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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이상쫓기,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고단하다
[김병윤의 축구병법] 경기 결과 보다 득점과 실점에 과학적 분석 치중해야
 
김병윤

한국은 정말 강팀일까

지도자에게 하나의 과제가 있다. 그것으 어느 팀에게나 승리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않다. 축구에서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우선 시 되는 조건은 선수의 완벽한 기량은 기본이고 톱니바퀴 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빠르고 적절한 타이밍의 압박, 강한 정신력과 체력 등이다. 그렇다면 2018년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어떨까?

솔직히 강팀으로서 부합되는 조건보다 그렇지 못한 조건을 더 많이 보유한 약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예는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과 그동안 소화한 평가전이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 이 같은 대표팀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마음 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한국과 상대할 팀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다. 이들을 상대로 하여 한국이 경기 결과에 의한 이상만 따르려 한다면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고단할 수 있다.

득점은 몇 골, 실점은 몇 골

지금 대표팀에 대한 화두는 온통 원톱, 투톱 공격 옵션과 조직력 부족, 실수 등의 수비불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러시아 FIFA월드컵이 불과 80여일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강팀이 되기 위한 우선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시간상 부족하여 스웨덴, 멕시코, 독일 전을 앞두고 공격옵션, 수비불안 문제 거론은 한낮 공허한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직 득점은 몇 골을 할 수 있으며 실점 또한 몇 골을 허용할 것인가가 문제요 화두일 뿐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이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이유와 원인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상만을 쫓고 있다. 벌써 이상만을 쫓아온지도 16년째다. 여기에 24일 유럽원정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도 이상의 연장선상이다. 북아일랜드는  러시아 FIFA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으로 동기부여가 없었으며, 두 번째는 러시아 FIFA월드컵 지역 예선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있고, 세 번째는 선발됐던 주축선수 중에서도 부상으로 4명의 선수가 도중 탈락했으며, 네 번째는 선발 된 선수들 대부분이 영연방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2, 3부 리그 신예 선수들이었고, 다섯번째는 훈련기간 미흡으로 팀 전력이 최악의 상태였으며 여섯번째는 러시아 FIFA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후 가진 A매치에서 한국을 상대하기 이전까지 4연패를 기록 강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1-2 역전패를 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 전까지 북아일랜드가 FIFA 랭킹 24위이며 러시아 FIFA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독일에 밀려 조 2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뒤져 러시아 FIFA월드컵행이 좌절됐고 180Cm 중.후반의 신장을 가진 수비라인 포백의 망각 수비력에 대한 정보만 접하고 북아일랜드를 객관적으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같은 강팀으로 평가했던 한국축구다. 결과론적으로 한국은 이 같은 가진것이 많지 않은 북아일랜드에게도 패했고 정보에도 속았다.

되풀이 되는 이상 쫒기

28일 국가대표팀은 폴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가진다. 이에 앞서 이번에는 맞춤 스웨덴이 아닌 독일을 내세우며 분위기와 희망을 띄우고 있다. 폴란드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개막식에서 한국과 맞붙어 0-2 희생양이 됐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 폴란드 축구의 처지와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한국축구는 여전히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이상만을 쫓는데 그치고 있는 반면 폴란드는 FIFA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만만치 않은 덴마크와 몬테네그로를 제치고 8승1무1패로 여유롭게 조 1위를 확정 러시아 FIFA월드컵 조 편성에서 H조에 당당히 시드 배정을 받을 만큼 성장해 있다. 이와 같은 폴란드 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폴란드가 한국보다 하루먼저 가진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상의 고삐를 놓지않고 있다.

한국과 같은날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가질 스웨덴도 칠레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주전 대부분이 부상 등으로 결장한 가운데 체코와 일전을 펼친 스웨덴은 역시 스웨덴 답게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강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서 한국은 칠레 축구를 눈여겨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칠레는 스웨덴을 상대로 하여 피지컬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7:3 비율로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국이 과연 칠레와 같은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까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칠레는 축구의 5가지 조건을 앞세워 90분 동안 끊임없이 축구를 지속했다. 그것은 완벽한 선수 기량과 팀 조직력, 여유를 주지않는 압박, 강한 체력과 정신력 등이다. 이는 스웨덴을 상대로 해야 하는 한국에게는 모범 답안이 아닐 수 없다.

한국축구는 희망이 없어도 포장된 희망 때문에 여전히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고단하다. 그 연장 선상에 강팀이 아니었던 북아일랜드도 포함된다. 28일 갖게 될 폴란드와의 평가전 부터는 무조건 적인 이상을 쫓기 보다는 현재 한국축구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경기 결과가 아닌  득점은 몇 골을 할 수 있으며 실점 또한 몇 골을 허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것이 차라리 몸은 덜 피곤하고 마음 역시도 편안할 한국 축구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8/03/25 [18:4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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