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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과로사 없애려면, 인력충원 불가피"
[사람]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
 
김철관   기사입력  2019/07/04 [10:22]
▲ 이동호 전국우정노조위원장     ©


오는 9일 총파업을 앞둔 집배원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 명료하다.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주5일제에 맞는 인력충원이기 때문이다.

 

중앙노동위원회 노사 조정회의가 3차에 걸쳐 결렬됐고, 마지막 4차 조정회의가 5일 오전 열린다. 만약 여기서 결렬되면 전국 27000여명 집배원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우정노동조합(위원장 이동호)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조합원 1만 여명이 참가한 토요배달 거부 및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후, 9일 본격 총파업에 들어간다.

 

오는 5일 중앙노동위원회 4차 조정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3일 낮 서울역 주변 한 음식점 앞에서, 집배원 노동자들의 중노동·장시간 근무에 다른 과로사로 인한 인력충원과 권익향상을 위해 투쟁을 이끌고 있는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이번 투쟁의 이슈에 대해 이동호 위원장은 집배원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와 장시간 중노동의 해결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인력충원 등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중노위 조정 등 약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와 우정사업본부와의 소통에도 힘을 쓰겠다고도 했다.

 

일정대로 하면 75930분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마지막으로 열린다. 거기서 조정이 되면 좋겠지만 결렬이 되면 쟁의신청을 하고, 토요일인 6일 광화문 광장에서 토요배달거부와 함께 전국 1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총궐기 결의대회를 열 것이다. 결의대회 이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그는 정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만, 정부가 인력충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놔 그 이상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과로사를 없애려면 노사정이 참여한 연구용역 권고안대로 인력이 2000명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최소한 1500명 정도가 돼야 약간의 숨통이 트인다. 이 인원도 집배원들이 100% 토요일에 쉬지는 못한다. 토요일 배달한 분들 30%는 나와 일을 하고, 70%정도 쉴 수 있어 노동 강도가 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역권고안 대로 2000명 정도가 필요하지만, 약간의 수정안을 냈다. 바로 최소 1500명 정도의 인력충원이 절대필요하다.”

 

▲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우)이다.     ©

 

이 위원장은 과로사는 장시간·중노동으로 인해 발생한다집배원 노동자들은 아침 7시 출근해 밤 9시까지, 하루 꼬박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라고 밝혔다.

 

집배원 노동자들은 주 6일을 근무하면서 중노동을 한다.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바로 내 얘기가 아니고 전문가들에 의하면 과로사는 중노동 의한 사망이라고 권고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9명이 과로사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사람 생명이 중요하다. 인력충원 등 근본적인대책이 절실하다.”

 

그는 정부와 우정사업본부에 돈보다 생명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적자라고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쟁을 통해 과로사 사망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어떤 땜질식 합의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도 과로사로 인한 사망하는 집배원들이 늘어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번 기회에 인력증원을 통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없애야 한다.”

 

이동호 위원장은 이번 투쟁에 중점 현안으로 집배 인력충원을 통한 완전한 주5일제근무 도입 신도시 증가로 인한 필수인력 증원 우체국이 예금해 번 잉여금, 100% 우편사업 적자 해결 등을 밝혔다.

 

특히 우체국 예금 잉여금과 관련해 우편적자를 메우는데 100%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보험, 예금, 우편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편사업은 보편적 서비스사업으로 불가피하게 적자가 날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적자가 늘어날 것이다. 보험, 예금 등의 사업에서 번 이익금을 적자인 우편사업에 일부만 보존할 것이 아니라, 이익금을 전부 보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인력도 증원하고, 현대식 장비도 사고, 안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6월 초 노사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 6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후, 3차에 걸쳐 조정회의를 했지만 결렬됐다. 624일 열린 조합원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 압도적 찬성이 나왔다. 5일 마지막 중노위 조정회의가 열린다. 오는 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집배원 노동자 조합원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요 집배거부와 파업출정식을 연다. 인력충원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79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지난 6월 7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과로사 방시 인력충원 우정노조 서울지역본부 결의대회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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