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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4차산업혁명시대, 책 형식 파괴했다"
[사람] 책의 혁명 <이외수의 켈리북> 낸 소설가 이외수 작가
 
김철관   기사입력  2018/08/06 [09:48]
▲ 소설가 이외수 작가     ©

소설가 이외수는 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고 있는 작가로 소문 나 있다.
 
그런 그가 제본 거부, 서가 거부, 기존 형식의 페이지() 거부 등 무한자유를 구현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책 <이외수의 캘리북>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8일 남예종실용예술전문학교(남예종) 학장으로 부임해 활동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가 최근 펴낸 <이외수의 캘리북>(20188, 해냄)은 세계 최초로 제본도 하지 않고, 페이지()도 의미가 없는, 무한자유를 구현한 혁명적인 책이다.
 

▲ 이외수의 캘리북     ©

5일 오전 6시 잠에서 깨어나 이외수 작가에게 직접 받은 책 박스를 열어 하나하나 콘텐츠(잠언)들을 꺼내 다 읽었다. 솔깃하고 솔직한 표현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자 이외수 작가는 5일 오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터그램, 카카오채널 등 SNS(쇼셜 네트워크 서비스) 친구들에게 글을 남겼다.
 
책의 대혁명을 예고합니다. 제본을 거부한 책, 서가를 거부한 책, 기존 형식의 페이지를 거부한 책, 사랑의 실패를 거부한 책, 무한자유, 무한 행운을 선언한 책 하시는 일이 안 풀릴 경우, 이 책을 한 번 선물해 보세요.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기획, 이외수의 캘리북, 해냄에서 나왔습니다.”
 
그의 트위터(240만명), 인스타그램(30만명), 페이스북(10만명), 카카오 채널(10만명) SNS에서는 가입한 친구들과 다양한 현안을 가지고 소통을 하고 있다.
 
출판사 해냄에서 책이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거주한 강원 화천 감성마을에 첫 도착한 시간은 3일 오후였다. 늦은 저녁(4일 오전 2시경) 이 작가의 거실에서 그와 대화를 나눴다. 3일 저녁 춘천 한 카페 팥빙수 번개팅에 동참했고, 번개팅이 끝난 3일 저녁 1120분경 함께 화천 감성마을로 향했다.
 

▲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에게도 친필을 한 <이외수의 캘리북.을 선물했다. 책 표지에 친필을 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이다.     ©

4일 오전 2시경 책 출판을 기념해 저자는 먼저 지근거리에 있던 아내 전영자 여사를 보더니 책 표지에 내 사랑 전영자 여사님 혜존이라고 친필로 적어 건넸고, 저자는 아내에 이어 나에게도 친필을 해 두 번째로 책을 건넸다. 이날 감성마을에 함께 간 지인 두 사람과 문하생들에게도 친필 사인을 한 책을 선물했다.
 
먼저 이외수 작가는 출판한 <이외수의 캘리북>에 대해 책의 혁명, 책의 무한자유를 강조했다.
 
순서대로 쪽이 매겨있으나, 순서 없이 읽어도 되고, 제본을 하지 않는 책, 책의 무한자유를 부여하는 책, 책의 혁명입니다. 언뜻 보면 제본을 한 책처럼 보이지만, 제본을 하지 않았다. 그냥 박스 안에 들어 있다. 쪽이 다 독립돼 있다. 모든 쪽을 골라 낱개로 보낼 수도 있고 액자에 넣어 벽에다 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낱개로 각각 선물을 할 수도 있다.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릴 수도 있다. 딱지를 접어 칠 수도 있다. 종래의 책의 개념을 완전히 다 파괴했다.”
 
하지만 박스 뒷면 겉표지에는 가격 바코드가 붙어 있어 확실한 책이었다. 엽서보다 약간 큰 크기의 하얀 종이 위에 한줄 자리 글, 그의 잠언들이 기록돼 있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책을 소개했다.
 
책은 엽서보다 약간 큰 크기이다. 하얀 종이에 나무젓가락(목저체)으로 쓴 한 줄 자리, 거의 잠언에 가까운 글을 기록했다. 앞쪽에는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주저앉지 마라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행운이 네게로 오고 있다’, ‘태양이나 희망에는 임자가 없다, 먼저 간직한자가 임자다등의 글을 게재했다. 매일 하나씩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그런 잠언적 글들이다. 뒤쪽은 일상적 삶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어떤 것들은 나뭇잎으로 개도 만들고, 집도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 솟러가 이외수 작가     ©

이 작가는 이제 허구한 날, 서점에서만 책을 만나는 그런 관행을 떠나 문방구, 마트, 편의점 등 아무데서나 책을 접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라며 언제든지 누구한테든지 즉흥적으로도 선물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은 보석보다 더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그림, 글씨 등 올 칼라로 100여 쪽 정도 되지만, 사실상 한 장을 한쪽으로 표시해 50쪽이었다.
 
그는 책으로 보면 충격적인 책이고, 세계 최초로 시도한 책이라며 남예종 학장다운 발상이라고도 했다.
 
지금의 책의 개념으로 보면 충격적이다. 국내외를 포함해 세계 최초로 시도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책이다. 제가 최근 남예종 학장으로 부임해서인지 남예종 다운 발상인 것 같다. 어쨌든 시대를 앞서가는 책을 만들고 싶었고, 그리고 실용 예술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문화를 끌고 가야지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있다. 문화를 창조하고 그 조류를 끌고 가야하고, 선두에 있어야 한다고 하는 생각에서이다.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 시대에 맞는 책이므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출판사와 출판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출판과정에서 출판사가 곤혹을 겪었다. 인쇄를 해보니 먹빛이 나오지 않아 새로 제작했다. 내가 책에 관해서는 좀 까다로운 편이다. 책을 인쇄해 놓았는데 잉크의 문제로 색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인쇄소에서 다시 찍었다.”
 
이 작가는 이번 책은 서점에서 만이 아니라 문방구, 마트, 편의점, 홈쇼핑(11번가) 등에서도 다양하게 살 수 있는 책이라며 책이 서가에서만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영역을 확보한 책이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모든 곳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과 소설가 이외수 작가이다.     ©

 이어 새로운 개념의 책을 첫 시도하려고 할 때, 난색을 표시한 출판사들이 있어 조금 늦어진 감이 있었다고도 토로했다.
 
원래 일찍 시도를 하려고 했었는데 여러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새로운 개념의 책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해냄출판사 쪽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출판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출판사 해냄에 대해 책에 관해서는 사명감이 있는 출판사로 느꼈다실제로 해냄 대표는 책으로 자수성가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해냄'은 과거 1인 창극 무용가로 잘 알려진 고 공옥진 여사 책을 시작으로 한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다. 출판사 대표는 생전 공옥진 여사의 공연장 마다 책을 매고 다녔고, 공연장 앞마당에 깔아 놓고 팔았다. 대단한 사람이다. 바로 책에 대한 철학이 있는 분이다. 정말로 책을 아끼는 대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의 이번 책도 선뜻 출판을 해 줬다.”
 

▲ 가수 이외수 작가     ©

소설가 이외수 작가는 그림, , 노래 등도 일가견이 있다. 최근 한강을 주제로 한 문화 예술인들의 그룹전인 한강수야전에 그림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현재 감성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외수 문학관무대에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 68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남예종실용예술전문학교(남예종) 학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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