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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유럽 평가전, 더이상 기회는 없다!
[김병윤의 축구병법] 평가전이지만 실전만큼 중요한 2연전, 위기이자 기회
 
김병윤

신태용(47) 감독이 25일 다음달 러시아(10월7일)와 모로코(10월10일)를 상대로 한 유럽원정 평가전 멤버를 발표했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으로 서의 의미만이 부여된다. 승부 결과와 경기력 등은 중요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신태용호의 평가전은 이런 평가전 의미와는 다른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지난 1년간 한국축구는 2018년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아시아 국가들과 대결하여 9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결과와 경기력 모두 좋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는 회한을 남기면서 급기야 울리 슈틸리케(63.톈진 테다) 감독이 경질되고,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를 남겨놓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사태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다수 축구 팬들은 한국축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신태용호에 대한 '설왕설래'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그 만큼 한국축구의 현재 수준이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여서, 한국축구는 위기 극복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성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과연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축구에게 부합될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을까? 우선 이번 평가전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이 아니라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와 모로코 2연전을 대비하여 프로축구 배려 차원에서 K리거 차출을 배제하고, 유럽과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따라서 평가전에 임하는 신태용호는 이로 인하여 반쪽짜리 대표팀이라는 현실에 무게감이 실려, 평가전의 경기 결과와 내용면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신태용 감독도 이점을 직시하며 '이기는 경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표방하며, 어디까지나 러시아와 모로코와의 평가전 목표는 해외파 선수 점점과 평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신태용 감독은 FIFA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이룬 후 "10월 갖는 평가전에서는 공격적인 축구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분명 이와는 상반되는 신태용 감독 축구철학의 급선회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기는 경기' 공격적인 축구' 최선을 다하는 경기' 등등으로 자신의 축구철학을 역설해 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 같은 지도력에 의문부호를 던져준 채 지도력에 대한 궁금증 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를 간과할 때 이번 평가전은 선수 점검과 평가 및 국제 경쟁력은 물론 신태용 감독 자신의 지도력 검증 무대이기도 하다. 이제는 신태용 감독 축구철학인 '이기는 경기' 공격적인 축구' 최선을 다하는 경기' 실현의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 그래야만 축구 팬들은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신태용 감독에게도 거스 히딩크 논란을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모로코는 9월 FIFA랭킹이 64위 및 56위로 한국의 51위 보다는 뒤진다. 이 같은 객관적인 면의 하위 순위와의 경기로 신태용호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바로 선수들의 명확한 점검과 평가 그리고 국제 경쟁력 등이다.

아직은 평가전에 대한 신태용호의 국제 경쟁력과 승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러시아와 모로코는 비록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축구의 무시할 수 없는 강호이며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신태용호의 러시아 FIFA월드컵으로 가는 행보는 수월하고 순탄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는 모두 신태용호가 안고 있는 불안감에서 부터 출발한다. 현재 짧은 훈련기간, 한정된 선수층 등이 신태용호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이제 더 이상 논할 때가 아니다. 또한 원하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용납되기 힘들다.

이번 평가전은 러시아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처음으로 가동되는 신태용호의 행보여서 축구 팬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러시아와 모로코와의 평가전은 K리거 배제로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여러모로 신태용 감독에게는 불리한 유럽원정 2연전이다. 여기에 그동안 원정 경기에서 매번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던, 한국축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신태용호의 2연전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곧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용에 충실하기 힘든 평가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에게 호재의 2연전 일 수도 있다. 그것은 만약 러시와와 모로코를 상대로 하여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신태용호에 가해졌던 축구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되돌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제기된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논란도 잠재우는 계기로 작용하며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도 축구 팬들로 부터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논할 필요성도 없이 신태용호의 이번 평가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굳이 베스트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선수 선발은 단지 구차한 변명과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어디까지나 평가전 목표가 선수 점검과 평가에 있지만 승부 결과와 경기 내용, 국제 경쟁력과, 거스 히딩크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을 극복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을 앞둔 선수 선발 발표자리에서 거스 히딩크 논란에 대한 방점을 찍었다. 그것은 바로 조언과 도움을 받되 어디까지나 사심이 가미되지 않은 조언과 도움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지도자로서 갖춰야할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확고한 소신 발언으로 믿어지지만, 혹여 대한축구협회 김호곤(66)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과 수뇌부와의 밀약에 의한, 거스 히딩크 논란의 책임회피 수단 카드의 발언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염려스러움도 없지 않다. 그래서 지도자의 자존심과 축구철학은 엄연히 다르고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을 신태용 감독은 이 시점에서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성이 있다.

신태용호에게 이번 평가전에 임할 선수 선발의 화두 중 하나는 2017 U-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와 백승호(20.CF 페랄라다)의 선발 문제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이들에게 차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선발을 제외시켰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독이 아닌 약의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2017 U-20세 이하 FIFA월드컵에 출전하여 이들 두 선수가 보여준 능력은 미래의 한국축구에 희망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는 단지 한국적인 시각에서 이들을 바라본 평가였을 뿐 아직은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력을 발휘할 수준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솔직히 2017 U-20세 이하 FIFA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중 이승우와 백승호의 능력보다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는 많았다. 잉글랜드의 프레디 우드먼, 루이스 쿡, 조시 오노마, 도미닉 솔란케, 아데몰라 루크먼, 베네수엘라 아달베르토 페냐란다, 세르지오 코르도바, 야페르손 소텔도, 로날도 루세나, 프랑스 장 케빈 오귀스탱, 알랑 생 막시맹, 미국 조슈아 사전트, 우루과 디에고 데 라 크루스, 포르투갈 디오구 곤살베스, 이탈리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 필리포 로마냐, 아르헨티나 폰세 등등

이 점을 직시할 때 이승호와 백승호의 FC 바르셀로나에서의 이적에 의한 경기 출전 미흡과 맞물려, 신태용 감독은 신태용호의 전력 향상을 위한 즉시 옵션이라기 보다는 선발 시 부담감 작용의 측면이 없지 않아 최종적으로 배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 선발 발표로 신태용호에 평가전을 위한 1차적인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것은 평가전을 위하여 얼마나 효율적인 훈련으로 러시아와 모로코를 맞아, '이기는 축구' '공격적인 축구'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신태용식 색깔의 의미있는 축구를 선보이느냐 하는 과제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에게 러시아 및 모로코와 갖는 평가전은 절대 가볍게 생각하고 또한 안일하게 대처해서도 안 될 경기다. 비록 해외파 주축의 반쪽자리 의미를 지닌 평가전이지만 한국축구 현주소는 물론 신태용호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그래서 후회하는 경기는 물론 보고싶지않는 경기를 해선 안 될 일이다. 지금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첫 체제로의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에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가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주장한 '최선을 다하는 경기'란 과연 무슨 색깔의 축구일까? 그 궁금증의 2연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7/09/27 [00:3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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