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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멤버들의 몰락, 황선홍과 유상철의 의미
[김병윤의 축구병법] 성적부진 황선홍 감독 퇴진, 한국축구 전체에 불행
 
김병윤

 

 

▲ 전 FC 서울 황선홍 감독

 

또 한명의 전도 유망한 지도자가 결국 '자진 사퇴'의 길을 선택하고 제 갈길을 갔다. 지도자라면 그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성적의 굴레에서 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FC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황새' 황선홍(50.전 FC 서울) 감독.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4월 29일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 FC 서울 구단은 이를 수용하고 이을용(43.FC 서울.코치) 대행 체제로 2018년 시즌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굳이 황선홍 감독은 그의 이력을 논할 필요성도 없이 한국축구의 레전드였고 전도 유망한 지도자 중 한명이었다. 이런 지도자를 잃는다는 것은 이유불문하고 한국축구 전체에게는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황선홍 감독이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악수를 뒀다는 평가와 함께 FC 서울의 2018년 시즌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황선홍 감독의 악수는 경기력으로 그대로 나타났고 FC 서울은 첫 승의 간절함 속에 개막 6경기만에 비로소 첫 승리를 챙길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10라운드까지 2승 4무 4패(승점 10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FC 서울의 리그 순위 9위는 실로 명문 팀 답지 않은 초라한 결과물로 그동안 황선홍 감독은 팀을 이끌어 오면서 서포터스의 '황선홍 아웃' 외침과 팀 터줏대감 박주영의 SNS 논란 등으로 하루도 마음이 편치않는 나날속에서 10라운드까지의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황선홍 감독이 외부에 희망과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팀을 지휘하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지도력에 대한 의욕이 상실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FC 서울은 굳이 침체, 저조한 경기력을 논하기 이전에 FC 서울의 선수 스쿼드를 한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2018년 시즌 FC 서울 스쿼드는 냉정히 K리그1 12개팀 중.하위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런 선수 스쿼드로 명문팀 다운 성적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이는 모두 황선홍 감독 스스로 자초한 업보며, 이 시점에서 굳이 이적, 입대 등을 거론하는 것 또한 황선홍 감독에게 다 지나간 과거로서 돌이킬 수 없는 산물일 뿐이다.

 

문제는 전도 유망한 황선홍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다. 이는 한 때 포항 스틸러스에서 잘 나갔던 황선홍 감독이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프로 지도자라면 어느 누구나 프로구단 최고의 명문구단이며 한 국가의 수도 팀인 FC 서울 지휘봉을 잡기를 갈망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황선홍 감독 역시도 FC 서울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그 예외는 아니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만 2년이라는 기간을 미쳐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를 선택하며 실패한 지도자의 길을 갔다. 지도자라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오명의 실패감독 길이지만, 황선홍 감독에게는 지도자로서 처음 겪게되는 길이어서 고통없이 그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황선홍 감독 퇴진으로 프로 무대에 남은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멤버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 '유비' 유상철(47) 감독 뿐이다. 한.일 FIFA월드컵 4강 멤버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큰 자산이다. 그 중 한 분야가 바로 지도자다. 따라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홍명보, 황선홍에게 기대감이 컸다. 이유는 FIFA월드컵 4강 성적과 더불어 세계적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 영향이 고스란히 이들에게 스며들어 지도력으로 나타날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현재 지도자로서 성장하여 한국축구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할 지도자로서의 감독은 없다. 여기에 단 한명 남은 유상철 감독은 이 마져도 팀 성적이 좋지않아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는 한.일 FIFA월드컵 멤버 스스로의 지도자로서 소질, 재질에 의한 노력이 우선이지만, 다른 한 측면에서 볼 때 한국축구가 이들을 축구발전을 위한 지도자로 육성하는데 소홀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지도자로서 축구발전을 위한 길을 가는것과 지도자 실패 후 대한축구협회에 둥지를 틀고 축구발전을 위한 지향점을 찾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 유상철 전남 드래곤즈 감독

 

이는 현실적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유능한 지도자에 의한 지도력 만이 발전의 현실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데 기초한다. 물론 이번 황선홍 감독의 불명예 퇴진은 지도자로서 종착점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는 황선홍 감독이 걸어온 지도자의 발자취에서 이번 FC 서울 감독 퇴진은 단지 지도자로서 흠에 불과할 뿐 지도력 무능으로는 치부할 수 없다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선홍 감독에게는 기회라는 단어는 현재 진행형으로 받아들여진다. 황선홍 감독에게는 한.일 FIFA월드컵 맏형으로서 주어진 무한 책임이 있다. 그것은 지도자로서 한.일 FIFA월드컵 멤버 지도자들의 리더 역할을 하며,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心機一轉)' 자기 발전을 꾀하는데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 처한 현실에 고뇌와 번민의 시간을 가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황선홍 감독은 '자진 사퇴'라는 카드를 던지고 날아 올랐다. 이에 고뇌와 번민 보다는 이왕 날았으니 더 넓은 지도자의 세계를 바라보고 경험하며 이를 통하여 느끼고 익히는 것 또한 지도자로서 황선홍 감독에게는 한.일 FIFA월드컵 멤버로서 의무이고 사명으로 받아들여 진다. 지금 한국축구와 프로축구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드라도 그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다. 한.일 FIFA월드컵 멤버 중 김태영(48.수원 삼성.코치), 최은성(47.전북 현대.코치), 윤정환(45.세레소 오사카.감독), 이민성(45.창춘 야타이.코치), 이운재(45.수원 삼성.코치), 최성용(43.수원 삼성.코치), 김남일(41.대표팀.코치), 설기현(39.성균관대.감독), 차두리(38.대표팀.코치), 최태욱(37.서울 이랜드.코치) 등이 지도자로서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존재감은 한.일 FIFA월드컵과 비교하여 미미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FIFA월드컵 4강을 이끈 주역들로서 그에 걸맞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몸부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어찌보면 이들에게 FIFA월드컵 4강은 수혜다. 누가 뭐라해도 이 수혜의 끝맺음은 이들이 지도자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로서 한.일 FIFA월드컵 멤버 맏형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49.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최진철(47.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의 실패에 위축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스스로 커야 한다.

 

한.일 FIFA월드컵 멤버 맏형 황선홍 감독은 비록 불명예라는 오점을 안고 날아 올랐다. 하지만 지도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떠날때를 알고 떠 날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황선홍 감독의 비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멋진 비상의 용단으로 간주된다. 진정 FC 서울에서의 지도자 생활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와는 또 다른 지도 경험을 느끼고 터득했을 황선홍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에게는 이유가 어떻든 FC 서울 지휘봉을 잡으면서 약속했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뮌헨과 같은 독보적인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도자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두려워서 피해갈 생각은 없다."라는 말은 황선홍 감독의 또 다른 도전의 밑거름이 될것은 틀림없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8/05/01 [17:1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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