에 출전했던 K리그 선수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이해될만 하다. 하지만 냉정히 판단해 볼 문제는 바로 득점 후 세리머니다. 세징야(30.대구 FC)는 전반 종료직전 추가골을 터뜨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그의 전매 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문제지만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한 세리머니로도 받아들여 질 수 있었던 문제다. 즉, 무시 당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는 세리머니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징야의 세리머니가 유벤투스 마우리시오 사리(60.이탈리아)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자극 경기 출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결국 유벤투스 방한 초청 경기는 전연 예상하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 불참으로 팬들을 상대로한 대형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팬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에 팬들은 주최사였던 더페스타사의 잘잘못과 무능을 논하기 이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대한 원성과 책임을 질타하는 가운데 입장료 환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경기 불참으로 야기된 사태에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가 아무리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해결될 수 없다. 특히 유벤투스가 새벽 3시에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다는 사실은 팬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점을 직시하고 이번 유벤투스 사태에 관한 모든 문제점을 명쾌히 풀지 않으면 팬들로 부터 신뢰성을 되찾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9/07/27 [17:3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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