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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영화제 10일간 축제시작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미스터리한 사건과 슬픈 비밀 그려
 
임순혜

10월12일 목요일 오후7시 장동건과 임윤아의 사회로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화권 영화의 현재, 새롭게 등장하는 경향과 주요한 흐름 등 아시아영화프로그램을을 주축으로 10일간의 영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 장동건과 임윤아의 사회로 열린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식     © 임순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학교 소향시어터까지 5개 극장 32개 스크린을 통해  75개국 300편을 상영하는데, 월드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0편, 월드 프리미어 99편 (장편 75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1편 (장편 26편, 단편 5편) 등 전세계의 영화를 선 보인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레드카펫에서는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을 비롯하여, 김수용 감독, 이두용 감독, 정진우 감독 등 원로감독들과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장선우 감독, 권칠인 감독, 신수원 감독과 배우 안성기, 손예진, 문소리, 조진웅, 최민호, 고원희 등의 국내 배우와 올리버 스톤 등의 해외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 심사위원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인사,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식     ©임순혜

 

 개막식은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올해  아시아영화인 시상식, 한국영화 공로상 시상식에 이어 뉴커런츠 심사위원 소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시간, 개막작 <유리정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개막작 <유리정원>이 상영되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찌고이네르바이젠>(1980)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故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수상했으며, 한국영화공로상은 <고양이를 부탁해>(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장화, 홍련>(2003)을 비롯해 40편에 가까운 영화들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한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이 수상하였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뉴커런츠'심사위원장은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한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맡았다.

 

심사위원으로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0)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황금카메라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클레르 드니 감독의 <아름다운 직업> (1999)으로 세자르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아녜스 고다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존티부문 대상작 <멜랑콜리아>(2008)를 감독했고, <프롬 왓 이즈 비포>(2014)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곡, <거짓말>(1999),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이 맡았다.

 

 

▲ 개막작 <유리정원>의 소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식     © 임순혜

 

 

개막작 <유리정원>은 신수원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문근영과 김태훈이 주연한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과 슬픈 비밀을 그린 현실과 환상이 뒤얽힌 아름다운 작품이다.

 

마흔 두 살이 되도록 무명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지훈(김태훈 분)은 재연이 살던 방에 세입자로 들어가 재연이 벽에 남겨놓은 ‘나는 나무에서 태어났다’는 글귀를 보게 된다. 그 글귀에 매혹당한 지훈은 재연이 살고 있는 숲으로 찾아간다.

 

숲속 외딴집에서 사는 재연은 다리에 장애를 가진 어딘가 식물을 닮은 여자다. 연(문근영 분)은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조심하며 묵묵히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자기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한 재연의 삶을 훔쳐보며 태훈은 그녀의 삶을 상상하며 소설을 쓰게되고, 그녀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 '유리정원'은 인기를 얻게 된다.

 

지훈은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묵묵히 일하는 재연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얽힌 비밀과 사연에 궁금증을 갖게되고 소설을 이어가기위해 점점 더 그녀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충격적인 그녀의 비밀에 맞닥뜨리게 된다.

 

<유리정원>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며 죽어가는 나무와 인간을 살리려려하는 순수한 재연이 두남자로부터 버림받게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숲속 풍경과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화면 속에서 다룬다. 안개가 잔잔하게 깔린 푸른 숲 속의 아름답고 슬픈 재연(문근영)이 무척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 부산국제영화제 <유리정원>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유리정원>은 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로,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숲속에서의 하나하나의 장면이 무척 아름다운 영화다. 

 

문근영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 받았을 때 재연이란 캐릭터에 끌림이 있었다. 아픔을 갖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상처 받은 훼손된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도 해서다.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잘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 <유리정원>     © 부산국제영화제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의 소재는 오래 전부터 구상했다. 영화를 하기 전에 소설을 오랫동안 썼다. 그러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고민들을 영화로 한 번 풀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영화 '마돈나'를 구상할 때부터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 그 소설가가 세상에서 상처를 입은 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의 인생을 표절하는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돈나' 시나리오를 쓰던 중에, 그 영화 속 뇌사상태 식물인간 미나 이야기를 쓰다가 <유리정원> 아이템이 생각이 났다"며 "과연 뇌사 상태에서 신체를 움직이지 못한 사람들은 영혼도 없는 걸까 고민했다. 그때 마침 인터넷에 돌던 여인의 형상을 한 나무 이미지를 봤다. 세상에 상처 입고 꿈과 이상이 짓밟힌 여자가 환생하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했다. 재연을 주인공으로, 그 여자를 지켜보는 무명 소설가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신수원 감독은 첫 장편 <레인보우>(2010)부터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단편 <순환선>(2012)으로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카날플뤼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 <명왕성>(2013)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에 초청, 특별언급되었다. 세 번째 장편 <마돈나>(2015)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되었다.  <유리정원>은 25일 개봉될 예정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7/10/14 [09:3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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