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값이 미친 듯 뛰어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내 기억으로, 1970년대 강남이 개발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부동산투기라는 광풍 속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다.
2000년대 초에도 한바탕 부동산 바람이 불어 덩달아 뛰는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일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사들 중에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그 광풍에 뛰어든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때 나도 그들과 섞였다면 돈 좀 벌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그들이 보기에 바보짓을 했다. 불로소득 거부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2003년 10월 11일, <불거토피아>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불거’는 불로소득 거부, ‘토피아’는 유토피아의 줄임말이다. 불로소득을 거부하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그 다음해에 강의석 사건(학교 내 종교자유 사건)이 터지면서 주류 기독교에 대항하는 종교적 색채의 카페가 되었지만...
2.
내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가구당 집 한 채 이상은 가질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하고 우리나라 전체 집값의 평균값 이하는 세금을 거의 면제해주되 그 이상은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고 싶다.
극단적인 생각이라는 비판이 따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는 부동산 투기를 완전히 잡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3.
자연계에는 ‘질량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
물질의 형태가 변하거나 사라지더라도 그 물질이 가졌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질량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땀을 흘리지 않고 돈을 벌면 그 땀은 누군가 대신 흘려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5)
가진 자들의 욕심이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