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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갔던 연기자, 중소기업 도우미 변신?
[사람] 중견 탤런트 송기윤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 이사장, 영화제작도
 
김철관

 

▲ 중견 탤런트 송기윤 이사장     ©


요즘 잘 나가는 젊은 연예인에게는 스타라는 인식보다도 인성이 절대 필요한 시대입니다.”

 

구수한 말투, 온화한 이미지로 지난 80~90년대 TV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중견 탤런트 송기윤 사단법인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 이사장. 당시 드라마에 출연해 공처가 역할을 잘 소화해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물이다.

 

현재 영화제작사인 필마픽쳐스 회장을 맡고 있는 송 이사장은 전성기 시절 1년에 광고 9편을 찍었다고 말한 점을 보면 당시 시청자들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짐작케 한다.

 

그는 지난 73년 연극배우로 데뷔, 75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해 연기를 인정받았다. 85MBC 우수연기상, 2000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2001년 자랑스러운 탤런트상 등을 받았다.

 

지난 87년부터 93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직장인 드리마인 <TV손자병법>에서 오자룡 역을 맡아 셀러리맨의 애환을 잘 표현하기도 했다.

 

송기윤 이사장을 추석 연휴인 지난 26일 낮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한 카페에서 만나 중소기업, 스타시스템의 문제, 인성, 영화 제작 등과 관련한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먼저 송 이사장은 “100세 시대, 빨리 스타가 되기보다는 오래 훌륭한 연기자로 기록될 후배 연예인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젊은 연예인들이 누가 빨리 스타가 되느냐 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성공을 해도 끝판에 가면 다 망해버린 경우가 많다. 빨리 스타가 되는 것보다 먼저 인성을 쌓고 천천히 활동하면서 뒤늦게 완숙한 연기를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빨리 스타가 되면 혹시 나중에 역할이 없게 되면 공황장애 오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마약하고 끝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게 정말 문제이다. 누가 빨리 스타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래 훌륭한 연기자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연기자는 온갖 부와 명예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많은 연기자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는 부모에게 길들어진 아이는 감수성이 떨어진다타고난 소질을 계발하게 놔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길들어진 아이가 돼 버렸다. 그러니까 감수성이 떨어진다. 역대 성공한 사람치고 부모에게 길들어진 사람은 없다. 예를 들어 사업가들을 보면 부모들이 사업가가 되라고 해 된 사람들이 아니다. 젊을 때 경험과 작은 실패들을 통해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부모들에게 길들여진 현실이 안타깝다.”

 

송 이사장은 젊었을 때는 인성과 인격을 쌓는데 노력해야 한다지식인을 길러야 하는데 인재만을 육성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피력했다.

 

“100세 시대인데 젊었을 때 돈을 벌어도 다 까먹는다. 젊었을 때는 인성과 인격을 수양하면서 살아야 한다, 100세 시대에 돈 벌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 이런 물질만능 사회가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젊은 때는 예절과 예의와 인격을 쌓고, 친절과 봉사 등을 배워가야 한다.”

 

그가 과거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느낀 에피소드도 전했다.

 

과거 예능을 하지 않고 토크쇼를 많이 했다. 토크쇼를 하면서 과거 고생했던 동료 연예인들 얘기를 다뤘다. 하지만 기획자들이 그런 스토리를 싫어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기획자들에게 스타들만 토크쇼에 출연시키지 말고, 이 바닥에 30년 동안 무명으로 생활해 온 사람들도 출연시키자고도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출연시키면 진솔한 더 재미있는 얘기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기획자들이 인기도가 없으니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거부했다.”

 

송 이사장은 정치를 하라는 요구가 많이 들어왔는데, 단호히 거부했다고도 했다. 한 때 정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아 방송국에서 배역을 주지 않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소소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좋다면서 애초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러 사람들한테 정치를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정치를 하면 지금의 입장보다 더 못해지기 때문에 거부했다. 촬영하고 오면 집에서 일도 하고, 시장도 가고, 친구, 동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좋다. 정치를 하면 틀에 짜여 민원도 해결해야 하고 입법해야하고, 여야 싸우기도 하고 정말 그런 일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제 같이 비전문가들이 정치를 하면 뭘 잘하겠는가. 공기업 임원이 돼 2~3년 월급쟁이하고 나오면 할 것이 없다. 잠시의 명예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세월은 반복되고, 또 가고 또 가고 하는데 그래서 정치를 깨끗이 사양했다. 평생 자유롭게 방송생활한 사람인데, 산새를 가둬놓고 집새로 만든 격이어서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 인터뷰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좌로부터 김숙진 (주)킴스에이스 대표, 송기윤 이사장, 김근원 성균관대학원생,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이다.     ©

 

송 이사장은 <김복남 살인사건> <히어로> <고래를 찾는 자전거> 7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하지만 언론에 알리지 않아 영화 제작자인지를 잘 모른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사단법인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물어봤다.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겠다고 만들었다. 재벌들의 횡포가 지나쳤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가 중소기업들이 도산되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다. 대기업들이 납품가격도 후려쳤고 군납도 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돕기로 해 시작하게 됐다. 중소기업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돈이 없어 마켓팅을 못한다. 기업은 마켓팅인데 자금력이 부족해 못하다보니 중소기업의 마켓팅을 도와주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했다. 중소기업청장이 여러 차례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최불암 등 연예인 톱스타 43명을 데리고 중소기업이 밀집돼 있는 개성공단까지 갔다. 북한에 처음 갔을 때도 평화통일, 자주통일 등 말이 많았지만, 개성공단이 시작했으니 경제통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측의 값싼 토지와 값싼 인력으로 인해 역외가공을 해 제품이 남한 쪽으로 넘어오면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바로 이 때문에 드라마를 해야 할 사람이 중소기업들을 돕는 헛발질을 하고 다니니, ‘정치하려고 그러느냐등의 오해를 많이 받았고, 실제 오해를 받아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잘나갈 때, 연예부 기자들과 만나 호형호제 했다고도 했다.

 

“80년대 무렵 한참 잘 나갈 때 연예부 기자들과 참 친했다. 형 동생하고 지냈다. 여자 기자들은 오빠라고 부를 정도였다. 오빠, 형 그러면서 나 데스크에서 작살났어, 기사 하나 주라고 난리였다. 누가 연예한 것만 알려도 특종인 시절이었다. 나도 연예하다 들켜, 특종기사가 나올 때가 있었다. 당시 <선데이 서울> <주간 경향> 등이 잘나간 매체였다. 당시 기자들은 뭔가 정보를 얻으려고 드라마 분장실에 들락날락한 시절이었다.”

 

송 이사장은 올해로 방송생활 42년째이다.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과 충청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TV조선> 경제프로그램 성공의 한수’ MC이고, 고향인 충청북도 증평군민회장을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TV 드라마 <딸부잣집>, <바람은 불어도> 등이 있다. 출연작으로는 영화 <어린 신부>, 드라마 KBS <고향역>, SBS <흐르는 강물처럼>, KBS <사랑해도 괜찮아> 등이 있다


기사입력: 2018/09/30 [23:1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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