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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정기 전 유가협회장 영면
정관계 인사 빈소 찾아,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
 
김철관
▲ 영정     © 김철관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 생전인 지난 200911, 불교인권상 시상식 자리에서 용산참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기억에 선하다.
 
1987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이 노환으로 28일 별세했다. 향년 89.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고 박정기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27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장례가 5일장으로 치러진 뒤, 하루 만인 28일 박 전 유가협 회장도 영원한 안식처로 갔다,
 
고인은 오는 31일 아들 고 박종철 열사, 고 전태일 열사 등 민주열사와 고 노회찬 의원이 잠든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에서 잠든다.
 
박상기 법무부장관, 문무일 검찰청장, 민갑룡 경찰청장 등 치안을 담당한 정부 부처장들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거돈 부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부산시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비보를 들은 문재인 대통령도 28일 페이스북(SNS)을 통해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밝히기도 했다. 2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도 SNS를 통해 조의를 표하는 글을 남겼고, 이들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특히 임 실장은 빈소에서 고인의 부인인 정차순 씨의 손을 잡고 위로를 했다.
 
당시 전대협 전 의장이었던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버지가 과거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 매매업을 할 때, 유가협 회장인 고인에게 민주화운동에 쓰라면서 출고 9개월 된 중고 봉고차를 싼 값에 건넨 인연이 있고, 조국 수석은 고인의 아들인 고 박종철 열사의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선배로 인연이 깊다.
 
지난 871월 아들 고 박종철 열사를 하늘나라로 보낸 이후,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은 곧바로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고인은 아들이 숨진 10년 뒤인 977월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돼 그해 1024일 영등포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당시 함께 구속된 강민조(강경대 열사 부친)씨가 함께 나오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해 1130일 유가협 정기총회에서 출소 한지, 한 달 만에 고인은 유가협 의장으로 선출된다. 유가협 후원회장에 문익환 목사, 후원회 부회장에는 진관 스님과 김거성 목사가 선출됐다. 이전 5년간 유가협은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가 회장을 맡았다. 고 이소선 여사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은 고인은 통일, 노동, 학생 등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와 항상 연대를 했다. 고인은 민주화운동 공로로 지난 1992년 제1회 불교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지난 2009년 11월 20일 제15회 불교인권상 시상식 때 참석한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이다.     © 김철관




고인은 지난 20091120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인권위원회(대표 진관 스님)가 주최한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19주년 및 제15회 불교인권상시상식에 축사를 했다.
 
당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원순(현 서울시장)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박원순 상임이사는 사전 중요 행사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고,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만 수상을 했다. 이날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이 기념사를, 김근태 전 국회의원, 임기란 전 민가협 상임이사가 축사를 했다.
 
진관 스님은 87114일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하자, 그해 27일 고 박종철 열사 추도대회를 했다는 이유로 군사정권에 의해 구속됐다. 이런 인연으로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과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은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29일 오후 부산 장례식장 빈소를 지킨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은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을 한 분이라며 “871월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한 이후, 한 맺은 사연을 민주화운동에 쏟았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어지지 않고 애석할 뿐이라고 말했다.
 

▲ 2009년 11월 20일 15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이다.     © 김철관




200911월 불교인권위원회 시상식에서 고 박종철 열사 부친인 박정기 유가협 전 회장은 축사를 통해 300일이 지나고 있는 용산 참사에 대해 내팽개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낭해 거침없이 비판을 했다(오마이뉴스 20091121, ‘올해 불교인권상에 최상재위원장-박원순 상임이사 수상’). 이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자국민인 용산참사는 내팽개치고, 부산 일본 외국 여행객 참사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외국인도 중요하지만 300일이 넘은 용산참사도 대통령이 신경 써 빨리 해결에 나서야 한다."
 
고인은 생전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민가협), 유가협, 광주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등에서 활동하면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전념했다.
 
28일 사단법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부고를 남겼다.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 선생께서 지난 728일 소천하셨습니다. 어린 아들을 민주의 제단에 바치는 아픔을 딛고 자식의 삶을 대신 살아온 박정기 선생, 이 땅에서 다시는 우리의 아들딸이 고문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셨던 박정기 선생을 기억하고 영면을 기원하며 고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을 모십니다.” 시민 누구나 장례위원으로 모시겠다는 의미였다. 부고를 보고 장례위원에 등록했다.
 
한편 고 박정기 유가협 전 의장의 아들인 고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114, 경찰에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사망했다.
 
고 박정기 전 유가협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


기사입력: 2018/07/29 [18: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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