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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영웅들의 축구드라마는 시작됐다
[김병윤의 축구병법] 90분 경기 극적승리, 비극, 새역사로 마침표 찍어
 
김병윤

극적장면 연출한 축구 드라마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개막전에 이어 펼쳐진 이집트vs우루과이(A조)와 모로코vs이란(B조), 포르투갈vs스페인(B조) 등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15일 우루과이는 지난 5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모하메드 살라가 결장한 이집트와의 맞대결에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시종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호세 히메네스의 극적인 극장골로 1-0으로 신승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의 출전여부와 우르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득점 여부였다. 하지만 경기 전 이집트 헥토르 쿠페르 감독의 모하메드 살라 출전에 관한 낙관적 인터뷰는 결과적으로 고도의 심리적 작전으로 끝났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득점도 이집트 골키퍼 엘 셰나위가 지키는 탄탄한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어 16일 열린 이란과 모로코의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다섯 번째 도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두 팀의 만남에서 운명의 여신은 이란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 시간은 후반 추가시간 5분 터진 잔인한 자책골이었다. 모로코는 경기 시작과 함께 하킴 지예흐와 부상으로 교체된 노르딘 암라바트를 앞세워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이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지만 이란의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선방과 2~3선 간의 촘촘한 간격 유지와 유기적인 커버 플레이의 질식수비 앞에 창끝이 무뎌지며 결국 이란의 왼쪽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산 하지 사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아지즈 부아두즈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절묘한 헤딩 자책골을 기록 승패는 그것으로 결정 났다.

실로 이란에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의 미국 전 2-1 승리 후 20년 만에 맛보는 감격적인 승리였고 모로코는 잔인한 단두대 매치였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 중 한 경기. 이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한판승부였다. 두 팀에게는 야망이 있었다. 그것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디에고 코스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아킨 페르난데스 여기에 백전노장 히카르두 카르발류까지 그야말로 양 팀 선수 네임 벨류에 의한 플레이의 기대감은 높았고 결론적으로 경기는 그 기대감을 훨씬 뛰어넘는 3-3 무승부 경기로 마침표를 찍었다.

90분 경기 동안 양 팀의 경기 양상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패스를 위주로 한 '티키타카' 창과 포르투갈의 선 수비 후 공격을 앞세운 방패 축구의 충돌이었다. 하지만 실효성면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4분과 44분 그리고 후반 43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친 포르투갈이 앞섰다. 이에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가 전반 23분과 후반 9분 멀티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후반 12분 페르난데스 나초가 강력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스페인의 '티키타카' 축구는 거기까지였고 급기야 경기종료 직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세트피스 동점골을 얻어맞고 불과 대회 2일전 스페인의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 대전이 아닌 스페인과 호날두의 대결이었다는 점을 일깨워 줬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 후 펼쳐진 이집트vs우루과이(A조)와 모로코vs이란(B조), 포르투갈vs스페인(B조) 전은 그야말로 아지즈 부아두즈의 자책골 비극과 스페인 골키퍼 더 헤아의 기름손 캐칭, 슈팅의 정수를 보여준 페르난데스 나초의 하프 발리 슈팅, 여기에 크리스티나 호날두를 '축구의 신'으로 까지 추앙받게 한 환상적인 프리킥 골, 또한 이란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까지, 그야말로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으며 아울러 '극적' 상황이 연출되어 축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는 물론 앞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과연 어떤 장면이 어떻게 연출될지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8/06/16 [16: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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