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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 이 엄동설한에 텐트 치면 뭐 하나?"
"통합, 안철수 의도대로 결코 안 된다"
 
시사자키   기사입력  2017/11/21 [01:19]

 - "안철수의 판단 착오. 한국당에서 올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것"
- 통합 안 한다 해 놓고 계속해…지켜봐야
- 제 2의 YS 길 가는 안철수… "안철수와 우리들, 서로 불신"
- "통합 의도 갖고 착착 진행하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20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지원 의원(국민의당)

◇ 정관용> 국민의당이 분당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고 호남계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죠. 바로 내일 끝장토론을 가질 계획이라는데 정가의 예측은 토론해 봐야 안 될 거다라는 예측이 많아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입장 들어봅니다. 박 의원님 오래간만입니다.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정관용> 네.

◆ 박지원> 예측은 안 될 거다, 굉장히 불안한 말씀이네요.

◇ 정관용> 다들 지금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 박지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럼 끝장토론 해 봤자 갈라지는 겁니까?

◆ 박지원>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럼요?

◆ 박지원> 오늘 오찬을 안철수 대표의 초청으로 전 지도부 네 사람과 함께했습니다마는 거기에서도 통합, 연합, 연대가 왜 필요하느냐. 이런 소통 없이 이렇게 진행하고 또 국민정책연구원에서는 당비를 사용해서 여론조사를 해서 자기들끼리 공유해서 언론에 흘러내고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강한 불만들을 제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안철수 대표께서는 한발 물러서서 "통합 이런 데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 말하셨고,

그래서 제가 얘기했다. "통합 안 한다고 하고 또 그다음 날에는 측근들이 인터뷰를 통해서나 여론조사를 빙자를 해서 얘기하고 대표도 어제도 했지 않은가" 이렇게 물었더니,

내일 토론을 해 봐야 되겠지만 오늘 대체적인 의견은 통합, 연합, 연대는 시기상조이고 그러한 얘기를 지금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것으로 정리를 했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안철수 대표가 안 한다고 해 놓고 하고, 그렇게 계속 됐기 때문에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방금 박지원 의원께서 오늘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안철수 대표가 한발 물러섰다라고 표현하셨잖아요.

◆ 박지원> 네.

◇ 정관용> 그런데 점심식사 이후에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또 안철수 대표가 보냈는데 거기에는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거든요.

이게 3당에서 2당 된다는 얘기는 통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거 아니에요?

◆ 박지원> 글쎄요. 그걸 얘기한 것은 어제 있었던 덕성여대 초청 연설내용을 문자로 보냈다고 하는데 거기에도 통합이라는 말이 없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그게 그거 아니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2당 되려면 의석이 늘어야 되는 거고 그건 당연히 통합 아닙니까?

◆ 박지원> 그렇죠. 그렇게 해서 그러한 것을 얘기했는데 아마 실무자들이 우리 점심시간에 이미 단체문자는 예약해 가지고 하니까 나간 것 아닌가. 그리고 저도 지금 2시 반부터 5시까지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가 있습니다. 약 40여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거기에서도 그 문자 보낸 것에 대해서 제 설명을 듣고 굉장히 화를 내더라고요.

◇ 정관용> 한발 물러선 것 같다가 또 한다고 그러고, 계속 그런 거다 그거죠?

◆ 박지원> 그러니까 총체적으로…

◇ 정관용> 박 의원님, 구차하게 과정도 따질 것 없이 안철수 대표는 통합하고 싶어하는 거 아닙니까, 솔직히?

◆ 박지원> 안 한다고 하고 하는 걸 보면 저는 기조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바른정당과 합치면 자유한국당 내의 일부 합리적 보수들이 올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 그러면 2당이 된다고 보고 있죠?

◆ 박지원> 그건 판단 착오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렇게 안 될까요?

◆ 박지원> 제가 볼 때는 통합됐다고 해서 한국당에서 이쪽으로 올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 정관용> 없다?

◆ 박지원> 그러니까 제가 그 얘기 한 거예요. 동네 슈퍼 둘 합쳤다고 해서 롯데마트가 되냐, 이마트가 되냐. 결국 통합해 봐야 제2당 못 되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잖아요.

박지원 의원(자료사진=윤창원기자)

◆ 박지원> 글쎄요. 그런 것에서 우리하고 차이가 있는데 그걸 오늘 잘 설명을 하니까 납득하는 것으로 얘기했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하면 통합 소리를 통합은 안 하겠다 하고 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아직은 뭐라고 딱히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 정관용> 계속해서 그렇게 안 하겠다고 하고 또 추진하고 이야기하고 하는 그 진짜 속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지원> 통합에 강한 집념이 있다고 봐야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렇게 통합을 하는 집념을 갖는 이유는요?

◆ 박지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이 중도보수 대통합으로 이어지는 것이 국민의당이 집권의 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럴 수 있는 생각 아닌가요?

◆ 박지원>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예요. 지금 현재 우리가 40석인데 바른정당하고 지금 11석하고 다 해 봐야 50석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박지원> 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제2당이 되는 것은 '족탈불급'이에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겁니다.

물론 국회의석 1석을 더 늘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금 현재의 정치 매커니즘, 3당 체제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50석이 되는 게 아니라 2~30석으로 줄어들 수도 있는 그런 뺄셈 정치가 되니까 그걸 하지 말아달라라는 것을 저는 지금까지 설득을 하고 건의를 했던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합니다. 안철수 대표는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 들어간다고 민주당에 들어왔었는데 결국 문재인 패권에 밀려서 다시 나갔다. 그럼 다음 번 자기가 대통령 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 통합해서 '빅텐트론'을 펴는 게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합당한 전략적 판단 아니냐…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지금 텐트 칠 때도 때가 있는 거지 이 엄동설한에 텐트 치면 뭐 합니까?

그리고 내년 물론 지방선거도 중요하고. 약 3년 후에 총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4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6개월인데 지금은 어떻게 됐든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잘하는 것은 돕고 잘못하는 것은 그물 쳐놓고 기다리면 산들바람 불어도 봄날은 가는 거죠.

그리고 얼마든지 문재인 정부의 갈등이 지금 현재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것들을 야당으로서 잘 해야 되고 또 안철수 대표가 이룩한 새 정치, 다당제가 됐다고 하면 총선 민의대로 3당제가 된 거 아니에요.

그러면 거기에서 리딩 파티, 선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자동적으로 되는 거지 정체성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데 그걸 혼합해서 그런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겠어요.

그리고 또 우리는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은 그러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싫어하거든요. 그랬을 때 만약 분열이라도 된다고 하면 마이너스 정치 아니냐. 그러니까 그럴 때가 아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지원> 그런 걸 지적한 겁니다.

◇ 정관용> 안철수 대표는 줄곧 양당구도로 회귀하려고 하는 정치권의 현 상황. 이런 지적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 박지원> 통합해서 2당 되겠다는 게 양당구도 아니에요?

◇ 정관용>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마는 제가 지금 질문 드리려고 하는 것은 안철수 대표가 양당 구도로 회귀하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건 국민의당에 있는 호남 출신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하고 결국 같이 가고자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저도 그런 지적을 했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안철수 대표가 보수대연합으로 제2의 YS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고 안철수 대표는 우리 호남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다시 복당해서 하기 위해서 그러한 것을 하고 있다라고 서로 불신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민주당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초심을 가지고 제3당의 길을 가면 우리가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정책개혁연대도 지금 현재 구상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분당한다,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건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이 국민의당으로 존재하는 한 호남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는 일은 없다?

◆ 박지원> 지금 현재 그런 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만약의 경우겠습니다마는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등과의 통합을 본격 추진하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 박지원> 전격 추진할 수도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가요.

◆ 박지원> 오늘 또 우리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내일이라도 안철수, 유승민이 전격 선언하고 통합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 그렇지만 그렇게 되지 않죠.

그건 왜냐하면 합법적인 전당대회가 필요하고 그러한 절차가 있어야지 그전에 YS도 선언하고 전당대회할 때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까? 그런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 정관용> 네, 또 역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떠도는 얘기니까 조금 기분 나쁘시더라도 제 질문을 들어주세요. 호남 출신의, 특히 중진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금 안철수 대표가 자꾸 통합 얘기하는 게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가고 싶은데 명분이 없었는데 명분을 지금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그건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얘기입니다.

◇ 정관용> 그런 얘기들이 현실화되지 않을까요?

◆ 박지원> 그런 것은 지금 현재 전혀 없고요. 그런 명분 없는 짓을 해서… 국민이 지도자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내일 끝장토론에서는 일단 봉합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어떠세요.

◆ 박지원> 봉합해서는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럼요?

◆ 박지원>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일 내일도 저는 끝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까 모두에도 얘기했지만 안철수 대표는 본래는 의원들 끝장토론에서 결론내겠다고 했다가 다시 원외지역위원장 회의도 모레 소집하고 또 당원들에게도 물어보겠다 하는 것은 의도가 있게 착착착 진행되는 것 아니냐. 그렇지만 결코 그러한 것이 되지는 않는다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국민의당 얘기는 그 정도 듣고 정국 현안 가운데 홍종학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박지원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원>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랬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오만에 빠진다 하는 국민적 평가는 강할 겁니다.

◇ 정관용> 임명 강행하면 국민의당은 어떻게 대응합니까?

◆ 박지원> 지금 현재 현행법상 장관은 길이 없습니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더라도.

◇ 정관용> 임명할 수 있죠.

◆ 박지원> 20일 지나면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렇게 많이 임명했잖아요.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결국 대통령의 인사 전횡. 오만함 그런 태도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고를 하셔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오늘 당정청 협의를 통해서 공수처 신설 본격 추진할 뜻을 여권은 밝혔는데 국민의당은 공수처에 일단 원칙적으로 동의시죠?

◆ 박지원> 당연히 그렇죠.

◇ 정관용> 자유한국당은 계속 반대인데 어떻게 될까요.

◆ 박지원> 자유한국당은 반대하지만 최종적으로 공수처장의 추천권을 어디에서 갖느냐 이런 문제가 나와 있고.

과거 제가 야당 원내대표 할 때 MB 때 내곡동 사저 특검도 야당에서 그리고 이번에 최순실 특검 이것도 제가 추천해서 됐잖아요.

그런 선례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또 국민들은 공수처의 필요성을 해 왔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를 잘 합의하면 한국당에서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저는 반드시 해야 된다 이러한 것을 저는 법사위원이기 때문에 풀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하는 권한을 야권 쪽에 주는 그런 절충안이 있을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얘기를 많이 해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저희도 함께 지켜보고요. 내일 끝장토론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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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1 [01: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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