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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소리, 목판화로 구현했다
김성희 작가의 '가만히 소리 내는 목판화'전..45점 전시
 
김철관
▲ 전시작품     ©

 아이들의 의태어와 의성어를 토대로 그린 목판화 전시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21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콜론비아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성희 작가의 ‘가만히 소리 내는 목판화’ 전시회에는 작품 45점이 선보였다.

 

김 작가는 2016년 김이구 문학평론가가 말놀이를 주제로 쓴 어린이 책 <방긋방긋>(창비, 2016년)에 목판 삽화를 그렸고, 당시 책에 삽입한 목판화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하게 됐다.

 

김 작가는 꿈틀꿈틀, 방긋방긋, 부릉부릉, 땍때굴 등 아이들이 취학 전 많이 사용하는 의태어와 의성어를 모아 목판화를 만들었다. 어린이들의 동심을 표현했다기보다 아이들의 몸짓과 소리를 모티브로 해 표현한 것이다.

▲ 김성희 작가     © 김철관

4일 오후 김성희 작가는 “원래 목판을 다루는 작업을 했기에 목판화를 해 왔다”며 “책에 목판화를 삽입했고, 이번 전시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태어와 의성어를 연구한 글 작가가 따로 있었는데, 그가 의성어 두 묶음, 의태어 두 묶음 등 네 묶음을 보내 줬다, 그 묶음을 가지고 각각 스토리를 만들었다”며 “목판화와 고무판화는 재료도 다르고, 특히 나뭇결이 살아있는 것이 고무판화와 다른 점이다, 제 작업은 다색 목판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본 강성미 (사)유기농문화센터 원장은 “작가가 영혼이 깃든 목판화로 아이들의 움직임과 숨소리를 전한 것 같다”며 “만화 같이 손쉬운 동화책도 있지만, 누구나 하지 않는 목판으로 힘든 작업을 한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희 작가의 작업 노트이다.

 

“보통 책으로 만들어지는 글은 다양한 내용과 장면들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활자를 읽으며 장면을 상상하고 글의 분위기를 느끼며 책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독자가 스스로 장면을 상상함이 글과 동영상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삽화의 매력은 그림 한 장으로 독자가 많은 상상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삽화 작업을 할 때 주로 먼저 글을 여러 번 읽어보고 이해해본 후에 글의 어떤 장면과 그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결정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일반적 삽화가 분량의 글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번 전시에 보여 지는 그림들은 그간 작업한 삽화들과 다르게 글이 아닌 하나의 단어를 설명한다. 즉 글 작가가 제시하는 일련의 소리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단어를 내가 그림으로 그 테두리를 넓혀 표현했다는 점이 대부분의 경우와 다르다. 나는 무엇보다 이런 방면이 흥미롭게 느껴져서 이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 김성희 작가(우)와 강성미 유기농문화센터 원장(좌)이다.     ©

김성희 작가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국립응용미술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2010년부터 목판화를 시작했다. 그는 단순한 선으로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데, 큰 매력을 느끼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책나무>가 있고, <신기한 목탁소리>, <어마어마한 여덟 살의 비밀>, <빨강연필>, <떠버리 무당이와 수상한 술술 씨> 등의 책에 삽화를 그렸다.


기사입력: 2018/03/04 [19:2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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