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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집값, 9.13 부동산대책이 과하다?
[논단] 땀을 흘리지 않고 돈을 벌면 그 땀은 누군가 대신 흘려야 한다
 
류상태   기사입력  2018/09/15 [09:02]

 1. 

집값이 미친 듯 뛰어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내 기억으로, 1970년대 강남이 개발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부동산투기라는 광풍 속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다.

  

2000년대 초에도 한바탕 부동산 바람이 불어 덩달아 뛰는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일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사들 중에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그 광풍에 뛰어든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때 나도 그들과 섞였다면 돈 좀 벌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그들이 보기에 바보짓을 했다. 불로소득 거부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2003년 10월 11일, <불거토피아>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불거’는 불로소득 거부, ‘토피아’는 유토피아의 줄임말이다. 불로소득을 거부하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그 다음해에 강의석 사건(학교 내 종교자유 사건)이 터지면서 주류 기독교에 대항하는 종교적 색채의 카페가 되었지만...

  

2.

  

내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가구당 집 한 채 이상은 가질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하고 우리나라 전체 집값의 평균값 이하는 세금을 거의 면제해주되 그 이상은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고 싶다.

  

극단적인 생각이라는 비판이 따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는 부동산 투기를 완전히 잡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3.

  

자연계에는 ‘질량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

 

물질의 형태가 변하거나 사라지더라도 그 물질이 가졌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질량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땀을 흘리지 않고 돈을 벌면 그 땀은 누군가 대신 흘려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5)

  

가진 자들의 욕심이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싶다.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하였고, 현재는 종교작가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소설 콘스탄티누스] [신의 눈물]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당신들의 예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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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5 [09: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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