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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이 땅에 납시어 시민과 이야기 나누다
[현장] 우리 신문 이대로 상임고문이 한글날 행사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다
 
이유현   기사입력  2018/10/11 [11:38]

올 한글날에 서울시청에서 한 “세종대왕 납시오.”행사에서 우리 신문인 ‘대자보’ 이대로 상임고문이 세종대왕으로 분장하고 한글단체 대표와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날부터 한글날마다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자주 하지만 세종대왕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그치고 그 의미와 가치가 적어서 신하들과 토론을 많이 하고 소통을 통해서 좋은 정치를 한 세종대왕 정신을 살리자는 뜻으로 우리 ‘대자보’의 이대로 상임고문이 서울시에 제안해서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이대로 상임고문(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대표)가 세종대왕으로 분장하고 시민과 대화를 나누었다.

 

▲ 왼쪽은 세종대왕과 한글단체 대표들 대화 모습. 오른쪽은 세종대왕으로 분장한 이대로 대표.     © 대자보

 

시대를 뛰어넘어 570여 년 전 세종대왕이 오늘날 서울시청에 납셔서 “먼저 이렇게 시민과 만날 자리를 마련해준 박원순 서울시장 고맙소이다. 한글과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쓰는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과 한글단체 대표들도 고맙소. 하늘에서 여러분이 애쓰는 모습 다 보았소. 어렵겠지만 더 힘내시오.”라고 칭찬하고 우리 말글보다 영문을 더 섬기는 오늘날 실태를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말글로 좋은 글을 많이 쓰고 교육을 할 때에 노벨상을 타는 이도 많이 나올 것이오. 내 시대엔 과학이 중국과 일본보다 더 많이 발달했었는데 지금은 그들보다 뒤지니 답답하오.”라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세종대왕님은 언제 태어나셨나요? 생일이 언제인가요? 몇 살이세요? 세종시에서 태어나셨나요?  세종대왕님 이름은 세종이에요?" 같은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경복궁 옆 준수방이란 마을에서 1397년에 태어나 네 살 때에 아버지 태종이 임금이 되어 경복궁으로 들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경복궁에서 태어난 줄로 알고 있군요.“라고 답답해하면서 ”어린이 여러분! 나는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다오. 어려서 너무 책을 많이 읽으니 아버지가 책을 못 읽게 모든 책을 거두어 갔는데 병풍 뒤에 ‘구소수간’이란 책이 하나 떨어졌기에 그 책을 1000번이나 읽었지요. 그리고 그 뒤 중요한 책은 100번씩 읽었다오. 내가 정치를 잘 한 것은 책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오. 여러분도 어려서 책을 많이 읽고 우리 말글로 좋은 글을 쓰기 바라오.“라고 당부했다.

 

또한 "세종대왕님, 노래방에 가시면 무슨 노래를 부르실 건가요?"라는 강원도 강릉시 율곡초등학교 노현정 어린이의 질문에 “내가 힘들게 세계 으뜸 글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방송사들은 영문으로만 이름을 짓고, 공공기관들이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으며, 한글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17%라는 여론조사를 보니 가수 남진이 부른 '가슴 아프게'와 이남이가 부른 ‘울고 싶어라'가 생각나고 이 노래를 부르면 내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린 거 같군요.”라고 대답하면서 새해 다시 만났을 때엔 기쁜 노래만 부르고 싶게 해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마치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옛날에는 한문을 많이 좋아하고 써서 섭섭했는데 많은 이들이 애써서 오늘날 한글세상이 다되어서 기뻐했다오. 그런데 오늘 이 땅에 와보니 지난해보다 영어간판이 자꾸 늘어나고 정부기관까지 우리 말글보다 영어를 더 섬겨서 섭섭하오. 그래도 좋은 일도 있더군요. 난 한글을 만들었지만 이 한글로 이름을 짓고 쓰지 않았는데 요즘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자는 운동을 하는 한글이름연구소(소장 이대로)가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 선물한 광고를 보니 기쁘더군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밝은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새벽별’,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트인별’이이라고 지었더군. 이 일도 쉬운 게 아니지만 계속 힘쓰기 바라오.“라고 말하고

 

중국에 살면서도 우리 말글을 지키고 잘 쓰는 중국 연변자치주 동포들을 칭찬하고, 요즘 우리말로 된 노래를 세계에 알리는 공적을 크게 세운 방탄소년단도 칭찬했으며, 한글로 글을 잘 쓴 어린이들에게 상을 준 뒤에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이 “세종대왕 만세! 한글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모두 힘차게 만세를 따라 부르고 끝냈다.

▲ 왼쪽은 글쓰기로 상은 받은 어린이들 모습, 오른쪽은 세종대왕 만세를 부르는 참석자들 모습.     © 대자보

 

많은 이들이 세종대왕 역에 딱 맞는 이가 잘 맡았는데 진행과 준비가 미비에서 아쉽다면서 서운해 했다. 이번에 세종대왕 역을 맡은 이대로 대표는 “이번에 다른 이가 세종대왕 역을 맡기로 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내가 맡게 되어서 준비가 덜 되었고, 무대 환경이 좋지 않아서 뜻대로 안 되었다. 다음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다른 어떤 행사보다 뜻 깊고 새로운 의미와 모습을 보여준 좋은 행사였다. 새해에 더 잘 준비하고 더 좋은 내용과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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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1 [11: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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