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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 후보, 촛불정신과 파업정신 잊지 말아야"
언론노조 KBS본부 논평 .. 양승동 후보, 6.15언론본부에 감사 인사
 
김철관   기사입력  2018/02/27 [16:57]

 

▲ 양승동 KBS사장 후보     ©

최종 KBS사장 후보로 결정된 양승동 사장 후보가 6.15언론본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3명의 후보 중 시민자문단 평가(40%)와 이사회 면접(60%)을 거쳐 최종 KBS사장 후보로 선출된 양승동 시사교양PD가 27일 오전 쇼설미디어를 통해 “많이 응원해 준 덕분이다, 잘 하겠다”고 6.15언론본부에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과거 한국PD연합회장으로 활동할 때 6.15언론본부 공동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6.15언론본부는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인터넷기자협회로 구성됐고, 각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KBS사장 후보로 선출된 양승동 시사교양PD는 이사회 대통령 임명 제청과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KBS사장으로 확정된다.

 

사장으로 확정될 경우 양승동 KBS사장 후보의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 잔여임기로 오는 11월 23일까지 9개월이다.

 

사장으로 확정된 후 26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논평을 통해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새 사장의 행보에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촛불정신과 파업정신을 배반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새 노조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회사를 견제하고 또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논평 전문이다.

 

‘새 사장 후보자, 촛불정신과 파업정신을 잊지 말아야’

사장 후보자가 최종 결정되었다. 이사회는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과 시민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양승동 후보를 KBS사장 최종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였다. 이제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고 나면 고대영 해임 이후 2달 가까이 계속되던 과도기도 끝날 것이다. 우선 전국언론노조KBS본부는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 양승동 후보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동시에 처음 시도되었던 시민자문단에 참여한 모든 국민들과 사장 선출 절차를 주관했던 이사회에도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주지하다시피 금번 사장 선출은 2200 새노조 조합원들이 사내외의 온갖 방해공작에 맞서 142일이라는 역사적인 파업투쟁을 통해 고대영 사장을 해임시켰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KBS의 리더십은 지난 10년간 KBS를 지배했던 구체제를 일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겸비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를 지킬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새 사장의 1차적인 덕목은 얼마나 그가 정당성을 갖추었느냐 였다. 권력이 KBS를 유린한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으며 KBS의 양심적인 구성원들은 어떻게 싸웠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그리고 함께 싸웠던 인물이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사회가 양승동 후보를 사장 최종후보자로 결정한 것은 새로운 KBS를 건설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열의를 반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 사장 후보자와 KBS앞에 놓여있는 미래는 가시밭길일이다. 지난 10년간 KBS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적폐들은 여전히 사내 곳곳에 퍼져있고 뉴스와 프로그램, 인사, 조직에도 남아있다. 최대한 빨리 사내의 환부를 도려내고 새 KBS 건설을 위한 재건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새 사장 후보자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정권을 탄핵시킨 촛불 정신과 고대영 해임을 이끌어 낸 파업정신을 배반해서는 안 된다. 어정쩡한 화합이나 눈치 보기는 되려 KBS의 시계를 뒤로 돌릴 것이며 KBS를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까지 놓친다는 것을 새 사장 후보자는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 언론노조KBS본부는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새 사장의 행보에는 적극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촛불정신과 파업정신을 배반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새 노조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회사를 견제하고 또 싸워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새로운 KBS의 미래를 거부하며 호시탐탐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내 세력들에게도 경고한다. 지난 10년,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종편과 케이블TV에게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당신들 때문이다. 지금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구시대적이고 자기 이익을 기반으로 한 발목 잡기가 아니라 과거를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것이다. 반성하기 싫다면 최소한 자중자애하라. 당신들의 경거망동 때문에 KBS의 새 출발이 방해받는다면 전국언론노조KBS본부도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2018년 2월 26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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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7 [16: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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